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장판 시장, 주택 거래량 증가로 소폭 반등
PVC장판 시장, 주택 거래량 증가로 소폭 반등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11.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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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기대, 반려동물 바닥재로 주목

LG하우시스 엑스컴포트
LG하우시스 엑스컴포트

올해 PVC장판(, 펫트, 이하 장판) 시장 규모는 소폭 반등했다. 장판 시장은 최근 몇 해 간 규모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은 최악의 해로 평가되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 예고되었지만,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인해 오히려 수요가 증가했다. 물론 큰 폭의 반등은 아니었지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수익성도 개선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다수의 제조업체가 저가 제품인 1.8mm 륨 바닥재의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두께 2.0mm 이상의 중고가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중고가 제품의 수요 증대를 위해 리뉴얼 출시, 마케팅 강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적합한 바닥재로 장판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장판은 쿠션층이 있어 충격을 흡수해주는 효과가 있고, 이음매·틈새가 적어 반려동물 배설물이 바닥 틈새로 스며들기 어렵다. 또한 미끄럼방지 기능을 갖춘 기능성 장판까지 선보여지고 있다.

 

매출 규모 3000억 원, 주택 거래량 증가로 수요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장판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상승했다. 국내 장판 제조업체의 누적 매출을 검토한 결과, 올해 전체 매출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10월 유통물량을 토대로 계산하면, 2050만평, 펫트 140만평이 올 한해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대비 약 5% 상승한 수치다.

올해 주택 준공 실적이 작년보다 줄었음에도, 장판 수요가 상승한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 시 바닥재 수요가 발생하는데, 올해 주택 매매·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확실히 증가했다.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은 847569건으로, 전년 동기(447963) 대비 89.2% 증가했다. 또한 올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1484882건으로, 전년 동기(1315929) 대비 12.8%, 5년 평균(1185213) 대비 25.3% 증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이 많을수록 바닥재, 벽지 등 마감재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 주택 거래가 늘어 장판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올해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지만, 작년까지 수년간 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장판은 단가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열전도율이 높아 난방 효율이 높고, 쿠션으로 인해 보행감이 우수하며, 비교적 시공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바닥재다. 장판은 륨과 펫트로 나뉘며, 신축을 잡아주는 유리섬유(Glass Fiber)가 포함되어 있으면 륨,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펫트로 구분된다. 륨의 경우, 1.8mm부터 6.0mm까지 두께가 다양하며, 펫트는 일부 특정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면 2.0mm 제품뿐이다. 또한 장판은 시트 바닥재라고도 불린다.

 

수년 만에 도매가 인상

올해 장판 제조업체들은 체질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다수의 업체가 가장 기본이 되는 제품인 1.8mm 륨 바닥재의 가격(도매가, 제조사에서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5~7% 수준이다.

1.8mm 제품의 도매가 인상은 수년만이다. 최근 5년 새 장판 브랜드가 기존 4개에서 11개로, 3배 증가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벌어졌다. 지난 2017년도에는 1.8mm 륨 바닥재의 도매가가 10% 떨어졌고, 2018년도에는 추가로 5%가 인하되었다. 지난해에는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이미 도매가는 바닥을 찍은 상태였다.

이에 올해 도매가 인상은 필연적이었다. 지속적인 가격 인하로, 1.8mm 제품은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1.8mm 륨은 륨 제품 중 가장 얇은 두께의 저가 상품으로 현재 내수 시장에서 매출 비중 약 65%를 차지하고 있는 필수 제품이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운영을 위해, 또 점유율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며 제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1.8mm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팔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는 개선되었다하지만 여전히 팔아도 이익은 못 보는 수준의 가격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후발주자 등 일부 업체들은 단가를 동결, 수익성 개선 대신 시장점유율 상승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몇몇 브랜드는 1.8mm 제품뿐만 아니라, 두께 2.0mm 이상의 중고가 륨 제품의 가격도 동반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자체 생산과 OEM 위탁생산을 탄력적으로 병행 활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도 포착되었다.

한편, 국내에서 장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LG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진양화학, 재영,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선영화학, 성남, 대진, 녹수 등 11곳이다. KDF2019년 대진, 녹수와 함께 장판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지만, 올해 사업을 철수했다. 시장점유율은 LG하우시스가 가장 높다. LG하우시스는 장판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KCC글라스, 현대L&C, 진양화학, 재영이 각각 10~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자인·기능성에 집중한 중고가·고가 제품 인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은 비단 단가 인상뿐만이 아니다. 최근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중고가 제품과 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능성과 디자인에 집중한 중고가 제품과 고가 제품들은 실제, 꾸준히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쿠션층으로 인해 보행감이 우수하고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있는데다, 디자인·가격경쟁력도 갖춰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들의 매출 분포도를 검토해본 결과, 지난해와 올해 모두 저가 제품대비 중고가·고가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A업체 관계자는 자사의 중고가 및 고가 륨 바닥재의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두께 4.5mm 이상 고가 제품의 경우 올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고, 장판에 대한 이미지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점진적으로 고가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B업체 관계자는 “2018년도에는 중고가 제품의 매출 비중이 20% 이하였지만, 올해는 30%를 넘겼다중고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디자인·품질 경쟁력을 갖춘 신규 샘플북을 조만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많은 업체들이 중고가 제품의 샘플북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성 있는 디자인도 중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LG지인(LG Z:IN) 바닥재 지아자연애(2.2mm)’와 고탄성 2중 쿠션층으로 보행감을 극대화하고, Deep&Wide 동조엠보 기술을 적용해 원목·대리석 등 다양한 천연 소재의 질감과 특성을 실제와 가깝게 구현한 엑스컴포트(5.0mm)’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LG하우시스 지아자연애
LG하우시스 지아자연애
현대L&C 명가 프리미엄
현대L&C 명가 프리미엄

현대L&C는 올 상반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친환경 바닥재 명가(2.0mm, 2.2mm)’ 신규 패턴을 출시했다. 신규 패턴은 프리미엄 5, 오리지널 2종 등 총 7종으로, 우드와 스톤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한층 정밀한 엠보스 효과로 질감이 더욱 풍부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KCC글라스는 최근,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사용하기 좋은 가정용 바닥재 숲 도담 3.2 / 2.7’을 론칭했다. 숲 도담은 미끄럼 방지 기능과 우수한 보행감은 물론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해 아이와 반려동물 가족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바닥재로 출시 직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KCC글라스 숲 도담
KCC글라스 숲 도담
진양화학 에코마스터·에코베스트
진양화학 에코마스터·에코베스트

진양화학은 리뉴얼 출시한 에코마스터(2.2mm)·에코베스트(3.2mm)’를 앞세워 중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코마스터·에코베스트는 전 패턴에 정밀 전사인쇄공법을 도입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방열특성 소재를 적용한 열확산 바닥재 제품(히트륨)으로서 기능성까지 우수해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재영(jflor)이 선보이고 있는 차별화 디자인을 갖춘 고품질 중고가 장판 역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재영은 스카이(2.2mm)’, ‘하모니 스페셜(2.7mm)’, ‘하모니(3.0mm)’ 등 중고가 제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일반 우드 패턴부터 헤링본 패턴, 마블 패턴까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영 하모니
재영 하모니
동화자연마루 자연리움 SOFT
동화자연마루 자연리움 SOFT

동화기업(동화자연마루)자연리움 SOFT(3mm)’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자연리움 SOFT는 자연주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 나무 무늬결의 섬세한 표면 텍스쳐, 자연 그대로의 풍부한 색감이 특징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솔홈데코의 파인륨(2.2mm)’, ‘모던륨(3.0mm)’도 중고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인륨과 모던륨은 안락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기능적으로는 보행성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따뜻한 공간을 연출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솔홈데코 소리정
한솔홈데코 소리정
대진 데코리아륨
대진 데코리아륨
NOX LVS+
NOX LVS+

아울러 대진(데코리아륨)은 품질과 디자인에 집중한 마루(2.2mm), 새론(3.0mm)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녹수(NOX LVS+)EPTShield 코팅기술, 프리미엄 자연무광, 리얼 입체 동조엠보싱을 적용한 중고가 제품을 출시해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륨 바닥재 중 가장 두껍고 고가인 6mm 제품은 안전성과 기능성이 특히 뛰어나, 일반 소비자 판매 외 어린이집, LH주택 등 현장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사의 5mm 제품이 최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몇몇 경쟁사에서도 5mm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바닥재로 각광, 시장 확대 기대감

최근 업계에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적합한 바닥재로 두께 2.2mm 이상의 고쿠션 장판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고쿠션 장판은 도톰한 쿠션층으로 인한 우수한 충격 흡수 기능으로 반려동물이 뛰거나 점프 시 관절에 전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줘 관절 보호에 좋다. 또한 일반 바닥재는 미끄럽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절에 무리를 주어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을 유발하는데,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주는, 안티슬립(Anti-slip) 기능이 있는 장판도 선보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LG하우시스 지아사랑애’, ‘지아자연애’, KCC글라스 숲 도담등이 있다. 특히, KCC글라스의 숲 도담은 반려동물 제품인증까지 취득했다.

LG하우시스 지아사랑애
LG하우시스 지아사랑애
KCC글라스 숲 도담
KCC글라스 숲 도담

아울러 고쿠션 장판은 경량충격음 감소 효과가 있어, 바닥에 발톱이 긁히거나 가볍게 뛰는 것과 같은 경량충격음을 흡수해 층간소음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장판은 이음매 틈새가 거의 없어 반려동물의 배변 실수에도 청소가 용이하고, 수분이 바닥으로 침투하지 않아 위생적이다. 이처럼 여러 측면에서 장판은 확실히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 매력적이다. 펫테리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장판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내년부터 장판 의무 인증인 KC마크 기준에 미끄럼성에 대한 성능이 추가 될 예정이다다방면에서 장판이 반려동물 바닥재로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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