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합 친환경 건자재 ‘철퇴’
부적합 친환경 건자재 ‘철퇴’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7.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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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환경표지, HB마크 등 인증 부각

건자재 친환경성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관급 시장부터, 민수 시장까지 친환경성을 검증할 수 없는 제품은 외면을 받는다.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친환경적이지 못한 건자재는 우리 건강을 해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건축자재는 생산과정과 시공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함유되거나 방출하는 재료·부자재를 사용한다. 건자재에서 방출되는 유해한 화학물질로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이 있으며, 이 유해물질들은 호흡기질환이나 심장병,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계속해서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의무 인증 범위를 확대해 건자재의 친환경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친환경성은 기본 품질과 같이 보편적인 것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양심적인 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이에 지난 2018년부터 정부는 친환경성과 관련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건자재를 시장에서 색출해 행정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 이를 시행한 2018, 2019년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 건자재가 나왔고, 올해 역시 합동 점검을 실시해, 불량 친환경 건자재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건자재 업계에서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친환경 인증을 적극 획득하고 있다. 특히, 건자재 중에서도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제품인 벽지, 바닥재를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표지 인증, HB마크 등 자발적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성을 어필하고 있다.

 

국토부, 친환경 성능기준 미달 건자재 강력 대응

친환경성이 결여된 건자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관련 규정 강화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친환경 건자재 정착을 위해서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 건자재의 제조·유통단계부터 예방적 관리를 강화해 건전한 친환경 건자재의 생산·유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시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도 기간을 정해 시장 점검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전문 점검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합동으로 친환경 건자재에 대한 제조·유통단계 점검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도부터 매년 부적합 친환경 건자재의 제조·유통을 방지하기 위한 점검을 실시해왔으며, 올해는 창호, 붙박이가구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해 친환경 성능기준 준수 여부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지난 2019년도 점검 결과, 오염물질 방출기준을 초과하거나 품질 성능을 확보하지 못해 적발된 부적합 건자재에 대해서는 공사 현장에서 해당 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량 폐기하고, 이미 시공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재시공 등의 행정조치를 완료했다. 지난 검사에서는, 부엌 주방가구, 목제창호 등 3(4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올해는 2019년도 점검대상 제품이었던 목제창호, 부엌 주방가구, 일반 붙박이가구(침실·드레스룸 붙박이장, 현관·거실 수납가구 등)를 포함하고 PL창호 등에 대해서도 점검을 확대·시행한다.

이번 건자재 점검은 점검대상 건축자재를 제조·납품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점검기간 중 불시에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점검 자재별로 시료를 임의로 채취하고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친환경 성능 등을 충족하였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과 이유리 과장은 친환경 성능기준에 미달하는 건축자재가 시공되지 않도록 시공 이전 단계에서부터 강력히 대응해 건전한 친환경 건축자재의 생산·유통 문화를 정착함과 동시에, 국민들이 안전한 주택에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벽지·바닥재 업계, 공신력 높은 환경표지’, ‘HB마크적극 획득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건자재 업계에서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자재 중에서도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제품인 벽지, 바닥재를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표지 인증, HB마크 등 자발적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성을 어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벽지, 바닥재 제품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1992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환경표지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17조에 근거해 국가(환경부)가 시행하는 인증제도로서, 동일 용도의 제품·서비스 가운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정해진 형태의 로고(환경표지)와 간단한 설명을 표시토록 하는 자발적 인증제도다.

특히,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벽지 제품은 3년 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6월 기준,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약 100개다. 3년 전인 2017년 상반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벽지 제품은 50개가 채 되지 않았다.

벽지 인증 제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 몇 년간 벽지 업계에도 친환경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선두 그룹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가 합지벽지뿐만 아니라, 실크벽지 전 제품에도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이유가 크다.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대표적인 벽지 업체로는 LG하우시스, 현대L&C,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서울벽지, KS벽지, 제일벽지, 디아이디, 코스모스벽지, 한샘 등이 있다.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바닥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6월 기준,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373(기본 제품 수 기준), 인증 기업 수는 128개다. 1년 전인 20196월 기준 인증 제품 수는 301, 인증 기업 수는 115개였다. 기본 제품 수 기준으로 1년 동안 24%가 증가했다.

바닥재 업계 역시, 제품 친환경성에 큰 비중을 두고, 가장 핵심적이면서 보편적인 환경표지 인증을 적극 획득하는 모습이다.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대표적인 벽지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동신포리마, 진양화학,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재영, 대진, 케이디에프, 이건산업, 풍산마루, 녹수, 파워데코코리아, 하농, 영림목재, 우드원, 선일우드 등이다.

‘HB마크도 국내에서는 환경표지 인증 못지않게 공신력이 높은 친환경 인증이다. HB마크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건자재에 대한 유기화합물(TVOC, HCHO )방출 강도를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제정한 친환경 건자재 단체품질인증 규정에 의해 공인시험기관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인증시험을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제품에 인증등급을 부여하는 단체표준인증이다.

HB마크는 특히 바닥재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획득하고 있다. 20206월 기준, HB마크를 받은 바닥재 제품은 80개다. 4년 전 HB마크를 획득한 바닥재 제품은 50여 품목에 불과했다. 바닥재 HB마크를 획득한 업체로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글라스,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동신포리마, 재영, 이건산업, 이든우드, 윈앤윈우드, 예림 등이 있다.

벽지 업계에서도 수년전부터 HB마크를 적극 획득하고 있다. 20206월 기준, 벽지 HB마크 획득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서울벽지, 디아이디,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영보화학 등이며, 총 인증 품목 수는 45개다. 최상위권 기업부터 하위권 기업까지 대다수의 업체가 이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또한 환경표지 인증, HB마크 등 국내 친환경 인증뿐만 아니라, UL 그린가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등 기준이 엄격한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건자재 업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성이 검증되지 않은 건자재는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으로 보이며, 친환경 인증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증으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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