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타일, 코로나19에 글로벌 성장세 ‘주춤’
국산 P타일, 코로나19에 글로벌 성장세 ‘주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10.05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수출액 감소, 장기 전망은 긍정적

LG하우시스 에코노 플러스
LG하우시스 에코노 플러스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국산 P타일(LVT)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영향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국산 P타일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수많은 수입국들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피해가 본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4~5월부터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에도 큰 기대는 어렵다. 지난 9, 전 세계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31만 명에 육박하면서 당분간 코로나로 인한 경제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매해 참가하던 DOMOTEX 등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가 연기·취소되면서, 신제품 홍보, 신규 바이어 발굴 등 해외 비즈니스 활동이 제한적이었다는 점 역시 부정적 요소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국산 P타일의 성장세 둔화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가격과 품질, 두 가지 경쟁력을 모두 갖춘 국산 P타일은 지난 십 수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매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 3~4월까지만 하더라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갱신 중이었다. P타일 제품 자체의 인기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국산 P타일의 성장세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1~7월 수출액 전년 동기3.6% 감소, 5월부터 하락세 두드러져

국산 P타일(LVT)의 글로벌 성장세가 주춤하다.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피해가 본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4~5월부터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산 P타일(HS CODE 3918.10.10)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32210만 달러다. 2019년 같은 기간 수출액은 33410만 달러로, 20201~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했다.

올해 5월부터 계산하면, 하락폭은 훨씬 크다. 5월부터 7월까지 삼개월간 국산 P타일 수출액은 11917만 달러로, 전년 동기(15606만 달러) 대비 23.6% 감소했다. 동기간 수출액으로 보면, 이 수치는 2015(1864만 달러) 이후 최저다.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수출 물량이 급격히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국산 P타일 최대 수입국인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경제적으로 매우 큰 피해를 입으면서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를 억제하기 위한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셧다운)로 미 경제의 축인 소비가 무너지면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1.7%를 기록, 역대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2020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4분기에도 큰 기대는 어렵다. 코로나 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7월에 20만 명대에 머물렀으나, 9월 들어 30만명 대에 처음 진입했다. 코로나 확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소비는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올해는 결국, 국산 P타일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지난해(6451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보합세 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P타일을 수입하는 미국,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었고, P타일 수요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여기에 신제품 홍보,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한 핵심 플랫폼인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가 연기·취소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고 전했다.

한편, P타일(Printed Tile)PVC를 주원료로 만든 바탕재에 디자인 필름을 붙인 바닥재로, 해외에서는 LVT(Luxury Vinyl Tile)로 불린다. 다만, 국내에서는 저가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보다 두껍고 품질이 우수하며, 클릭, 루즈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한 고급 제품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LVTP타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고 있다. P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신포리마, 재영, 대진, 녹수, KDF, 일신케미칼, 진양화학,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우성화학, 선영화학, 동명엘앤씨 등이 있다.

재영 Jflor 재영타일
재영 Jflor 재영타일

 

성장세 둔화 일시적, 코로나 사태 진정되면 빠르게 회복

다만, 국산 P타일의 글로벌 성장세 둔화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가, 국산 P타일의 경쟁력 약화, P타일 제품 자체의 인기 하락 등 요소로 인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산 P타일은 현재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실제, 지난 십 수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매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왔고, 올해 3~4월까지만 하더라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갱신 중이었다. 최근 10년간의 성장세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수출액 27056만 달러에서 20196451만 달러(한화 약 7133억원)123.4% 성장했다. 또한 최근 10년간, 2015·2017년을 제외하고, 매해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L&C 골드타일
현대L&C 골드타일

P타일 제품 자체의 인기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P타일은 고해상도 인쇄필름으로 디자인을 구현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나 질감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내구성도 뛰어나고, 유지관리 및 시공이 매우 용이하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이에 기존 글로벌 바닥재 시장의 중심이었던 카펫, 라미네이트 바닥재를 대체해나가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P타일의 수요가 증가 추세였다.

이에 더해, ·중간 무역 분쟁으로 미국 내 중국 제품(25% 관세 부가)의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P타일 수요가 매우 높은 미국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수혜를 입고 있었고, 앞으로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러한 점들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국산 P타일의 성장세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P타일은 품질·디자인이 우수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라는 이상적인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다시 고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CC글라스 숲 센스타일
KCC글라스 숲 센스타일

 

수출 물량 감소로 전문 기업 타격, 라인 신설·증설은 계획대로 진행

이처럼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P타일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진행 중인 현재는 당연하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P타일 수출 규모가 매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동신포리마, 대진, KDF, 녹수, 재영 등 P타일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 기업들은 그동안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해 왔다. 해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업체도 있으며, 녹수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NOX US 공장을 설립·운영 중이다. 그 결과, 선두권 업체들의 경우 수출 비중이 80~90% 수준에 이른다. 그렇기에 수출 물량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올해 2분기부터 수출 예정 상품들이 지연·보류·취소되는 사례가 증가해, 수출 물량이 확실히 줄었다일례로, 자사는 올 상반기 미국의 한 유통업체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 번도 제품을 납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DF 유니데코
KDF 유니데코
대진 데코리아
대진 데코리아

다만, 국내 P타일 업체들은 기존에 계획했던 라인 신설 및 증설을 진행하고, 새로운 패턴 디자인을 개발하며 다가올 시장을 착실히 준비 중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디럭스타일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Y사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올해 P타일 라인을 신설했으며, 후발주자 중 하나인 I사도 올해 P타일 라인을 추가로 증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한 충남 소재의 S기업은 현재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KDF는 최근 충남 보령 공장을 완공하고 곧 정식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지금 당장의 어려움은 있지만, 이후 국산 P타일의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