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가구 업계, 1분기 실적 양호
건자재·가구 업계, 1분기 실적 양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5.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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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매출 선방, 수익성 개선

 

건자재·가구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LG하우시스, 현대L&C, KCC, KCC글라스 등 건자재 업체들과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가구 업체들의 올 1분기 매출은 약보합세 혹은 상승세를 보였다.

계획소비에 속하는 리모델링·인테리어 특성상, 건자재·가구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부동산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준공 실적은 103278호로 전년 동기(139666)대비 줄어들었지만,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코로나19에도 불과하고 325275가구로 전년 동기(145087)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 등 이유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상승으로 LG하우시스, 현대L&C 등 몇몇 기업들은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G하우시스, 현대L&C, KCC, KCC글라스 등 건자재 대기업, 수익성 좋아져

건자재 업계 최대 기업인 LG하우시스는 올 1분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매출액은 72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110억원)대비 89.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5억원)50% 넘게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반면, 1분기에는 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창호, 기능성 유리 등을 포함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액은 5003억원으로 전년 동기(5157억원)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131억원)대비 122% 상승했다. 특히, 1분기 건축자재 수출 부문 매출은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1034억원)대비 크게 상승,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G하우시스 하이막스
LG하우시스 하이막스

LG하우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주택의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건자재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PVC(폴리염화비닐)·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PVC, MMA 등 원재료는 창호,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자재에 사용된다.

또한 큰 폭으로 상승한 수출실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인조대리석이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현재 국내 및 미국에 엔지니어드 스톤과 인조대리석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며, 제품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LG하우시스는 최근,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토털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LG지인(LG Z:IN) 매장을 입점시키는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 B2C 시장을 확대하며 매출신장을 도모하고 있어,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종합건축자재기업 현대L&C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L&C는 올 1분기 매출액 253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2620억원)보다 매출액은 소폭(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L&C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된 이유는 먼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인조대리석, 창호 등에 사용되는 PVC·MMA 등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미엄 시장의 확대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특히,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인 현대L&C의 엔지니어드 스톤 및 인조대리석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L&C 칸스톤
현대L&C 칸스톤

그동안 현대L&C는 국내뿐만 아니라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북미 엔지니어드 스톤·인조대리석 시장에 큰 공을 들여왔다. 올 상반기에도, 캐나다 칸스톤(엔지니어드 스톤) 생산라인에 최첨단 로봇 설비 4기를 도입해 품질 경쟁력을 높였고, 지난 2월에는, 국내 세종 칸스톤 제2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착공을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주 템플에 인조대리석(하넥스)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현대L&C는 북미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 북미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큰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수익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도 독일 레하우(REHAU)와 협업으로 제작한 고단열 시스템창호 레하우 90 TT’, 기능성 쿠션 바닥재 소리지움등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최근 출시한 친환경 바닥재 명가’, 무지 실크벽지 큐브 Vol.2’, 유아용 매트 코지매트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KCC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2565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7.8%, 영업이익은 2.4% 각각 증가했다. KCC가 인수한 글로벌 실리콘업체 모멘티브실적이 올해 처음으로 연결실적에 편입되면서 외형이 대폭 커졌다. 앞서 KCC는 원익, SJL펀드 등과 MOM 홀딩 컴퍼니를 세우고 세계 3위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KCC 건자재와 도료 부문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639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건자재 부분만을 살펴보더라도, 매출액 1930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08억원)와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재료 가격이 저렴해 진 것이 큰 이유로 보이며,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진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KCC 뉴프라임
KCC 뉴프라임

건자재·도료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천장재 마이톤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고, 그라스울 네이처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 단열재 산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등 시장을 확실히 리드하고 있다. 또한 창호 시장에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과 안정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도료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부터 KCC에서 인적분할한 KCC글라스는 올해 1분기 첫 성적표를 받았다. KCC글라스는 매출액 1649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5%에 근접했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유리 부문 매출은 954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유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산 저가 판유리가 유입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KCC글라스는 5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KCC글라스 홈씨씨 패키지 인테리어
KCC글라스 홈씨씨 패키지 인테리어

인테리어 부문 매출은 695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집계되었다. KCC글라스는 경보행·중보행 바닥재, P타일, 마루 등 건자재와 함께, 오가닉·소프트·트렌디 등 3종으로 구성된 패키지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패키지 인테리어는 고객이 선호하는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공간을 각 스타일별로 패키지화하고 시공하는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로, 최근 인기를 높여나가고 있어 향후 KCC글라스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또한 KCC글라스가 운영 중인 국내 최대 인테리어·건자재 쇼핑센터인 홈씨씨(인천점, 울산점)’에 방문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르면 6월 홈씨씨에서 선보이고 있는 상품을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홈씨씨몰을 오픈하는 등 유통채널도 확대하고 있어, 꾸준한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주요 가구 기업 실적 호조

가구 업계의 1분기 실적도 코로나19 확산과 건설·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표 기업인 한샘은 올 1분기 매출 4926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한샘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 공헌 기부 및 대리점 임대료 감면, 방역 등을 지원하면서 일회성 비용을 지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19 지원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116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부엌 사업 부문은 매출 1552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달성했고, 인테리어 사업 부문은 매출 1435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한샘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한샘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한샘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로는 한샘리하우스 사업의 활성화가 손꼽힌다. 한샘리하우스는 리모델링 사업 모델로,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조명 등을 포함한 집 전체를 통일성 있는 공간으로 한 번에 제안하는 스타일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일 패키지는 20191분기 총 620세트 판매에서 4분기 약 5배 증가한 3016세트를 판매하며 빠르게 인기를 높여왔다. 1분기에도 한샘리하우스 사업은 견고한 성과를 보여줬으며, 여기에 지난 3월 가성비를 갖춘 스타일 패키지 수퍼(Super)’를 새롭게 출시, 더욱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리바트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3694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7%, 50.4%씩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순이익도 27.8% 늘어난 111억원으로 집계되었다. 현대리바트의 올 1분기 실적은 최근 2년여 간 가장 빼어난 수준이다. 현대리바트는 20183분기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6개 분기 만에 1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되었다.

현대리바트 리바트키친
현대리바트 리바트키친

현대리바트가 1분기 호실적을 보인 배경은 그동안 공들여 온 온라인사업이 큰 몫을 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수년간 온라인사업을 육성하며 B2C 사업에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해 B2C 부문에서 처음으로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현대리바트는 자체 온라인쇼핑몰인 리바트몰을 비롯해 현대H, 쿠팡, 네이버 스토어 등 30여 곳의 온라인커머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소비가 더욱 증가하면서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리바트 키친의 경우 올 1월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1월보다 25% 늘었고, 3월 들어선 전년 대비 45%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가구 기업 까사미아는 올 1분기 매출액 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3.8% 상승한 수치다.

매출 상승 요인으로는 먼저, 최근 건축·인테리어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 까사미아가 선보이고 있는 하이엔드 가구 컬렉션 라메종’,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디자이너스 컬렉션등 프리미엄 컬렉션의 인기 상승이 꼽힌다.

까사미아 X 삼성디지털프라자 복합 스토어
까사미아 X 삼성디지털프라자 복합 스토어

또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구·소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하우스 퍼니처마켓을 운영하고, 삼성디지털프라자와의 협업을 통해 가구와 가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원스톱 홈퍼니싱 쇼핑 매장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2월 연이어 선보이는 등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는 홈퍼니싱 시장에 적극 대응한 점도 매출 신장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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