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시장 성장세 ‘창호업계 시선집중’
리모델링 시장 성장세 ‘창호업계 시선집중’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9.08.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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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투자 위축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예년 대비 건축허가 면적, 건설수주, 주택 착공·준공물량 등이 감소하며 전반적인 건축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창호를 비롯한 주요 건축자재 수요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때문에 건축자재 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리모델링 공사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창호는 건축물 에너지세이빙 흐름, 노후 건축물 증가세 속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 품목이다.

 

리모델링 시장 40, 20년 이상 노후건물 60% 육박

건축물 단열·기밀성 부각 창호 교체로 이어진다

신규 건축시장의 침체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호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관심 증폭되고 있다.

한때 건축시장에 큰 바람을 몰고 온 집단 재개발 사업이 급감하고 있고, 전문가들 역시 최근 몇 년간 신축 아파트 공급량 증가로 인해 향후 신규 건축시장의 냉각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예년 대비 20~30%의 물량 감소를 겪고 있는 건축자재 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세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284000억원이었던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2020415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노후 건축물의 증가세도 이러한 전망에 설득력을 불어 넣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건축물 720여만동 가운데, 준공 후 30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은 267만여동으로 전체의 37.1%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리모델링이 본격 추진되는 20~30년된 건축물도 21%에 달한다. 20년 이상 노후건축물이 전체 건축물의 60%에 육박하는 셈이다.

용도별 노후 건축물 현황을 살펴보면 주거용 건축물의 노후화가 유독 눈에 띈다. 수도권의 경우 주거용이 32.8%로 가장 많고, 상업용(25.1%), 문교·사회용(16.8%), 공업용(9.1%) 순이다. 지방 또한 주거용이 50.9%으로 절반을 뛰어넘고, 상업용(26.2%), 문교·사회용(19.5%), 공업용(14.8%)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때문에 주거용 건축물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방향,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재건축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면서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아파트 조합을 통한 대단위 리모델링을 추진하려는 아파트 단지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신규 건축시장 침체,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 리모델링 시장도 최근 동반 위축되고 있다다만, 그린리모델링사업, 에너지효율화사업 등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 덕에 다른 시장보다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인식 바꾼 다양한 창호 마케팅

또한, 기존에 리모델링 공사는 주로 욕실, 바닥, 도배, 가구, 주방, 조명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었으나, 건축물 단열성과 결로방지성능 등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며 리모델링 시 창호 교체를 추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각 업체들이 리모델링 공사에 적합한 형태의 중저가형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하루만에 철거부터 시공까지 마무리하는 이른바 원데이 시공이 업계 전반에 뿌리를 내리면서 창호 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점도 이와 같은 흐름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양한 경로를 통한 폭 넓은 홍보 역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 또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마케팅, 박람회 참가를 통한 영업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노후아파트 단지에서의 천막행사, 전단지 배포, 우편물 발송 등의 홍보활동들도 소비자들의 리모델링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이웃집의 창호 리모델링을 목격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한 오프라인 영업도 여전히 적지 않은 빈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TV홈쇼핑을 통해 창호의 디자인적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열·기밀 등의 효과를 일반인들에게 알려나간 점도 리모델링 시 창호교체를 고려하게 하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실제 시공사례를 손쉽게 살펴볼 수 있고 그 후기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창호교체를 염두에 두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올바른 시공, 창호 성능 좌우한다

이처럼 노후화된 주택의 리모델링은 준공 후 주로 10~20, 즉 평균 15년 정도에 추진된다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로 결혼 또는 이사를 하며 새롭게 입주하는 과정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도 하지만, 주거 중에도 일부 자재에 대한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도 한다. 30평형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창호 전체 리모델링 비용은 대략 800~1300만원이 소요된다. 물론, 창호와 유리사양에 따라 그 이하, 그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금액차가 크다.

전반적인 리모델링 공사 시 창호의 경우 공사기간 초반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장상황과 자재수급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창호 공사 이후 도배, 바닥공사 등이 진행되어야 깔끔한 마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는 현장이 대다수다. 철거, 창호공사, 목공공사, 도장공사, 도배공사, 바닥공사, 청소 및 마무리 등의 순서가 일반적이라는 게 일선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창호 제품 선택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추천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거주자가 개인적인 취향, 인터넷 또는 TV에서 목격한 후 원하는 타입을 직접 제안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현장을 관리하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현장의 여건이나 총 공사금액에 맞춰 창호 자재를 선택하는 빈도가 더 잦다.

한 시공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열과 방음성능에 초점을 맞춰 자재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대기업 제품이 가장 많이 시공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창호 리모델링 공사는 철거, 양중, 창틀시공, 내외부코킹작업, 문짝시공, 핸들부착 및 마감 등의 순서로 전개된다. 최근에 유행처럼 시행되고 있는 원데이 시공은 아침 7~8시 철거부터 시작해 오후 5~6시경 마무리된다. 꼼꼼한 시공을 위해서 더 많은 시공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하는 만큼 원데이 시공에는 숙련된 시공자가 반드시 투입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한 업체 관계자는 창호 시공은 창틀의 수직과 수평을 꼼꼼하게 잘 맞춰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누수로 인한 하자를 방지하기 위해 창호 주변 코킹작업을 완벽하게 해야한다뿐만 아니라 문짝 개패가 원활한지 확인해야하며 오토락, 크리센트 등 잠금장치가 창틀과 밀착해 잘 잠기는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성능이 좋은 창호를 가져와도 시공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만큼 올바른 시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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