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호업계 전망 ‘위기를 기회로’
2020년 창호업계 전망 ‘위기를 기회로’
  • 차차웅 기자
  • 승인 2020.01.02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창호시장 키워드 ‘MIGHTY MICE’

지난 2015년부터 본지는 국내 대표적인 소비트렌드 분석가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매년 말 제시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활용, 새해 창호시장을 전망하고 있다. 쥐 띠 해라는 점을 감안한 올해 키워드는 ‘MIGHTY MICE’.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히어로들이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우리 업계 역시 다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긍정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누구나 시장의 히어로, 업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히어로는 늘 위기 때 나타나는 법이다.

 

M: Marketing diversification(마케팅 다변화)

건축경기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가 올 한 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2C시장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려는 마케팅 기법이 보다 다양화, 세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용한 각종 온라인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진행한 업체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며, 올해에는 더욱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는 인프라가 풍부한 대기업군 업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소업체들 역시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기법으로 SNS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TV홈쇼핑, 특화 전시장 구축, 소비자 맞춤형 프로모션, 방송협찬 등 다방면의 마케팅이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며, 일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전략을 통해 줄어든 물량과 수익성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 Interior remodeling market(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각종 주택 관련 통계에서 드러나듯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창호 특판시장의 물량감소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 업계는 수년 전부터 B2C시장, 그중에서도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얼어붙은 건축경기 속에서도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해마다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특히, 그동안 리모델링에서 후순위였던 창호 품목은 에너지효율성 측면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리모델링 공사의 주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각종 조세·대출 정책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려는 소비자들은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실내 공간을 개인 취향대로 개성있게 변화시키려는 흐름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건축자재 선택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으며, 기업과 브랜드의 인지도, 사후관리 신뢰성 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G: Generations replacement(세대교체)

최근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업계 내 세대교체 바람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 속 건축시장의 호황기였던 1980~90년대 창업한 관련 업체 오너들의 2세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할 연령에 도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영수업을 진행 중인 곳이 적지 않다. 이미 경영권을 승계받은 2세들은 사업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한편,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이전 세대와의 의견충돌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 젊고, 도전적인 장점을 가진 젊은 경영인과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기존 세대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지혜로운 승계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H: High efficiency construction boom(고효율 건축 붐)

2020년 일정기준의 공공건축물, 2030년 민간과 공공을 막론한 모든 건축물의 제로에너지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로 상징되는 고효율 건축 붐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정부 주도 임대주택단지들이 제로에너지 시범 단지로 조성되는 등 공공시장부터 이와 같은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차츰 민간건축시장으로도 전이되는 모양새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각종 매스컴과 입소문을 통해 고효율 주택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고효율 건축 트렌드는 올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고기능성 창호 등 고효율 건축자재가 선택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자명하다.

 

T: Total interior(토털 인테리어)

창호시장의 관심이 B2C시장,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에 쏠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창호만이 아닌, 욕실, 주방, 바닥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자재와 원스톱 체계를 갖춘 토털 인테리어 업체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이미 대부분의 대기업군 건축자재 업체들이 토털 인테리어화를 선언하며 품목 다변화에 나섰고, 가구 등 일부 품목의 유통 위주로 움직이던 업체들도 건축자재 업체와 협력하거나 직접 인수를 통해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제는 중소업체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품목을 다각화 하거나, 업체 간 협업을 통해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흐름도 포착된다. 올해 역시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Y: Year of challenge(도전의 해)

올해는 연초부터 굵직한 업계 변화가 감지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CC의 회사분할.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 그리고 상재 사업부문을 KCC글라스라는 신설법인으로 분할해 경영효율성 측면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B2C 인테리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함은 물론, 유통채널 다변화, 판매 인프라 확대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해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원익그룹과 세계 3대 실리콘 업체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를 인수한 KCC는 실리콘과 도료사업을 주축으로 글로벌 정밀화학 기업으로 발돋음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LG지인(LG Z:IN)’으로 변경, ‘LG’의 인지도를 건축자재 분야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LG하우시스, 프리미엄 전시장을 구축하는 등 고급 인테리어자재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현대L&C 등 대기업군 업체들의 전략이 올해 어떠한 성과를 이뤄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외에도 적지 않은 중소 창호 관련 업체들이 올해 초 공장 확장이전, 전시회 참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건축자재 물량이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 모든 업체들에게 올해는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M: Measures for fine dust(미세먼지 대책)

극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가 사회전반에 걸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공간과 외부공간의 통로 역할을 하는 창호의 역할이 올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차단성능과 환기성능을 함께 충족시키는 제품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관련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 박람회가 별도로 개최될 정도. 여기에 발맞춰 창호 업계는 미세먼지 차단망, 창호 일체형 환기시스템, 각종 기밀 부자재 등을 내놓고 있으며, 그 기술력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성능을 입증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인증제도나 성능기준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시 혼선을 방지하고, 보편필수적 자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관련 기준의 정립이 필수적이라는 견해다.

 

I: International competitiveness improvement(국제 경쟁력 향상)

전반적인 내수경기 침체의 중심에는 건설·건축경기의 위축이 자리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주택 신축물량이 예년 대비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특판시장과 시판시장을 막론한다.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독일, 중국 등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산업박람회에 참가·참관하거나, 해외 유통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맺는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이미 어렵지 않다. 중소업체들 역시 건축시장 성장이 예견되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차양 원단 생산 업체들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내수시장의 대안으로 해외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R+T’ 등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자체 해외영업팀을 구성해 시장공략에 적극성을 띠는 업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몇 년 전부터는 관련 협회가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 글로벌 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하기 했다. 창호업계 역시 이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C: Change of system(제도 변화)

각종 건축물 에너지 관련 제도의 변화 역시 올해 업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제로에너지건축 보편화를 위한 정부의 로드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발맞춘 세부적인 기준의 강화가 전개되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강화에 따른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의 개정이다. 1등급 기준 0.9W/·K 이하, 5등급 최대 2.8W/·K로 강화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며, 한국에너지공단은 오는 202071일을 개정안 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만, 개정 과정이 다소 지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제 개정 시점은 2021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커튼월 품목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품목 도입도 예상된다. 이미 열관류율, 기밀성, 태양열취득률(SHGC) 성능 기준안이 마련되어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 이에 따라 고효율 건축물을 구현하기 위한 창호 선택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체들은 이미 관련 기술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고효율·고기능성 창호시장의 확대를 확신하고 있다.

 

E: Energy saving product(에너지세이빙 제품)

기준의 강화와 고효율 건축 수요증대에 힘입어 고기능성 창호시장이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유리, 아르곤가스 주입 등 높은 유리사양은 이미 보편화되고 있으며, 창호 설계 역시 단열에 초점을 맞춰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밀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시스템창호가 재조명받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 시스템창호 업체들의 국내 시장공략 역시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고급형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의 입지 역시 차츰 넓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 기술력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해외 하드웨어를 도입해 관련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전문 전시장을 통해 그 성능과 디자인의 장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제로에너지 시범단지 조성에도 해외기술력의 고성능 창호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창호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