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시장 성장통 ‘과당경쟁 심화’
중문시장 성장통 ‘과당경쟁 심화’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08.18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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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저가경쟁 속 수익성 악화, 지적재산권 분쟁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필수자재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문 관련 시장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규모가 지속 성장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경쟁업체 간 지적재산권 분쟁도 목격된다.

그럼에도 중문 품목에 대한 창호업계의 관심은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에도 시장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급속한 시장 성장 업체 난립 불러오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중문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불과 5~6년 전 연간 1500억원 안팎이었던 시장규모도 지난해 기준 최대 6000억원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관련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었다. 기존에는 실내도어·몰딩 등을 주로 취급하는 목창호 업체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후 대기업군 업체, 중소창호업체들이 속속 중문품목을 라인업에 올려놓으며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뿐만 아니라 중문만을 전문적으로 제조·유통하는 업체들도 급속히 증가했으며, 폴딩도어, 하드웨어, 시스템창호 등 특정 품목 전문업체들도 중문 제조에 나서거나 유통품목에 해당제품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중문업체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진행하는 모습도 포착되었고, 전문 전시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낮은 진입장벽, 수익성은 반토막

이처럼 시장 진입업체가 최근 몇 년 간 급증하면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저가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가격경쟁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중문의 대명사 격으로 급부상한 일반 현관 사이즈의 3연동도어의 경우 가격은 시공포함 50~60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일부 업체들은 그나마 80~100만원 수준의 단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중소 브랜드들은 최소한의 수익성을 감내하면서 가격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인터넷 오픈마켓에는 시공, 유리 포함 50만원대, 심지어 40만원대 중후반의 3연동도어 제품이 다수 등록되어 소비자 판매가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30만원대에 현관 3연동도어 자재를 공급하는 상황도 목격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치 않고, 임가공 또는 OEM 형태를 취할 수 있는 등 진입 문턱이 낮다는 점도 중문시장 경쟁을 과열시킨 요인이라며 “5년 전 대비 제품 단가가 거의 반 토막 난 상황이며, 생산비용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판매가가 하락하다보니 수익성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본 사양 제품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유리옵션 제품, 그리고 반자동, 자동 제품 역시 연쇄적인 가격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현관 사이즈 3연동 반자동 중문의 경우 80~100만원, 자동은 120~130만원 선의 초저가 제품도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리 디자인, 프레임 두께 등 옵션에 따라 추가 금액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수익성 측면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사후관리를 등한시 하는 저가 업체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중문 품목 자체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실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과열된 시장 자정작용 필요

이와 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업계 일각에서는 지적재산권 분쟁도 발생하고 있다. 시장 공략을 위한 차별화 제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업체 간 특허와 디자인 침해에 대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올 초에는 중문 전문 업체 간 특허심판이 진행되어 청구 업체의 심판청구가 기각되기도 했으며, 다수의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SNS채널, 온라인 카페 등에 경쟁업체 제품을 비방하는 개시물 또는 댓글을 유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포착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를 넘어서는 근거 없는 비방과 지적재산권 침해가 만연해 있는 게 현재의 중문시장이라며 중문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 극심한 시장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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