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평에서 구현한 현실 대면형 주방
20~30평에서 구현한 현실 대면형 주방
  • 장영남 기자
  • 승인 2020.12.0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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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있어도 외롭지 않게

가족과 단절감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카페나 작업실 분위기 내기에도 좋은 대면형 주방은 여전히 주부들의 로망.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20~30 평대 중소형 아파트에서 구현한 현실 대면형 주방, 5곳을 셀렉해 봤다.

 

안방 장롱 같은 키큰장은 팬트리의 다른 이름

이제 막 리모델링을 마친 듯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지만, 사실 이 집은 20182월에 완공됐다. 이 집이 이토록 시간을 뛰어넘는 세련미를 갖는 데는 고정관념 살짝 버리기라는 콘셉트 아래 그간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

ㄷ자로 구조 변경한 주방. 상부장을 없애니 집안이 한결 넓어 보인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안방 장롱과 같은 키큰장을 짜 넣어 해결했다.
2개면이 벽에 붙고 대면형 조리대가 추가되는 ㄷ자형 레이아웃은 조리 공간이 여유롭고 동선도 좋다.
주방에서는 거실이, 반대로 거실에서는 주방이 보인다. 물론 리모델링 전 이 집 주부도 벽(현재 선반과 키큰장이 있는 곳)을 보며 요리했다.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33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www.yellowplastic.co.kr)

 

있으면 무조건 편리하다, 보조 주방을 만들었더니

신축 아파트였지만, 마치 꼭꼭 감춰 놓은 듯이 주방은 집안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런 주방에서 짧게는 30, 길게는 2시간가량 걸쳐 해야 하는 식사 준비는 심리적으로 소외감과 단절감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이 집 주부도 비대면의 주방 구조를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아했으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꼭 고치고 싶어 했다.

구조 변경을 통해 11자형의 대면형 주방을 만들었다. 주바가 조리를 하는 동안 거실을 보는 시간을 더 갖도록 하기 위해 벽쪽은 가열대와 빌트인 후드, 냉장고를, 거실 쪽은 개수대와 조리대를 배치했다.
이 집은 거실 또한 TV와 소파를 없애고 긴 테이블을 둬서 가족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런 거실과 주방은 완전히 마주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족 모두를 위한 다기능적인 공간으로 그 기능이 확장된다.

잠원동 신반포자이 35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www.yellowplastic.co.kr)

 

으로 합체! 완벽히 주방과 거실을 합친 결과

이 집에서 대면형 주방을 만드는 데 있어 디자이너가 풀어야할 숙제는 무려 세 가지! 대부분의 20평형은 이 집과 같이 주방과 거실이 작아 주방의 기능이 축소되고 거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설상가상 이 집은 현관 입구 쪽이 자로 꺾여 실제 쓸 수 있는 거실과 주방 면적은 더 좁았다. 그런데, 집 주인은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즐겨 제대로 된 대면형 주방을 원했다.

가열대가 갖춰진 페닌슐라 주방 위에는 후드를 설치해 주방으로써 부족함이 없게 했다.
어떤 위화감 없이 하나된 주방과 거실은 마치 카페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내는데, 상부장이 없는 데다 주방과 거실 가구 소재를 통일시킨 까닭이다.

마장동 현대아파트 24평 아파트_카멜레온디자인(www.chameleon-design.co.kr)

 

주방과 거실이 멀고 엇갈린 구조라면, 페닌슐라 주방

일반적으로 대면형 주방이라 하면 위의 사례처럼 가족들이 모인 거실을 마주 보는 주방을 말한다. 그런데 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집 구조의 주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집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봤을 때 뷰로 왼쪽은 방, 오른쪽은 현관이 위치해 있다. 2개의 원목 스툴이 놓인 곳이 주방.
바가 있는 페닌슐라 주방의 반대편 쪽 모습이다. 없던 작업대가 생긴 터라 주방이 더 넓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어졌다.
이 페닌슐라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 보면 방향적으로 거실을 바라보기도 좋다.

자양동 한솔리베르 32평 아파트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www.chameleon-design.co.kr)

 

자형과 자형 주방의 차이

1인 가구도 좁다고 느끼는 그 흔한 자형 주방이었다. 거실과 단절감을 주는 주방 구조도 문제고, 매우 부족한 수납 공간과 좁은 작업 공간도 풀어야할 숙제였다. 전체적으로 주방 레이아웃을 새로 잡았는데 결과는 신선했다.

덩치 큰 냉장고는 안쪽으로 배치하고 분배기와 상수도를 거실 쪽 주방으로 옮겨 ㄱ자형 주방을 만들었는데, 이때 간이 식탁처럼 쓸 수 있는 한 개 면을 거실 방향에 둠으로써 대면형 주방을 구현할 수 있었다.
공간의 효율적 사용이 강조된 블록 타입의 상부장이 주방에 있고 없고는 카페와 같은 분위기를 내는데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데, 상부장 없는 주방의 장점은 고정된 주방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만큼 집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가락동 쌍용124평 아파트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www.chameleon-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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