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NO, ‘가구’로 방을 나눠 효율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5선
벽 NO, ‘가구’로 방을 나눠 효율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5선
  • 장영남 기자
  • 승인 2020.05.15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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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형태의 가구는 하나의 블록이다. 그렇다면 단단한 사각형 덩어리인 이 가구를 이용해서 공간을 나눌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가구 뒷면은 그대로 벽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가구로 공간을 분리하면 수납과 파티션이라는 두 가지 가구 기능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안방 + ‘형 낮은 가구=침실+파우더룸+미니 서재

꽤 넓은 침실 한가운데에 액세서리나 이너웨어, 책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가구를 짜넣었다. 이로써 침실은 자연스럽게 한쪽은 베드룸으로, 다른 한쪽은 파우더룸 겸 서재로 나눠졌다.
맞춤형 가구는 스토리지, 데스크, 카운터 등 최소 3가지 이상의 기능이 탑재된 올인원 타입으로 제작되었다. 높이도 허리 정도라서 개방감도 느껴진다.
맞춤형 가구 덕분에 침실은 별도의 사이드 테이블이나 헤드가 필요 없게 되었다.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은 그 기능의 동질성에 따라 보통 하나의 존으로 묶어 설계된다. 그렇지만 이 집 거주자는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어 드레스룸을 업무용으로도 써야 했다. 마침 안방은 거실만큼 넓어서 파우더룸의 기능 일부와 서재 기능을 안방에 끼워넣기로 했다. 이때 디자이너가 솔루션으로 제안한 아이디어가 가구를 이용한 공간 분리.

안암동 삼익아파트 28평 인테리어_삼플러스디자인(3plusdesign.co.kr)

 

안방 + ‘형 높은 가구=침실+드레스룸

둥지처럼 아늑한 침실은 방 한가운데에서 공간을 두 개로 나누는 붙박이장에 의해 완성된 것. 붙박이장 뒷면이 침실 벽면이다.
코너에는 미니 서재를 만들어 간단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완전히 드레스룸으로 진입하지 않은 이상 붙박이장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픈 타입으로 제작, 사용의 편리성에 무게를 뒀다.

과거 우리에게는 전형적인 가구와 가전 배치법이 있었으니, 거실은 반드시 TV와 소파가 마주 보며 놓이고 안방은 가구회사에서 세트로 제작한 장롱, 침대, 화장대가 벽에 붙은 모습으로 채워졌다.

침실과 드레스룸을 분리하는 작업에 있어서, 디자이너는 거의 어지간한 가벽 수준의 규모인 장롱에 주목했다. 그래서 장롱을 벽에 붙이는 게 아닌 방 한가운데로 가져오기로 했다. 실제로 그것을 가벽으로도 이용하기 위해.

목동9단지 35평 아피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www.yellowplastic.co.kr)

 

아이방+ ‘형 높은 가구=침실+공부방

테트리스처럼 나눠진 방과 알파룸, 발코니를 하나로 합치고 다시 통합된 공간을 가구 두 점을 이용해 침실과 공부방으로 나눴다. 침실과 공부방은 침대 헤드를 겸하는 가로 방향의 낮은 서랍장과 옷장으로 사용되는 세로 방향의 높은 붙박이장에 의해 분리되었다.
가구 두 점을 이용한 공간 분리는 공부방에서 잘 드러난다.
책상 뒤는 옷장, 옷장 뒤는 침실로 이어진다. 이처럼 붙박이장은 방 가운데서 공부방과 침실을 효과적으로 나눈다.

먼저 이런 구조를 얻기 위해 디자이너는 작게 나눠진 방 두 개의 벽을 허물어 하나로 만들었다. 알파룸으로 제공된 방 하나가 너무 작아 쓸모없는 탓이었다. 이어서 발코니까지 확장했는데 맞춤 제작한 가구 두 점을 이용해 세 개 공간을 합치면서 발생한 복수의 코너들을 완화하고 공간도 자연스럽게 침실과 공부방으로 분리했다.

신반포자이 35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디자인(www.yellowplastic.co.kr)

 

침실+작업실+거실, 앞뒤에서 사용하는 무빙 퍼니처

가구 한쪽은 개인 룸을 만들 수 있도록 침대, 책상, 옷장이 갖춰졌다. 아래 침대를 꺼내고 반대로 데스크를 넣으면 침실이 완성된다.
인출식의 데스크와 침대를 넣고 벽에 완전히 붙이면 개인 룸은 사라지고 거실 하나가 생긴다. 옷장 뒷면은 수납 보드로, 책상 수납 보드 뒷면은 선반으로 디자인해 거실로 변경되었을 때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무빙 퍼니처를 가운데에 두면 이 모든 기능을 한 번에 쓸 수 있다.

이 가구는 노르웨이어로 작은 마을을 뜻하는 이케아의 2020 신제품 ROGNAN(로그난). 레일을 따라 양 방향으로 움직이는 바디에 침대, 데스크, 옷장, 그리고 소파까지 넣어 3.5의 작은 방을 마치 8처럼 쓸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름 그대로 이 가구 하나면 집 한 채가 뚝딱 생기는 셈.

 

거실+ ‘형 낮은 가구=거실+다이닝룸

거실에서 바라본 다이닝룸. 집주인의 요청이 설계에 충분히 반영되었다. 디자이너는 메인 주방을 보조 주방으로 옮겨서 거실에서 주방이 곧바로 드러나보이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기존 주방 가구가 있던 자리에 6~8인용의 대형 테이블을 수용하는 널찍한 다이닝룸을 만들었다.
맞춤 제작한 다이닝룸의 등받이형 벤치는 복도에서 등받이가 파티션처럼 보이기 때문에 두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눈다.

집주인은 사교적인 성격이어서 손님이 자주 찾아왔다. 그러므로 가능한 다이닝룸이 크고 거실에서 주방이 보이지 않기를 희망했다. 디자이너에게 있어 최선책은 다이닝 테이블 의자를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등받이 벤치로 맞춤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 벤치는 파티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의자와 수납 기능까지 갖추기 때문에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리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34평 아파트 인테리어_카멜레온디자인(www.chameleon-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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