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인증기관 복수화 만 4년, 무엇이 달라졌나
KS인증기관 복수화 만 4년, 무엇이 달라졌나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01.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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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 KTR 인증 비중 확대 유치 경쟁 전개

KS인증기관협의회 홈페이지
KS인증기관협의회 홈페이지

국가표준(이하 KS) 인증기관이 복수화된지 만 4년을 맞이한 가운데 추가 기관들의 인증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호 관련 KS 인증기관들은 열관류율, 기밀성 등 성능시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5년 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KS 인증제도가 시행된 지 52년만에 복수 인증기관을 지정한 바 있다. 인증제도 시행 이후 정부가 허가업무를 맡아오다가 지난 1998년부터는 한국표준협회가 단독 인증기관으로 지정되었지만, 전문성과 효율성 등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던 까닭이다.

이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3개 기관을 추가 지정했으며, 신재생에너지설비 분야 인증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까지 합해 KS 인증기관은 총 5개 기관으로 늘어났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증기관을 추가하며 현재 11개 기관이 KS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창호 분야 KS 인증기관 비중 평준화 추세

지난 2016년 이후 기관 간 유치 경쟁이 전개되면서 신규 인증기관들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여전히 한국표준협회가 전체 KS 인증 중 약 60%를 도맡으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이지만, KCL, KTR, KTC 등도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인증실적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표준협회, KCL, KTR 3곳이 담당하고 있는 창호 분야 KS 인증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201912월 현재 합성수지 창호용 형재 KSF 5602 인증은 전체 47곳 중 한국표준협회가 63.8%, KCL 1429.7%, KTR36.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창세트 KSF 3117은 전체 281곳 중 한국표준협회의 비중은 37%(104)에 그치는 반면 KCL142곳으로 50%를 넘는다. KTR 역시 35곳으로 12.5%의 점유율을 보인다.

도어 분야 인증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도어 관련 KS 규격인 문세트 KSF 3109 인증의 경우 전체 222곳 중 한국표준협회 비중은 130곳으로 58.6%. 인증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밖에 지나지 않은 KCL7734.7%, KTR156.8%의 비중을 나타낸다.

반면, 산업용재 위주의 업체와 창호재 위주의 업체가 혼재하고 있는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합금 압출 형재 KSD 6759의 경우 여전히 한국표준협회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전체 69곳 중 57곳인 82.6%를 차지하며, KTRKCL은 각각 8, 4곳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들은 KS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연구·시험기관이 시험과 KS 인증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급격한 점유율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획득을 위한 열관류율, 기밀성 테스트를 함께 진행해 온 기관에게 KS신규인증 또는 정기심사를 맡기는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아울러 일부 KS인증기관들이 온라인 KS인증업무 시스템 등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업체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는 요소로 꼽힌다. 이를 통해 인증업무 소요 시간이 대폭 줄어들고, 인증신청, 정기심사, 사후관리에 이르는 모든 인증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신규 인증기관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은 기관을 변경하는 업체가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이라며 담당자들이 인증사업장을 방문하며 이른바 영업활동을 펼치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인증기관 간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철저한 품질관리보다 인증업체 유치에만 몰두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로 인증심사의 엄격성이 이전보다 다소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전하기도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오랜 기간 관계를 맺어 온 기관을 선택하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절차상의 편의가 품질악화라는 부메랑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부실심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KS인증기관들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6KS인증기관협의회 발족했으며, 지난 20186월부터는 불량 KS제품 및 부실 인증심사에 대한 신고 기능까지 갖춘 KS인증 통합 홈페이지 ‘KS나라’(www.ksnara.or.kr)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증심사원의 부정·부실심사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품목별 전문 심사원 양성을 위해 심사원의 자격·교육 및 심사 이력을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인증심사원 이력관리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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