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상승·이미지 제고 효과 ‘톡톡’
건자재·인테리어 기업들이 빅모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연예인들을 광고모델로 쓰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본다는 전략이다. 실제, LG하우시스, 금호석유화학, 신한벽지, 영림, 예림임업, 윈체, 집닥, 우딘 등 다수의 건자재·인테리어 기업들이 연예인을 전속모델로 기용,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모델 이미지를 홈페이지, 카탈로그, 매장 등 가능한 모든 곳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면 광고는 물론, TV 광고를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또한 전속모델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사실, 건자재 업계에서 대기업 외에는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내세우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았다. B2B(기업간 거래) 사업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B2B 사업이 중심이라 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더욱 높일 필요성을 느꼈고, 이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확장하면서 연예인 모델을 적극 기용하기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고, 특히, 스타 마케팅은 단기간 내 기업과 제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LG하우시스, 배우 이서진 모델로 앞세워 여심 공략
업계에서 스타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기업은 LG하우시스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5년, 배우 이서진을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지금도 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서진은 이영애, 이나영으로 이어지는 LG하우시스의 여자 홍보모델의 계보를 깬 최초의 남성모델이다.
당시,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주 고객층인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서진을 선택했다. 이서진은 여러 작품을 통해 신뢰감 있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해왔으며, 특히, tvN ‘꽃보다 할배’ 등에 출연하며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로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실제, 이서진을 모델로 내세운 LG하우시스의 TV 광고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이서진은 단순히 LG하우시스의 광고 모델로만 활동하지 않고, LG하우시스가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인 ‘나라사랑 공간나눔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참석, TV 광고 촬영의상 및 애장품 경매 바자회, LG지인 스퀘어 팬 사인회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LG하우시스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기여했다. 이에 LG하우시스는 배우 이서진과의 시너지 효과로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LG지인 전시장, 대형 가전마트와의 콜라보 매장 등 B2C 유통 채널이 활성화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다.
신한벽지, 예림, 우딘 등 중견기업 톱스타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 제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건자재·인테리어 업계 중견 기업들도 윤상현, 최수종, 송일국 등 톱스타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신한벽지다. 벽지 전문 기업 신한벽지는 지난해 하반기 배우 윤상현을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배우 윤상현이 자택에 신한벽지 제품을 사용한 것이 인연이 되어, 모델 계약까지 이어졌다. 윤상현은 가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로, 신한벽지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신한벽지 측 설명이다. 실제, 윤상현 자택에도 시공된 항곰팡이 기능성 벽지 ‘리빙(LIVING)’이 올 상반기 시장에서 히트를 치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한벽지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벽지 관계자는 “윤상현의 가정적이고 따뜻한 이미지가 고객과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신한벽지의 방향과 잘 어우러져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내장재 전문기업 예림임업(이하 예림)은 배우 최수종과 오랜 기간 함께 하고 있다. 2009년부터 예림 전속모델로 활동한 최수종은 가정적인 남편의 대명사로, 주부의 호감을 듬뿍 받으며 예림이 업계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2018년에는 최수종을 모델로 TV 광고도 진행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예림은 TV 광고에서 예림 인테리어 자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고, 이는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최수종과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인테리어 건축자재 전문기업 우딘은 전속모델로 배우 송일국을 기용했다. 송일국은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배우로, 우딘은 이러한 송일국의 이미지를 자사 브랜드와 연결시켜, 친근하면서도 신뢰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은 지난해 상반기, 배우 차승원을 전속모델로 발탁해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다. 집닥이 차승원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이후, 디지털 캠페인 영상 등 온라인 홍보영상들이 단기간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고객 견적 수 및 파트너스 신규가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집닥 관계자는 “대중적이고 공신력 있는 차승원을 전속 모델로 발탁한 이후 고객으로부터 서비스의 진정성과 가치를 한층 더 높게 인정받게 되었다”고 밝혔다.
창호 업계, 신민아·김혜수 등 배우 기용, 인지도 향상·시장 확대 도모
창호 업계도 톱스타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한창이다. B2C 사업 확대를 중장기 목표로 내건 창호 기업들이 대중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사실 아직까진 B2B 사업의 비중이 압도적인 창호 업계에서 스타 마케팅은 조금 낯설다. 때문에 그동안 스타 마케팅은 업계 1위인 LG하우시스 등 일부 대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다수의 창호 업체들이 B2B 사업 부문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이와 동시에, B2C 사업으로 영역 확대를 모색하면서 톱스타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물론, 지난 2013년 PNS더존샤시가 전속모델로 톱스타 김태희를 기용, 인지도 제고 효과를 톡톡히 봤던 선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타 마케팅으로 가장 핫한 기업은 금호석유화학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상반기, 건자재 브랜드 ‘휴그린(Hugreen)’의 전속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발탁했다. 지난 3월부터 광고·홍보 캠페인을 시작한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상파 TV 광고가 큰 호응을 얻었다. 휴그린의 TV 광고는 ‘소통하는 창’이라는 콘셉트로 휴그린의 창에 대한 철학을 담아냈다. 특히, ‘창’은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도 하지만, 동시에 창밖과 잘 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창호의 기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렇게 안팎과 소통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휴그린의 창이 작품이 된다는 의미를 ‘금호석유화학이 만든 창.작품’이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중견 창호 기업인 윈체는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4년 연속 배우 김혜수를 전속모델로 기용,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B2C)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윈체는, 김혜수 특유의 품격 있고 우아한 이미지를 통해 윈체의 뛰어난 제품력과 우수한 서비스 체계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왔다. 특히, ‘대한민국 윈도우 체인지’라는 슬로건과 함께 전개한 광고캠페인은 B2B 시장에서 가진 윈체의 높은 인지도를 B2C 시장에서도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인기배우 김성령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면서, 자사 브랜드 ‘ACE WINDOW’의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린 시안도 창호 업계 스타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