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옛 뉴스로 보는 30년 전 창호업계 ‘그땐 그랬지’
[신년 기획] 옛 뉴스로 보는 30년 전 창호업계 ‘그땐 그랬지’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01.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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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폭발적 주택공급 건축자재 고급화·품귀 현상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건축이 한창이던 1990. 창호를 비롯한 건축자재 시장은 호황 속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이전까지 값싼 저급 자재가 주로 선택받아왔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고품질 자재의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 인테리어에 대한 인식이 차츰 확대되고, 주택 보유 세대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 되었다. 건축자재 고급화와 품귀로 점철되던 1990, 그땐 그랬다.

 

220(판유리 공급과잉 심각)

막대한 주택 공급 속에서도 1990년 초 판유리 제조업체들의 재고물량 급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값싼 수입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국내 업체들도 설비 신설·증설을 추진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 1989년 기준 국내 판유리 시장의 수입물량은 19.2%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유리 군산공장의 플로트 3호공장 증설이 착공되었고, 금강(KCC) 여주공장은 제2공장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531(다가구·다세대 건축붐)

19905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가구·다세대주택 건축붐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전세파동이 일면서 정부가 서민용주택 공급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자 소규모 건축건설업차들이 다가구·다세대 주택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때문에 지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강북지역과 서울 근교 빈주택지에 다세대·다가구 주택 공사가 한창이라는 내용이다. 가장 큰 요인은 다가구 주택의 가구수를 기존 9가구 이하로 제한한 것을 19가구까지 지을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것이었다. 이외에도 융자절차와 기준을 완화한 것도 이러한 흐름을 이끈 요인이었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등 1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되던 시절, 아파트뿐만 아니라 소형주택 건축 역시 봇물을 이루던 시기였다.

 

628(주택품질 신도시 건설 계기 급속 향상)

1기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주택품질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가 실렸다. 그중 창호분야는 창문 크기가 커지면서 전망이 좋아졌으며 초고층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풍압에 견딜 수 있는 강화유리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또한, 거실 쪽 유리문을 대형페어글라스로 바꾼 것도 이색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는 이미 보편화된 유리 사양이 당시에는 특별한 스펙으로 비춰졌었다.

 

628(건축 자재 품귀 값폭등’)

200만가구 주택건설계획 등 건축경기의 호황 속에 건축자재산업이 활황을 맞던 1990, 제품 품귀현상이 보도되었다. 창호분야에서는 알루미늄, 플라스틱 창호와 함께 시스템창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 창호의 RM(규격상품)을 개발해 1986년부터 시판했으며 1990년 상반기까지 25만가구 분의 창호를 제작했다. 또한, 럭키(LG하우시스)와 한양화학(현 현대L&C) 등은 하이샤시’, ‘골든샤시등 플라스틱 창호를 시판하며, 방음, 방풍, 단열효과가 알루미늄 창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앞세워 대단위 아파트 현장에 적용을 이어갔다. 아울러 독일 슈코사와 기술제휴로 시스템창호를 생산하고 있는 이건창호의 고급 시스템창호 역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720(가정용 블라인드 인기)

가정용 블라인드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1990년 여름을 장식했다. 사무실 공간에서 햇빛차단용으로 사용되던 것에서 벗어나, 가정에서도 관련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알루미늄, 유리섬유, 폴리에스테르 등 소재가 다양해 졌으며, 커튼보다 통풍이 원활하다는 점이 당시 블라인드의 장점으로 꼽혔다. 또한, 아파트 거주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블라인드가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블라인드 가격은 1당 국산의 경우 1~15000, 수입품은 115000~48000원으로 책정되었다. 30년이 지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저가형 블라인드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음을 감안하면 당시 블라인드는 고가 제품으로 인식되었음을 알 수 있다.

 

1225(범죄 빈발자물쇠도 첨단시대)

연말이 되면서 각종 범죄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당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첨단기술을 활용한 출입문 안전장치를 조명한 보도가 나왔다. 지금은 디지털도어록이라고 불리는 제품이 탄생한 것. 당시 이 제품은 컴퓨터도어록으로 명명되었으며, 무려 45~51만원의 가격이 책정되었다. 30년이 지난 현재 저가형은 1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당시는 첨단기술제품이었기 때문에 높은 단가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수동식 비밀번호잠금장치 유니록은 25~28만원, 제작처가 아니면 열쇠 복제를 불가능하게 한 바제트 잠금장치는 85000원의 가격으로 유통되었다. 당시는 갈비탕 한 그릇에 2000원 다방커피 600원하던 시절이었다.

 

1228(복층유리 사업 앞 다퉈 진출)

건축물 고급화가 가파르게 전개되던 시절, 복층유리 사업 진출 러시가 이어지기도 했다. 1990년에만 부국산업, 동양유리, 한남복층유리, 한주특수유리, 동양기업 등 5개사가 KS획득과 함께 시장에 신규 참여했으며, 한국종합유리와 금광유리 등도 복층라인을 설치, 복층유리가공에 나섰다. 또한, 기존업체인 국영유리와 한국복층유리, 세명통상 등은 라인증설에 나섰고 금강페어유리와 강릉유리상사도 KS를 획득,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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