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 전망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 전망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1.01.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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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감소, 주택 매매가 하락

2021년에는 국내 건설경기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건설수주가 민간 건축 수주 위축으로 인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건설투자는 공공 토목투자 증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지난 11‘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 2021년 건설·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건산연은 이날 2021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64.1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민간은 부진하지만 공공이 증가해 0.2%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5%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5.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 건설수주 6.1% 감소, 건설투자 0.2% 증가 예측

2021년에는 건설수주 증가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2021년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164.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건설수주액을 살펴보면, 2017, 20182년 연속 줄어든 후, 20197.4% 늘어난 166조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174.7조원을 기록했다.

건설수주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 수주가 SOC 예산 증가 영향으로 7.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민간 수주는 주택과 비주택 건축수주 감소로 전년 대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 올해 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14.6% 증가, 주택은 17.3% 감소, 비주택은 5.4%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 국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262.6조원으로 예측, 지난 2018년부터 이어져온 감소세가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종별로는 토목투자가 공공 부문의 견조한 증가세로 인해 플러스 성장하고, 하반기에는 주택투자가 반등함으로써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건산연 외에도 다수의 관련 기관들이 2021년 건설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1년 건설투자는 토목실적의 개선과 대규모 공급대책의 영향으로 1.7%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현대경제연구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021년 건설투자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최근 건설 경기는 선행 지표인 수주만 증가하고 실제 동행지표인 건설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지표 간에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정부 규제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2021년 상반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 피로도가 가장 누적된 시기가 될 것이다. 공공 건설 부양책에 집중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주택 수주가 증가한 것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수주가 늘었기 때문으로, 정부 규제 영향으로 수도권에 이어 지방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매매가격 0.5% 하락, 전세가격 5.0% 상승 전망

2021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올해 대비 0.5% 하락이 전망된다. 건산연은 매매는 임차인 점유 여부에 따라 일부에서는 고가(高價) 갱신하고 다른 일부 매물은 매매자를 찾기 어려워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즉시 입주 가능물건이 적어 매수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즉시 입주 가능한 물건에 대해서는 수요가 몰리며 소량 매물의 강세가 특히 부각되겠지만, 일부 매물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매수세가 약해지며 시장 전반적으로는 약보합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의 경우, 수도권의 풍선효과가 지역 중심까지 영향을 미치며 하락선을 저지해 수도권 대비 하락 폭이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수도권은 0.7%, 지방은 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전셋값은 임차인3법으로 인해 매물을 구하기 더욱 어려워지면서 5.0%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4.4%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세가격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매물 잠김 뚜렷해지며 상승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임대차3법은 임차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제정되었으나, 제도 초기 매물 잠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고정 수요 및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임차 시장 유인 요인이 남아있어 올해보다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임차시장은 실수요 시장인 만큼 비효율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확한 대책이 긴요하다분양시장과 같이 임차시장에서도 공공 임대주택 입주 자격 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주택 인허가 물량은 47만호, 분양 물량은 32만호가 예상된다. 정부의 공급신호, 임차시장의 어려움, 양호한 분양결과,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자산 가치 증식 기회에 대한 기대감 등 시장 전반의 사정을 고려하면 2020년 대비 소폭 상향된 수준의 물량이 전망된다.

 

건정연, 건설수주 4.0% 감소, 건설투자 2.0% 개선 전망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2021년 국내 건설수주 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소폭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건정연은 지난 12‘2021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1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4.0% 감소한 172.8조원, 건설투자는 2.0% 개선된 267.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하도급공사에 비해 원도급공사 증가가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년대비 1.0% 증가한 99.8조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수주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축부문에서는 다소 감소가 이뤄지지만 주거용 건축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정부 재정을 통한 공공·토목사업의 증가세 지속으로 전반적인 시장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2021SOC 예산안으로 2020년 대비 11.9% 증가한 26조원을 책정했다. 이에 건정연은 한국판뉴딜 추진, 국가균형발전 및 노후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2021년에는 토목부문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연구위원은 “2021년 건설시장은 공공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민간부문 주거용건축 투자의 회복속도와 강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민간부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재선 및 유인책과 함께 경기회복 체감도가 낮은 중소건설업에 대한 지원 및 육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건정연은 2021년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국 집값은 2% 상승, 전셋값은 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2020년에 집값이 많이 오른 탓에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정부의 공급 계획 등으로 가격 상승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전셋값은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물량이 급감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강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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