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루, 연 규모 650만평 ‘감소세’
강마루, 연 규모 650만평 ‘감소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8.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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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전년12% 하락, 섬유판 제품 강세

현대L&C 센트라프라임
현대L&C 센트라프라임

올해 전체 강마루(합판, 섬유판) 시장의 연 규모는 65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강마루 물량 규모(735만평)와 비교해 약 12% 하락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섬유판 강마루는 전년 대비 수요가 소폭 상승한 반면, 합판 강마루 수요는 크게 줄었다.

합판 강마루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장 큰 이유는 건축경기 부진 때문이다.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로 시판 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올해 준공된 아파트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면서 특판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물론, 합판 강마루와 함께, 합판마루, 강화마루의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었다. 상반기 마루 시장의 규모와 건설경기지표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올해 전체 마루 시장 규모는 900만평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물량 규모 감소는 가격경쟁 심화로도 이어졌다. 다수의 마이너 업체들이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고 매출 하락 폭을 줄이기 위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시장 가격이 무너져 내렸다. 특히, 특판 시장은 건설사들이 최저가 입찰제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강마루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섬유판 강마루는 올해 규모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합판 강마루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일부 업체에서만 제조·유통 중인 제품이라는 점, 품질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이유로 보인다.

 

합판 강마루 규모 510만평, 시판 선방·특판 하락

올해 합판 강마루 시장의 전체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업체를 포함한 다수 업체의 유통 물량을 검토해본 결과, 올 상반기 합판 강마루 수요가 작년 대비 줄었고, 하반기 역시 수요 하락이 예측된다. 규모 하락이 부각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합판 강마루는 지난 2010, 연 규모 100만평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규모 600만평에 육박한 2018년까지 매해 큰 폭의 규모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건축경기 불황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020년 합판 강마루 전체 규모는 510만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600만평을 기록한 작년과 비교해 15% 하락한 수치다. 시판 시장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파트, 주상복합 등 특판 시장이 좋지 못했다.

시판 시장과 특판 시장을 구분해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시판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성과를 냈다. 특히, 1분기 시판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메이저 업체들의 경우,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0%까지 시판 매출이 증가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자재 부족 현상까지 발생했다.

LG지인 지아마루 Real
LG지인 지아마루 Real
노바마루 노블 강마루
노바마루 노블 강마루

상반기 시판 시장이 좋았던 이유는 주택 매매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이유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 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바닥재를 교체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48.2만 건으로, 전년 동기(25.9만 건) 대비 86.1% 증가했다. 또한 리모델링·인테리어 공사는 계획소비에 속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도 비교적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시판 시장에서만 활동하거나, 시판 시장 비중이 큰 업체들은 상반기에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강마루 가격 인하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패키지 정책으로, 강마루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시판 시장은 상반기 대비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특판 시장은 합판 강마루 수요가 크게 줄었다. 전년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물량이 줄은 업체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판 시장에서 합판 강마루 수요가 줄어든 이유는 명백하다. 아파트, 주상복합 등 대규모 주택의 준공실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바닥재는 마감재로, 주택 공사의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준공 물량을 통해 동기간 바닥재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0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아파트 준공실적은 14.9만호로, 전년 동기(17만호) 대비 12.6% 하락했다. 또한 2020년 아파트 준공 물량을 추산해볼 수 있는 2017년 아파트 착공 물량(37.9만호, 전년16.2% 감소), 2018년 아파트 착공 물량(33.5만호, 전년11.7% 감소) 및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수주 내역을 살펴봤을 때, 하반기 시장 역시 이 같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시판 시장은 괜찮았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수요 하락이 예측되며, 특판 시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체 합판 강마루 중 특판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70%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판·특판을 합친 전체 물량은 지난해 대비 확실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합판 강마루를 유통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LG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한샘, 이건산업, 동위기업, 서한안타민, 파워데코 코리아, 메라톤, 대신마루산업, 지에스산건, 동양목재건업, 영림목재, 풍산마루, 우드원, 간석목재산업, 윈앤윈우드, 스타코리아, 우리마루 등이 있으며, 전문 OEM업체를 포함한 단순 합판 강마루 생산 업체는 총 60여곳으로 조사되었다.

KCC글라스 숲 강마루 윤
KCC글라스 숲 강마루 윤
구정마루 프리미엄 리얼
구정마루 프리미엄 리얼

 

섬유판 강마루 규모 140만평, 특판 중심으로 수요 꾸준

반면, 섬유판 강마루는 올해 규모 하락 없이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일부 업체에서만 제조·유통 중인 섬유판 강마루는, 바탕재로 합판대신 자체 개발한 보드를 사용하는 마루다. 접착식 시공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강화마루(현가식 시공)와 큰 차이점을 가지며, 보드의 세부적인 구조와 특징도 각사마다 차별점을 갖는다. 4년 전인 2016, 한솔홈데코가 ‘SB마루를 출시하면서 섬유판 강마루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같은 해 말, 동화기업(동화자연마루)이 섬유판 강마루 나투스진을 선보였다. 뒤를 이어, 파워데코 코리아도 휴엔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몇몇 기업들의 섬유판 강마루 출시가 이어졌다. 그리고 섬유판 강마루는 시장에 선보여진 이후 빠르게 안착해, 지난 2018년에는 145만평, 2019년에는 135만평이 시장에 유통되었다.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올해는 전년대비 규모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들의 유통 물량 및 상·하반기 수주 내역을 검토한 결과, 2020년 섬유판 강마루 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14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섬유판 강마루가 이처럼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업체에서 합판 강마루보다 섬유판 강마루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아파트 등 특판 시장에서 적극 사용되고 있는 이유가 크다. 제품안정성을 인정받으면서, 2018년부터 섬유판 강마루가 아파트 공사에 대거 시공되었고, 지난해에도 아파트 현장에 70만평 이상 적용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제품이 공급된다. 실제, SK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반도건설,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등 다수의 대형 건설사에서 섬유판 강마루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섬유판 강마루는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메이저 브랜드 합판 강마루 대비 10% 이상 가격이 저렴할뿐더러, 자체개발한 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 폭도 적어 시판 시장에서도 인기를 높여나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섬유판 강마루는 품질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과 제품 안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섬유판 강마루는 지난해 시장에서 135만평이 팔렸고, 올해는 좋지 못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폭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솔홈데코 SB마루
한솔홈데코 SB마루

 

가격경쟁 심화, 특판 가격 20% 이상 하락

이처럼 품목에 따라 규모 증감세에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모든 강마루 업체가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전체적인 마루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수의 강마루 업체들이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고 매출 하락 폭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가격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마이너 업체들은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해 시장 가격이 무너져 내렸다. 1평당 3만원대 초중반이라는 충격적인 도매가(제조업체가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에 제품을 넘기는 제조업체도 포착되었다. 시장에 형성된 일반적인 도매가는 메이저 업체의 경우 1평당 5만원대, 마이너 업체의 경우 1평당 4만원대 초반이다.

더 큰 문제는 특판 시장이다. 그나마 시판 시장에서는 공식적인 테이블가격(도매가)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아파트 등 특판 시장에서는 가격 하한선이 없는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년대비 수요가 큰 폭으로 줄은 이유가 크고, 이에 더해 특판 시장은 건설사들이 최저가 입찰제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경쟁을 더욱 부추겼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 가격은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메이저 브랜드, 마이너 브랜드 할 것 없이 최저가 낙찰을 위해 가격을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입산 마루용 합판 가격이 1입방미터당 600달러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제조 원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에는 수입산 마루용 합판 가격이 1입방미터당 최고 900달러 가까이 치솟은 바 있다.

또한 시장이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보니, 비교적 저렴한 6mm대 두께의 합판 강마루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일반 합판 강마루의 두께는 7.5mm이며, 5~6년 전부터 6mm, 6.5mm 6mm대 두께의 합판 강마루가 시장에 선보여지기 시작했다. 현재 시장에서 6mm대 제품의 1평당 도매가는 같은 브랜드 7.5mm 제품보다 적게는 3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도 저렴하다. 물론, 다수의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특히 중요한 단납 현장 등을 공략하기 위해 서브 제품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어느덧 6mm 제품의 전체 비중이 20% 이상까지 올라와 놓을 수 없는 상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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