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텃밭재배기, 윈도우 팜! 이제는 수직으로 공간을 재배한다
[column] 텃밭재배기, 윈도우 팜! 이제는 수직으로 공간을 재배한다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4.04.0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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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재배기, 윈도우 팜!
이제는 수직으로 공간을 재배한다

 

 

머릿속에서만 상상하던 그린인테리어
그 곳에 수직 농장을 더하다


식물에 쓰이는 용어 중 녹화(Ground Cover Plants, Greening, Revegetation)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식물을 이용해 지표면이나 버려진 공간을 녹색의 식물로 덮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오래된 건축물이나 도로변의 차음벽, 경사면 지붕에 식물을 한번쯤 보게 되면 담쟁이덩굴류, 능소화, 등나무, 이끼류 등과 같이 다른 식물을 지지해서 자라는 덩굴성 식물이거나 표면을 덮을 수 있는 식물로 모든 면을 식물로 감싸고 있는 것을 녹화라고 말한다. 이런 녹화에 대한 것들이 건축기술과 접목되면서 인위적으로 건물이나 경사면에 와이어 줄, 그물망, 클램프 등의 도구로 식물을 지지해 벽면에 녹화하는 방법이 벽면녹화기술이다. 벽면이나 옥상 또는 경사면의 사면녹화의 효과는 여름철과 겨울철의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거나 전력비를 경감하고 절개지 같은 경우 토양유실을 막을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도시지역의 미세먼지나 실외 공기질을 개선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녹화기술은 실내텃밭과 접목되면서 실내에서도 충분히 수직으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윈도우 팜(vertical farm, Window Farm)이라는 개념이 나오게 되었다. 즉, 실내공간의 벽이나 창문 등에 토마토나 오이 등과 같이 지지대를 필요로 한 작물들이거나 엽채류를 공중에 매달아 재배하는 경우 약간의 자재들을 이용해 수직으로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윈도우 팜이라는 용어는 이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실내공간의 벽면이나 창문 어디에서든 수직으로 작물을 식재해 생육시킬 수 있는 개념인 관계로 필자는 Vertical Farm(수직 농장) 또는 Vertical Garden(수직 정원)이란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다.


수직농장은 일반적으로 고층 건물에 LED 식물재배등을 이용한 농장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수직으로 된 면을 사용하는 것이니 만큼 모두가 이 범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직농장은 아직까지 초창기로서 정착이 된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수직농장에 대한 기준은 실·내외 어느 공간이던지 수직으로 식물을 심을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고 키울 수 있는 모든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수직농장은 실내·외 모든 공간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농업분야에 속하는 것이며, 공간의 이용에 대한 효율로만 본다면 ‘초집약적 농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인 농업분야에서 사용되는 개념과는 달리 많은 양의 화분을 조그마한 공간에서 재배할 수 있고, 다양한 공간에서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내 인테리어에 적용될 경우 생동감 있고 동적인 연출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항이 그러하듯 수직농장을 조성하는데 다음과 같은 제약사항들도 있다. 첫 번째는 주거, 사무공간에서 사용하는데 있어 빛을 받는 범위가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즉, 수직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지대가 필요하고, 지지대의 면은 햇빛이 가리기 때문에 작물이 자라는데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자연의 빛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빛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해결을 해야 한다. 따라서 LED 식물재배등이나 형광등과 같이 인공적인 보조광원을 사용해 식물이 광합성 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공중에 매달린 화분은 토양의 양과 영양분의 투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강건한 식물체를 키우는데 있어 관리가 일반적인 식물재배보다 다소 까다롭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흙이 가벼우면서 영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수직농장 전용 토양을 대체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농업분야에서는 배지(Medium culture)라고 총칭하여 부르는데, 배지는 원래 식물체 일부조직체를 떼어 내어 배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을 주성분으로 기타의 재질과 혼합된 것을 말한다.


재질은 시중에 스펀지 종류로 된 것이거나 암면을 이용해 편리하게 사용되지만 사용 후 폐기물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나 일반 토양 제품들보다 가격이 높다는 약간의 단점이 있다. 세 번째는 수분공급방법에서도 공중에 매단 여러 화분끼리 호스를 연결해서 물을 흘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물을 공급하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모든 화분에 물을 보내는데 애로사항이 발생하게 되고, 호스 안에 기포가 발생되면 다른 화분으로 수분의 유입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약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러한 수직농장의 방법이 시스템적으로 다소 까다롭고, 제약사항들로 인해 현재 대중적으로 상용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 공간 어디에서든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이 필요한 부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수직농장의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베지샵(www.vegshop.co.kr) 등이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수직농장재배기를 사용해 본 결과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들은 있다고 판단되나, 미국이나 유럽에서 상용화된 제품과 비교해 볼 때, 가격과 성능적인 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필자는 미래 주거공간의 실내 그린인테리어에 대한 방향이랄까 추구하고자 하는 개념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기존의 장식적 이미지나 제품 그리고 단순히 디자인만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해 좀 더 실용성과 편리성이 강조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부분들이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며, 여기에 실용적인 수직농장과 같은 실내 인테리어 의 개념이 접목이 될 경우 사람들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식물을 이용한 실내공간 연출, 사랑과 인내심 동반되어야
실내공간에 식물을 배치해서 자신의 집을 멋진 인테리어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만드는 일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고 상상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식물을 가꾸는데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연구자는 아파트 거주자 약 900세대를 대상으로 실내녹지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몇 가지 재미난 사실은 식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전업주부를 제외하고 월 소득이 높아질수록 구입비율 또한 높았고, 구입비용도 연평균 1-3만원 미만이 많았다. 이런 결과가 모두 맞는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식물을 구입하는데 있어 평균적으로 중산층 이상이 1-3만원을 연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아직까지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에 대해 사람들은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게다가 식물을 구입하지 않는 세대의 이유들을 보면 식물이 자주 시들게 되어서 버리게 되거나 관리방법을 모르고, 장소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식물구입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일반적인 식물의 가치관에 상당히 모순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사실 식물을 이용한 그린인테리어를 생각할 때 많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여건이 맞지 않거나 자신이 모른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모순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된다.


주거공간의 특성상 실내식물을 키우는 것이 만만한 일도 아니며, 경제적인 비용도 부담이 되지만 필자는 달리 생각하고 싶다. 만약 ‘실내에 식물들이 많고, 가까이 있으면서 매일 매일 관리를 하면 매일 매일 돈이 불어나고 자신의 몸도 아프지 않고 얼굴 또한 아름다워진다’라고 한다면 아마  기존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식물을 꾸준히 관리하게 될 것이며, 식물을 구입하는데 부담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식물들도 반려 동물들처럼 똑같이 아끼고 사랑받고 대우 받길 원한다. 다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느끼지 못할 뿐이다. 매일 매일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적은 비용으로 구입한 식물이라 할지라도 본래의 식물이 자라는 모양이나 상태를 유지할 수 없고 실내공간에서 애물단지가 된다. 그리고 아주 우수한 성능을 가진 식물재배용 인테리어 소품이나 제품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식물이 잘 자라는 것도 아니다. 정작 고가의 제품들을 구입해서 식물들이 죽게 되면 실내인테리어에 아무런 효과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식물을 이용한 그린인테리어는 참기 힘든 고통과 짜증이 수시로 찾아오게 된다. 그래서 이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매일 매일의 자신감이라는 무기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나아가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우리들 삶을 더욱 풍요롭고 기쁨이 충만한 실내공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매일 매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아름답게 연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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