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커진 폴딩도어·중문 ‘수익성 빨간불’
시장 커진 폴딩도어·중문 ‘수익성 빨간불’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9.12.16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ㅣ우후죽순 시장진입 저가경쟁 그림자

국내 건설·건축시장의 위축 속에 건축자재 물량 역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급격한 시장 성장이 전개되었던 폴딩도어, 중문 분야는 시장진입 업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폴딩도어 가격, 기존 절반 수준으로

5년 전부터 큰 폭의 시장성장이 진행되어 온 폴딩도어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대표적인 품목이다. 연간 1000억원을 넘나드는 시장 규모가 형성되었지만 시장진입 업체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저가경쟁이 고착화된 것. 더구나 건축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 시장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약 3년 전 생산효율화를 선도적으로 진행한 일부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가를 인하한 이후, 여타 업체들과 신규 시장진입 업체들도 저가형 제품을 선보이며 심화되었다. 동시에 저가형 폴딩도어 자재 판매가 폭 넓게 전개되면서 가격파괴흐름이 이어졌다. 일부 업체는 저가판매를 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를 철회했을 정도.

그 사이 짝당 70~80만원 선이었던 폴딩도어 가격은 현재 비단열 기준 짝당 30~40만원으로 하락했으며, 자재판매의 경우 20만원 안팎에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원부자재 구매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는 한편, 제품 설계를 변경해 생산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형 폴딩도어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형 제품 개발이 화두라며 소재를 다변화하거나 단열성을 높인 라인업을 갖추려는 노력도 그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어 업계 일각에서는 수도권 사무실을 정리하거나, 폴딩도어 전문 전시장을 철수하는 등 비용절감과 체질개선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연동 중문, 30만원대 자재판매도

중문업계 역시 폴딩도어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중문이 인테리어·리모델링의 필수자재로 인식되고, 특판시장 물량 역시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이 크게 성장한 가운데 시장성을 낙관한 신규진입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난 것. 제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치 않고, 임가공 또는 OEM 형태를 취할 수 있는 등 진입 문턱이 낮다는 점도 이와 같은 상황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기존 도어업체에 더해 창호 대기업군 업체, 중소 창호업체, 하드웨어업체는 물론, 인테리어 브랜드 업체들도 중문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했고, 중문만을 전문적으로 생산·유통하는 업체도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대규모로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경쟁이 치열함을 더하면서 일반적인 사이즈의 현관 3연동중문 가격은 100만원대 초중반에서 현재는 50~60만원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30만원대에 현관 3연동중문 자재를 공급하는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자동, 자동중문 역시 가격 동반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인 3연동 반자동 중문의 경우 80~100만원, 자동은 120~130만원 선의 초저가 제품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유리 디자인, 프레임 두께, 개폐방식 등에 따라 다소 높은 단가가 책정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마진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같은 저가경쟁 흐름은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대기업군 업체 또는 인테리어 브랜드 업체들은 일정한 수익성 유지를 위해 협력업체들에게 더 낮은 단가로 납품하기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물량을 확보해야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납품단가를 맞출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저가경쟁이 벌어지면서 브랜드 업체들은 보다 낮은 단가로 납품하는 제조업체를 찾고, 그 제조업체들은 부자재 업체들의 구매단가를 낮추는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납품단가를 낮추지 않으면 거래처를 옮기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도 업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