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외 건설·건축 산업 마비시키다
코로나19, 해외 건설·건축 산업 마비시키다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05.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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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건설 수주액 급감, 국내 업체들도 타격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각 국의 건설·건축 산업계가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위축되고 있다. 상반기 이미 시장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은 물론, 하반기 더욱 큰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급격한 수출량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전염에 산업계 속수무책

그중 코로나19의 발생지이자, 가장 먼저 지역사회 확산을 겪은 중국은 심각한 시장 위축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사회소비재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5% 급감했다. 특히, 건축자재는 무려 30.9% 감소했다. 중국의 사회소비재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해당 통계가 공개되어 있는 지난 2000년 이후 최초다.

때문에 거대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던 국내 업체들도 수출량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2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건설시장과 관련 소비시장이 회복되는 시점을 올 3~4분기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산시성 경제관리연구원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이 가장 큰 분야로 호텔업, 도소매유통업, 문화교육업, 부분 서비스업종 등과 함께 건축자재업을 꼽았을 정도라며 현금흐름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무역거래 리스크도 크게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고효율·고기능 건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3월 들어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의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는 상황. 주요 업체 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택근무 시행, 생산공장 중단 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각종 전시회도 연기되는 등 판로가 크게 축소되었다. 3월 개최예정이었던 뉴렌버그 창호박람회(FENSTERBAU 2020) 역시 6월로 연기되었으며, 이후 결국 취소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뉴렌버그 창호박람회 주최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상황으로 인해 창호산업에 대한 투자 의사가 감소하고 판매·생산 중단·감소했다공식적인 주문과 여러 지역의 국제 여행 중단으로 인한 제한된 비즈니스 활동으로 인해 박람회 참가자는 참여를 계획하고 준비하기가 어렵게 되었다고 전했다.

독일 바이에른 주의 경우 연방주로서는 최초로 지난 330일 주 전역에 외출금지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또한 건축자재상, 식당, 카페, 미용실 등을 모두 폐쇄시켜 경제활동이 올스톱된 상황이다.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미국 역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4월 중순 현재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주정부 혹은 지방정부의 외출 자제 행정명령(Shelter-In-Place, Stay-at-home)에 따라 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각종 공사와 예정된 거래 역시 대부분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된 상태다.

 

건설 입찰 중단, 현장도 올스톱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국내업체들의 해외 건설 사업 역시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일부 국가는 건설 현장을 전면 폐쇄했으며, 예정됐던 입찰 연기된 중동 현장도 적지 않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국가 봉쇄(Lock Down) 조치를 414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가 기초 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휴업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의 말레이시아 공사 현장도 멈춰선 상황. 대림산업이 추진 중인 친환경 디젤 생산공장(13200만달러 규모), 삼성물산의 KL118타워 등 국내 건설사가 진행 중인 50개 가까운 말레이시아 현장이 올스톱 상태다.

중동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하던 입찰의 연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의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의 자푸라 가스 처리 플랜트 프로젝트, 카타르의 민자 담수 발전 프로젝트 등의 입찰일은 예정보다 1~2개월 늦은 4월 말 또는 5월로 미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투입된 국내 인력들의 입국과 현장으로의 투입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이에 따라 공사기간이 추가 소요되고 있으며, 각종 계약과 자재 수급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182989만달러로 2372232만달러 대비 약 50% 감소했다. 지난 1564603만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 업계가 목표했던 올해 연간 수주액 300억달러는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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