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소지섭부터 라이언까지 나서다
요즘 집들이 선물은 기능성 샤워 헤드가 대세. 몸에 해로운 수돗물 속 녹물이나 잔류 염소 제거 물론 아로마 기능까지 더해졌는데, 가격은 2~3만원 대로 저렴한 까닭이다. 쇼핑몰은 물론 요즘 유튜브 광고로도 자주 만나게 되는 기능성 샤워기의 필요성과 브랜드 별 특징을 알아보자.
작년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화점
코로나 19 이전 우리에게는 각자도생 격의 생활 위생이 강조된 사회적 이슈가 있었으니 그것은 작년 불거진 인천발 ‘붉은 수돗물 사태’.
적수현상은 인천 서구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 청주, 춘천, 포항, 안산까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전문가들은 그 근본 원인이 노후화된 수도관에 있다고 진단했고, 인천과 서울 등을 비롯한 지자체는 노후관로 전면 교체 등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 사회간접자본 시설물은1970~80 년대에 집중적으로 지어져서 노후화가 심각한 편이라고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 년 기준 상수도 수송관 중 30년 이상된 경년관은 9.6%에 달한다. 특히 도시화가 일찍이 진행된 서울 지역 경년관 비율은 31.5%로 압도적으로 높다. 부산 대구 울산 등 다른 대도시 또한 경년관 비중이 15~25%에 이른다. 즉, 언제든 적수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
수돗물 속 잔류염소 제거도 인기의 한 부분
이뿐 아니라 수돗물 속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소독할 때 쓰는 염소 성분도 아토피, 탈모, 피부노화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특히 염소는 휘발성이 강해 뜨거운 물로 샤워할 경우 열성으로 인해 공기 중에 쉽게 펴지는데, 염소가 기체상태로 피부에 닿게 되면 피부 표피의 지방이 제거되어 피부 속에 있는 수분을 증발시킨다고.
실제로 일본 피부과학회 전문의 세키 다이스케 박사는 2003년 <피부과학회지>를 통해 잔류염소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보유율을 떨어뜨리고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 한 정수기 회사는 잔류 염소를 제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수기를 이용하는 것이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그의 조언을 자사 홈페이지에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잔류 염소 제거 기능성을 갖는 헤드 샤워기가 실제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뜻.
소지섭부터 라이언까지, 기능성 샤워기 헤드 전성시대
결과적으로, 기능성 샤워기 헤드는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매우 손쉽게 수돗물 속에 포함된 불순물이나 유해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선의 솔루션으로 선택되고 있는 것.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대림바스, 닥터피엘, 루헨스, 바디럽, 휘아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관련 상품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멀티 샤워헤드에 결합한 대림바스의 ‘라이언 샤워필터’와 ‘어피치샤워필터’는 출시되자마자 네티즌 사이에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효과와 욕실전문기업이라는 브랜드력에 힘입어 올해 5월 판매량만 해도 1월 대비 2000%까지 증가했다.
29년 역사의 환경가전 전문기업 원봉의 정수기 및 필터 개발 기술력으로 론칭한 루헨스 비타민 샤워기, 요가복 젝시믹스로 잭팟을 터트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휘아 바른 샤워기도 특별한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한 매체에 의하면 바디럽은 SNS 에서 ‘한강 물도 맑게 바꿔주는 샤워기’로 20~30대에게 알려지면서 2017년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렸다.
루헨스 마인드 측은 “인천 적수사태로 필터 샤워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 편승해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멀티 샤워기 헤드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판매 되고 있다”며 “샤워할 때도 이젠 심리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