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인조대리석 브랜드, 세계로 뻗어나가다
韓 인조대리석 브랜드, 세계로 뻗어나가다
  • 이보경 기자
  • 승인 2020.05.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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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C 하넥스
현대L&C 하넥스

글로벌 점유율 상승세, 투자·마케팅 적극 전개

 

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하우시스, 현대L&C, 롯데케미칼 등 국내를 대표하는 인조대리석 업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기업 인수, 협업 등을 통해 생산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글로벌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꾸준히 바이어를 발굴·확보하고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적으로 인조대리석의 높은 활용성 및 디자인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국내 브랜드들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활용성 높은 인조대리석, 글로벌 시장 규모 45000억 원

인조대리석은 크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으로 나뉜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은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수지에 무기 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만든 인테리어 스톤이며,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석영을 90%~99% 함유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보다 가격대가 높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의 디자인을 구현하고 질감이 뛰어나며, 내화학성, 내오염성, 내약품성, 내긁힘성 등 물성이 우수하다. 특히,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석 이상의 심미성·내구성을 자랑한다. 활용성도 뛰어나다. 위생적이라는 점이 먼저 부각되면서 주방 상판 자재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다양한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는 부엌 가구, 세면대, 식탁, 안내데스크, 카운터, 벽면 마감재, 바닥재, 외장재 등 자재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인조대리석의 가치가 부각되고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시장 성장세도 꾸준하다. 지난 2015,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의 규모는 3조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규모는 약 45000억 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7000억 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의 규모는 약 1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물론,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는 변수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LG하우시스 하이막스
LG하우시스 하이막스

이처럼 꾸준히 성장 중인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먼저, 세계 최대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LG하우시스(하이막스)20%대의 점유율을 기록, 미국 듀폰(30%)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현대L&C(하넥스)10%대의 점유율로 매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롯데케미칼(스타론)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며 뒤를 쫓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 2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이 시장에서 스페인 코센티노(Cosentino), 이스라엘 씨저스톤(Caesarstone), 미국 캠브리아(Cambria) 3개 기업이 각각 20%대 점유율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 뒤를 LG하우시스(비아테라)와 현대L&C(칸스톤)가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로 바짝 쫓고 있다. 아울러 롯데케미칼(래디언스) 역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 현대L&C 북미 지역 설비투자 확대

세계 최대 인조대리석 시장인 북미 지역을 국내 업체들이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지 공장 설립 등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오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G하우시스 미국 조지아 공장
LG하우시스 미국 조지아 공장

먼저,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LG하우시스 인조대리석 공장에 총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올 상반기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이번에 완공된 3호 생산라인에서는 연산 35규모의 엔지니어드 스톤이 생산된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의 엔지니어드 스톤 총 생산규모는 기존(70)보다 50% 늘어난 105로 증가하게 되었다. 또한 LG하우시스는 신규 3호 생산라인에 로봇 설비를 도입해 기존보다 더 천연석에 가까운 디자인과 색상을 구현, 한층 더 높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현지 건축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신규 3호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을 북미 전역으로 공급해 나갈 계획으로, 지난 2월말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새롭게 오픈한 전시장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3호 생산라인 증설로 생산규모를 대폭 늘린 만큼 북미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향후 5년 안에 10%대 점유율을 확보해 선두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L&C 캐나다 공장
현대L&C 캐나다 공장

현대L&C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L&C는 약 5백만 달러를 투입해 올 상반기 캐나다 칸스톤(엔지니어드 스톤) 생산라인에 최첨단 로봇 설비 4기를 도입해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 기존에 활용했던 구형 로봇 설비 2기를 새롭게 대체하는 한편, 추가로 2기를 도입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신 로봇 설비 4기가 도입되면, 캐나다 생산라인의 생산량 증가는 물론 프리미엄 디자인 제품 개발을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현대L&C는 지난 201711, 칸스톤의 캐나다 제2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100여종의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다. 연평균 55규모의 칸스톤 제2생산라인 준공으로 현대L&C는 기존의 캐나다 제1생산라인 및 국내 세종공장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 최대 165수준으로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또한 현대L&C는 국내 생산기지도 확충한다. 이와 관련, 현대L&C는 지난 2, 이탈리아 브레튼(Breton)세종 칸스톤 제2생산라인’(이하 세종 2호라인) 증설에 대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세종 2호라인은 올해 2월 착공을 시작했으며, 2022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투입 비용은 473억원이다. 세종 2호라인이 완공되면, 현대L&C는 연간 110규모의 칸스톤 생산이 가능하며, 캐나다 소재 두 생산라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220규모의 생산량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현대L&C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에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L&C는 지난 2019년 상반기 미국 텍사스주 템플에 인조대리석 하넥스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L&C와 글로벌 건자재 기업 윌슨아트(Wilson Art)의 합작법인인 ‘ASML’(American Surfacing Materials LCC)을 통해 건립된 이 공장은 규모 33057로 연간 30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칸스톤과 함께, 하넥스의 생산 규모도 크게 향상,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업체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터키 엔지니어드 스톤 기업인 벨렌코(Belenco)를 인수했다. 벨렌코는 연간 23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남 여수공장에 9만장의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벨렌코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북미 KBIS 등 해외 전시회 적극 참가

국내 업체들은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함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제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꾸준히 바이어를 발굴·확보하고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인조대리석의 수요가 압도적인 북미 시장을 겨냥,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는 국내 업체들이 빼놓지 않고 매년 참가하고 있는 필수 박람회가 되었다. 올해 121일부터 23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20’에도 LG하우시스, 현대L&C, 롯데케미칼 3사가 모두 참여,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LG하우시스 ‘KBIS 2020’ 부스 전경
LG하우시스 ‘KBIS 2020’ 부스 전경

이번 전시회에서 LG하우시스는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와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의 다양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물론, 이 제품들을 주방, 다이닝룸, 세탁실 등 실제 주거공간에 적용한 모습으로 전시관을 꾸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파도 물결 같은 베인(Vein) 무늬를 표면에 자연스럽게 구현한 비아테라-씨펄(Sea Pearl)’과 천연석 느낌의 입자를 크고 선명하게 표현한 하이막스-테라조(Terrazzo)’, 지난해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하이막스오로라(Aurora)’의 신규 컬렉션 등이 현지 건축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LG하우시스는 ‘KBIS 2020’ 외에도 지난 216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유로샵 2020(Euroshop 2020)’에 참가, 친환경성을 강화한 다채로운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대L&C ‘KBIS 2020’ 부스 전경
현대L&C ‘KBIS 2020’ 부스 전경

현대L&C는 이번 KBIS 2020에서 프리미엄 인테리어 스톤 신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새롭게 공개된 칸스톤의 신규 컬렉션 이보크(EVOKE)’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보크는 어웨이큰(AWAKEN)’, ‘리뉴(RENEW)’, ‘엠브레이스(EMBRACE)’등 세 종류로 구성된 컬렉션으로, 캐나다 공장 제2생산라인의 로봇 설비를 활용해 고도의 기술을 적용, 보다 자연에 가까운 고급스런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국내 세종 공장에서 새롭게 개발한 칸스톤 트래버틴 룩의 소프트 아이보리(Soft Ivory)’, ‘와일드 브라운(Wild Brown)’ 패턴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전시를 통해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 브랜드인 래디언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아울러 인조대리석 브랜드인 스타론제품의 고부가·기능성 라인업을 선보이는 한편, 100% 자연 광물 원료로 제작된 세라믹 소재 브랜드 로셀린(Locelain)’을 공식 론칭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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