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글로벌 트렌드 ‘평범함을 거부한다’
파라솔 글로벌 트렌드 ‘평범함을 거부한다’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08.1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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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글로벌 디자인 키워드 조화’, 그리고 파격

ㅣ고정관념 탈피한 디자인의 혁명

사진제공: INTERGASTRA 2020 사무국

무더위가 엄습하는 여름철, 파라솔은 우리에게 작은 그늘과 함께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아웃도어 활동이 증가하고 외부생활공간을 쾌적하게 조성하려는 최근의 흐름은 파라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파라솔은 차양시장의 부수적 품목에서 벗어나 주력 품목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아웃도어라이프 필수품 적용범위 확대

국내에서도 공원, 유원지, 해수욕장 등 레저공간과 각종 상업공간뿐만 아니라 횡단보도·교통섬, 가정 옥외공간 등 파라솔의 쓰임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성장과 함께 업계는 기능성 업그레이드를 전개하고 있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도 이전보다는 넓어졌다는 평가다. 주변 온도, 바람세기, 일조량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되는 스마트 그늘막’,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해 미세한 입자의 수분을 분출, 시원한 공간을 구현하는 미스팅 파라솔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천변일률적인 형태와 컬러의 제품이 대다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차양업계는 파라솔 본연의 기능성은 물론, 다채로운 컬러와 함께 주변 공간과의 조화를 고려한 혁명적 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 수년 전부터 대표적 글로벌 차양산업 박람회 ‘R+T’에서 다수의 참가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 2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식품·호텔산업 분야 글로벌 박람회 ‘INTERGASTRA 2020’에서도 개성있는 파라솔이 행사장 야외 지역에 대거 설치되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이 행사에는 고품질 파라솔로 구현한 150m 길이의 파라솔 로드가 설치되기도 했다. 햇빛과 비를 피하기 위해 약 10만여명 이상의 박람회 방문객들이 파라솔 로드을 지나며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INTERGASTRA 관계자는 요식업 및 호텔 산업에서 아웃도어 차양, 그중에서도 다채로운 파라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박람회에서도 앞으로도 파라솔 품목을 계속 확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파라솔 업체들의 과감한 도전

글로벌 업체들의 파라솔 디자인 트렌드 키워드는 조화’, 그리고 파격으로 함축된다. 파라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설치공간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형태와 컬러를 구현함은 물론, 때로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하기도 한다.

그중 벨기에의 ‘UMBROSA’는 명품 파라솔 전문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을 대표하는 여섯 가지 파라솔 컬렉션은 모두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되었으며, 절제된 우아함과 단순함이 특징이다. 그중 ‘Paraflex’ 컬렉션은 기둥이 없는 공간 절약형 파라솔이다. 때문에 벽에 고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최대 다섯 개의 파라솔을 원하는 곳에 배치, 넓은 그늘을 형성할 수 있다. 또한, 커다란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Icarus’는 햇빛뿐 아니라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아름다운 날씨를 만끽하는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둥을 중심으로 파라솔이 360° 회전해 햇빛이나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보호막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아울러 ‘UMBROSA’는 가든 파라솔 ‘Infina’, ‘Spectra’, ‘Nauta’ 등도 선보이고 있으며, 해양용 파라솔 ‘Ingenua’, 원형 링을 따라 패브릭이 적용된 ‘Eclipsum’ 역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고 있다.

벨기에의 또 다른 아웃도어 가구업체 ‘Extremis’의 파라솔 ‘ACACIA’도 독특하고 신선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이 제품은 작은 패브릭 표면적으로도 넓은 범위의 그늘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마치 아프리카의 아카시아 나무를 떠올리게 하는 외관이 매력 포인트다. 패브릭을 펼쳐놓으면 커다란 아카시아 나뭇잎이 햇빛을 가려주는 형상을 띠고, 미사용 시에는 패브릭을 간단하게 제거해 아카시아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구조물만 남아 예술작품과 같은 인상을 부여하기도 한다.

아울러 해가 진 뒤에는 파라솔 아래 내장되어 있는 LED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Extremis’‘ACACIA’ 출시 이전에도 다양한 파라솔 제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10년 출시된 ‘HOPPER SUN SHADE’는 슬라이딩 커버가 장착된 폴더블(Foldable) 파라솔이다. 이 제품은 좌우로 개폐 가능하고, 표면이 평평해 심미적으로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에도 흔들림 없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아울러 ‘Extremis’가 설립 이후 최초로 선보인 파라솔 ‘INUMBRA’ 역시 독특, 깔끔한 외관의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각광받는다.

고품격 퍼걸러시스템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의 ‘Corradi’‘Sun Sail’로 명명한 ‘Defense’, ‘Maestrale’, ‘Scirocco’ 등 파라솔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Defense’는 바다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 마치 선박의 돛과 같은 이미지를 풍기며, 날씨, 염분, 바람에 의한 마모 등 바다 환경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을 감안해 내구성 높은 소재가 대거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모든 설정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장력의 얇은 와이어로 구성되었다는 점도 ‘Corradi’, ‘Sun Sail’ 제품군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스페인의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Kettal’은 여타 제품보다 파라솔의 기능성에 더 초점을 맞춘 ‘Meteo’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성능에 가스 피스톤을 통합해 간편함을 더했고 수십여개 색상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어느 공간에서도 유연하게 조화되며, 파라솔 본연의 역할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탈리아의 ‘Frigerio Living’ 역시 지난 2018년 공개한 ‘ARIA’ 컬렉션을 통해 독보적 디자인을 구현, 글로벌 파라솔 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중 ‘Soubrette’는 전동시스템, 바람안전센서, 그리고 자체 개발 기술인 Notension 시스템으로 뛰어난 구동력을 선보인다.

또한, ‘B-Square’는 한 개의 기둥에서 두 개의 트러스가 수평으로 뻗어져 있어 커다란 차양 패브릭을 양쪽으로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함께 골조 역시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

아울러 ‘Stealth’는 싱글 롤러에서 두 개의 원단이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양쪽 패브릭은 대칭으로 개폐되며, 사다리꼴 모양의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공간을 구현하다는 평. 이와 같이 기능성과 첨단기술이 가미된 파라솔 제품군을 통해 ‘Frigerio Living’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을 전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양레저, 아웃도어라이프가 보편화되어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파라솔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다공간의 부수적인 아이템이 아닌 공간 전체의 이미지를 이끌어가려는 파라솔 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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