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환경 건축목재 ‘CLT’ 각광
미국, 친환경 건축목재 ‘CLT’ 각광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9.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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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가볍고 견고해 차세대 건축소재로 낙점

최근 미국 건설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건축목재인 구조형 집성판’(CL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CLT(Cross Laminated Timber)는 두꺼운 집성판을 합판처럼 서로 교차시켜 접착시킨 구조용 목재제품으로, 철과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는 건축구조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CLT는 내구성과 공법의 편의성 외에 친환경 소재라는 측면에서 유럽, 북미 등에서 빠르게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다.

 

기능성·안전성·친환경성 갖춘 CLT, 미국 건설시장서 큰 인기

최근 미국 건설시장에서는 친환경 건축목재인 구조형 집성판’(CLT)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이 전 세계 구조용 집성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CLT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미국 정부도 CLT 제품의 국내 생산, 연구개발 등에 투자하고 있고 미국 내 CLT를 활용한 고층 목조 건축물들이 호평을 얻으며, 점차 시장 확대가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marc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CLT 시장은 201977300만 달러에서 202516억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글로벌 CLT 생산량은 200~250만 큐빅미터()에 달하며,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체 생산의 65%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국가에서 이뤄지고 있으나 2018년 이후 미국 워싱턴주, 알라바마주 등에 대규모 생산 라인이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미국 내 생산량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CLT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제품의 기능성, 안전성, 친환경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가볍고 견고한 CLT는 기둥, 플로어, 지붕 등의 모든 구조물에 손쉽게 적용이 가능해 개인 주택, 아파트, 고층타워, 공공건물, 특수 건축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CLT 사용으로 높은 내화성과 내진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미국 농업부(USDA) 실험에서 7인치 두께의 CLT 소재가 2시간 이상 화재 노출을 견디는 높은 내화성이 검증되었다. 특히, 목재 건축물 고유의 내진성으로 지진이 잦은 일본, 뉴질랜드,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제조 과정에서 탄소배출과 건축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장점이 있으며, 높은 단열효과로 냉난방비용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건축혁명의 총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건축목재 수입량 증가세, 캐나다 비중 85%

아직까지 미국 내 CLT 제품에 대한 HS code가 정립되지 않아 정확한 수출입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나 HS code 4418(나무로 만든 건축용 건구와 목공품) 제품에 대한 미국의 전체 수입액은 2019년 기준 22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 중 건축 구조물에 해당하는 HS code 441860(Posts and beams) 제품으로 한정할 경우 미국의 전 세계 수입은 2019년 약 2200만 달러 규모이며, 전년 대비 40% 이상 높은 성장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캐나다로 부터 수입이 약 1900만 달러로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독일,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부터 수입 비중도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독일, 슬로바키아 등으로부터 수입이 각각 90%, 180% 성장하고 있어 미국 내 CLT 수요 확대가 해당 지역으로 부터 수입 확대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은 HS code 4418 기준 약 10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주요 CLT 제조사, 스웨덴·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에 위치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CLT 제조사는 대부분 유럽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스웨덴의 Stora Enso, 독일의 KLH Massivholz, Mayr-Melnhof Holz Group,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Binderholz, Hasslacher 등이 있다.

미국 CLT 제조사들은 아직까지 유럽 소재 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영세한 편이나 미국이 보유한 풍부한 산림자원, 정부 지원, 기술개발 투자 등에 힘입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미국 내 CLT 제조 업계는 Structurlam, Sterling, Western Structures 등 기업이 선도하고 있다.

한편, CLT 유통구조를 살펴보면, CLT 제조사는 대부분의 경우 수입업자, 도매·유통업자 또는 건설회사·프로젝트 시공사에게 직접 공급하게 되나, 최근에는 제조사와 건설사(또는 시공사) 간 직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CLT 제품 시장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목재 종류 및 습도, 내구성, 품질(착색, 결절, 곰팡이, 뒤틀림, 충해 등의 유무), 친환경 인증 등을 들 수 있다. 목재 수출시장 가격은 일반적으로 원자재(20%), 공정(20%), 배송(5%), 수출입 절차(25%), 소매(1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입 규정 준수해야

목제품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 시 반드시 미국표준협회(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 ANSI)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목제품 중 건축용일 경우 미국상무부(U.S Department of Commerce)가 발표한 판재 표준인 PS-1 또는 건축에 적합한 목재 제품 성능을 정해놓은 APA(The Engineered Wood Association)PRP-108(구조용 판재의 성능 표준 및 품질관리 정책) 기준을 따라야 한다. 또한 미국 농무부는 불법으로 벌채된 목재 제품 수입을 방지하고 미국 목재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레이시 법령(The Lacey Act)에 따라 모든 목재 제품의 식물 종과 원산지에 대한 세관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해당 제품(HS code 441860 기준)의 기본 관세율은 3.2%이며, 우리나라는 한미 FTA를 통해 특별관세율 0.3%를 적용받고 있다.

 

CLT 시장 전망 긍정적’, 한국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 시급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축 분야에서도 저탄소 배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CLT 제품은 제품 강도, 안전성, 에너지 효율 면에서 콘크리트와 철재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재 건축물이 가진 특유의 미적 우수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종전까지 유럽지역이 CLT 제품의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본과 미국에서도 급성장하는 자국시장과 보조를 맞춰 CLT 투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건축소재 시장을 밝게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국립산림과학원을 중심으로 국내 CLT 기술과 시장 발전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CLT 기술 및 정책 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국내산 이용 CLT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고층 하이브리드 설계, 시공, 건축시스템 기술 확립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CLT 시장에 부응해 우리 기업들도 적극적인 기술 및 생산 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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