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식물과 소통을 위한 대화 식물들이 원하는 햇빛을 찾아라!
[column] 식물과 소통을 위한 대화 식물들이 원하는 햇빛을 찾아라!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4.05.07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물과 소통을 위한 대화
식물들이 원하는 햇빛을 찾아라!

 

식물이 필요한 햇빛의 오해와 진실
빛은 인테리어 분야에서 조명시설을 이용한 실내공간의 분위기 연출이 될 수 있는 주요수단이며, 자연 햇빛을 통한 최적의 채광 건축기술 방법들은 친환경적 실내환경을 조성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이다. 또한 주거공간의 빛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실내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 합성을 제공하는 요소가 되며, 햇빛의 원활한 유입은 실내 온습도를 유지해 식물과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호부터는 실내에서 자라는 식물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환경조건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나감으로써 실내식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필자는 도시농업이나 귀농·귀촌 등 다양한 작물재배의 기술과 생리에 대해 도시민들에게 교육하면서 사람들이 식물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의식 수준과 아직 깨닫고 있지 못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 중 식물과 햇빛과의 연관성은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끊임없이 배웠던 식물이 햇빛을 통해 얻어지는 생산물들이 왜 필요한지 학습을 해왔었다. 하지만 이론과 체험이 병행된 것이 아닌 단순 주입식 교육으로 암기했던 탓으로 식물이 진정으로 원하는 환경조건 중 햇빛의 충족조건들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식물과 관련된 교육을 처음 받는 대다수 분들이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것들 중 하나가 본인의 집에 햇빛이 부족해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고, 또는 집 방향은 남향이라 환경조건은 좋은데 왜 식물이 제대로 본인의 기대만큼 자라지 못하는지에 대해 물어보곤 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주거 공간 중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어디에 있으며, 주거 공간 내 햇빛의 특성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는 오해에 대해 말해주곤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지역의 실내공간에서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은 너무나도 한정적 일수 밖에 없다. 필자가 느끼기에 실내공간은 주거가 되었건 업무 및 공공공간이 되었건 모든 실내공간은 인간 위주의 설계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모든 실내공간은 각각이 폐쇄된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창과 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단한 동선 체계를 통해 만들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연환경에서 자라온 식물이 사람과 서로 공존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빛이라는 조건만을 놓고 본다면 공생관계가 아닌 경쟁관계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실내공간은 베란다, 발코니, 포치, 테라스 등으로 사람들이 주로 다니지 않는 공간 즉, 사람의 동선과 마찰이 없고 자주 찾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키워지게 된다. 특히 신축 아파트나 공동 연립 주택의 경우 기밀성 좋은 창호로 시공되어 있고 도시지역의 황사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식물이 살아가는 실내공간에 창문개방에 대해 꺼려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이런 공간에 물만 잘 주게 되면 농민들이 사용하는 온실처럼 식물이 잘 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우리가 식물을 키우는데 실내의 빛 조건 중 몇 가지 간과한 점은 기밀성 높은 창호로 빛이 들어올 때 어떤 빛이 들어오는지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있으며, 빛이 주거공간에 투과될 때, 눈으로 보이는 따뜻한 빛은 식물이 원하는 빛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식물을 자라게 하는데 있어 필요한 햇빛의 종류는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햇빛의 강도 즉, 빛의 세기(광도)와 식물이 어느 빛의 파장(광질)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길게 빛을 받는지에 대한 길이(일장)가 식물생육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런 요소를 통해 식물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여 C6H12O6이라는 단순한 화학적 구조인 포도당, 즉, 당을 생산해 나감으로써 생존해 나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들은 아무리 많은 이산화탄소와 물 그리고 적합한 온도가 갖추어져 있다고 해도 자연 빛이나 인공 빛의 도움 없이는 생육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 중 주거공간에서 일반적으로 쉽게 부족해지는 것이 광질과 광도 부분으로 빛의 파장(색깔)과 빛의 세기가 식물의 자람을 결정짓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즉, 빛의 질과 세기는 주거공간의 기밀성 좋은 창호(문)을 통과하는데 거의 열만 전달되어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은 광합성에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정상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게 되어 줄기가 길어지거나 형태와 모양이 볼품없이 자라거나 잎이 노란색으로 변하게 되는 등 갖가지 고생을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또한 일부 몇몇은 창호를 지속적으로 개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식물이 자라지 않거나 줄기나 잎이 길어지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는 빛의 세기와 함께 빛의 질을 언제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햇빛을 받는 시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벌어진 문제라고 볼 수도 있으며, 수분(습도)이나 온도 등의 조건이 복합적으로 불량해지는 조건을 통해 빛이 있어도 빛을 식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필자는 판단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꾸준한 관찰 속에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부터 낮 동안에는 반드시 창문을 개방하여야만 한다. 창문을 개방할 수 없는 공간이라면 형광등이나 삼파장 램프 등을 이용해 반드시 실내 식물이 빛을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난(蘭)이라는 식물은 빛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은지에 대해 한자어로 잘 설명되어있다. 즉, 풀초라는 뜻과 문문(門)이라는 글자 안에 동녘 동(東)이라는 한자어가 결합된 형태로, 난이란 식물은 일반적으로 문(門)을 즉, 발을 치고 동쪽(東)의 햇빛을 보아야만 잘 자란다는 뜻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일반적으로 식물은 항상 아침부터 개방된 자연 빛을 받아야만 자신들이 살아가는 영양분을 합성하는데 어렵지 않으며, 생육에 필요한 모든 충족조건을 가질 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의 실내공간에 식물들을 길들여라
지구상에는 대략 35만 여종의 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기존 실내조경을 위해 도입된 식물들의 종류는 많지 않으며, 보편적으로 300~400여종의 관엽식물류가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물들의 수는 필자가 과거 연구논문들을 발췌해본 결과 대략 100여종으로 언급하고 있다. 조사된 자료는 1995년 것으로 현재는 이보다 증가된 수가 실내조경용 식물로 사용되고 있을 것으로 필자는 예상하고 있다. 실내조경용 식물종류의 숫자가 어찌 되었건 35만 여종 식물들 중 고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100여종 남짓한 관엽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판단하기로 사회적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물에 대한 의식 수준과 여가활동에 대한 성향에 대해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건축물들의 특성상, 즉, 아파트나 상가 등 공동주택 건물들의 경우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햇빛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광을 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식물들이 실내로 도입되었던 것은 아닐까.


필자도 초기에 실내식물에 대한 전문가들이 쓴 연구보고서와 책을 읽어보면서 맞는 말이라고 판단했다. 수많은 실내식물 연구학자들이 식물을 가꾸는 데 하나같이 주거공간의 낮은 광도를 지적하고 있었고, 불량한 환경조건으로 인해 수많은 종류의 식물을 실내에 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필자는 좀 다른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내에 광이 부족하고, 주거공간의 환경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도입할 수 있는 실내식물의 종류가 제한적이거나 키우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구입하기 이전 실내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던 농장이나 화원의 환경조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내용 식물들로 도입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즉, 본인이 농장이나 화원에서 구입한 식물을 자신의 공간에 키울 때는 그 만큼의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줘야한다는 점이다. 즉, 이런 실내식물들이 재배가 되었던 곳이 어디인가를 생각해보면 대체적으로 실내 식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어린 모종부터 생산될 때 까지 햇빛 조건이 충분한 온실(유리온실, 플라스틱 비닐하우스 등)이라는 특수한 시설물 내에서 재배가 되어 진다.


이런 공간은 생육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으며, 균일한 수분과 영양분의 공급 등으로 인해 식물이 살아가는데 최적의 환경조건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된다. 이러한 식물들이 화원이나 판매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데 대략적으로 1~2주 정도가 되며 이런 식물들을 기르게 된다.


만약 식물을 화원에서 구입을 했다면 필자의 경우 처음부터 식물들에게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게 해 점차적으로 주인에게 길들여 질 수 있도록 만든다. 즉, 화장실이나 약간 어두운 실내공간에 분갈이와 함께 적은 량의 비료나 퇴비 등을 투여한 이후 천천히 햇빛을 보게 해 식물이 나의 실내공간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도록 만든다. 일반적으로 화원에서 구입한 식물들은 재배농장에서 최고조로 생육되었을 뿐 화원을 거쳐 소비자에게 오는 시간동안 서서히 쇠퇴해가고 있는 과정을 가고 있기 때문에 분갈이를 통해 실내식물들이 실내공간에서 광합성을 천천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화분분갈이는 식물의 잎과 뿌리를 정리하게 되는데, 식물에게 일종의 스트레스를 받도록 해 천천히 광합성을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점차적으로 길들여 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며, 실내식물을 지속적으로 생육시키는데 적절한 방안이라고 생각된다.

 

햇빛을 알게 되면 식물은 우리와 친구가 될 수 있다
앞서 햇빛의 성질과 세기에 대한 이해와 관리방법에 대해 처음 식물을 키우는 일반인들은 항상 어려운 부분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인내심만 있다면 지속적인 관찰과 오랜 경험이 쌓이게 되어 식물을 키우는데 햇빛의 고민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오랜 경험상 식물이 빛의 파장을 흡수하는 범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로 사용되는 단위는 nm(길이 단위의 일종으로 10억분의 1m를 의미함)이고 광량을 이야기 할 때는 일반적으로는 Lux를, 연구자들은 μmol/m2/sec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태양광선의 파장은 보통 280nm에서 1,000nm이상의 범위에 있고, 사람이 볼 수 있는 영역은 800nm에서 400nm정도가 된다. 또한 식물생육에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광량의 범위는 2,000~4,000lux정도로 맑은 날 북쪽 창가가 대략 2,000lux이고, 비구름이나 흐린 날 지면 위는 10,000-30,000lux정도라고 보면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데 어느 정도의 광량이 투여해야 되고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오랜 시간 햇빛을 보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생육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식물이 광을 받아들여 영양소를 합성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는 것은 식물체 내에 엽록소라는 부분인데 이 엽록소의 형성은 450nm를 중심으로 430~470nm의 청색부분과 650nm를 중심으로 한 620~470nm의 적색부분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즉, 식물전용 LED등을 부착한 재배기도 청색광과 적색광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원리를 기본으로 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기본적 단위와 어느 정도의 햇빛 량과 시간을 알게 되더라도 건물의 유리창들은 대체적으로 자외선 차단 재질이기 때문에 식물은 인간과 경쟁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으며, 사람들은 식물이 왜 죽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식물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는데 상식적인 이해와 많은 고민이 필요하며, 관찰과 인내심이 필요한 수준 높은 취미생활이자 심신수양의 한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호에는 식물과 수분에 대해 물을 줄 때 필요한 사전 지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