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건자재 업계 ‘콜라보’ 열풍
가구·건자재 업계 ‘콜라보’ 열풍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4.2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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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미아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까사미아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특별함으로 시장에 새로운 가치 창출

 

가구·건자재 업계에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이하 콜라보) 열풍이 불고 있다. 콜라보란 브랜드 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내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시장과 소비문화를 창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협업하는 것을 말한다. 콜라보는 인지도 제고, 매출 신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으며, 실제, 업계에서는 전략적인 콜라보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품질·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구·건자재 업계에서는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전·리빙 브랜드와 우선적으로 콜라보를 전개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를 통해 특별함을 선사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가구·인테리어 브랜드, 가전과 만나다

가구·인테리어와 가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국내 소비자들은 오래 전부터 이사를 가거나, 리모델링 시,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제품과 함께, 가구와 가전을 새롭게 장만하는 경향이 짙었다. LG하우시스가 진행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 고객의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동시 구매 비율은 98%에 달했다. 이처럼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 가전은 구매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잦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각의 매장에 가서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업계에서 최근 선보이고 있는 것이 가구·인테리어 기업과 가전 기업의 콜라보 매장이다. 가구 혹은 인테리어 제품과 가전을 한 공간에서 쇼핑할 수 있는 콜라보 매장은, 단순히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쇼룸 등을 통해 제품 간에 조화가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어, 특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LG하우시스 LG지인 X LG전자 베스트샵
LG하우시스 LG지인 X LG전자 베스트샵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건자재 기업 LG하우시스와 가전 기업 LG전자의 콜라보 매장을 들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 베스트샵(BEST SHOP)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토털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LG하우시스 LG지인(LG Z:IN) 매장이 입점, 가전과 인테리어 제품을 원스톱(One-Stop)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채널이 생겨났다. 구체적으로, 서울, 용인, 인천, 일산, 대구, 마산, 부산, 광주 지역의 고객인지도가 높은 베스트샵 10여 곳에 LG지인(LG Z:IN) 매장이 입점했다. 베스트샵에 입점한 LG지인(LG Z:IN) 매장은 창호,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필름 등 LG하우시스의 다양한 자재부터 주방, 욕실 관련 용품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넒은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꾸며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하우시스와 LG전자는 콜라보 매장을 통해 앞으로 홈 리모델링 공사 시 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수요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베스트샵 입점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존 시장에는 없던 인테리어·가전 통합 원스톱 쇼핑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베스트샵과 함께 가전과 인테리어가 결합된 토털 공간 패키지 및 스마트홈 맞춤 패키지 상품 등을 선보여 미래 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까사미아 X 삼성디지털프라자
까사미아 X 삼성디지털프라자

가구 브랜드와 가전 기업의 콜라보 매장도 선보여졌다. 신세계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까사미아(casamia)는 삼성디지털프라자와의 협업을 통해 가구와 가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원스톱 홈퍼니싱 쇼핑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까사미아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새로 문을 연 삼성디지털프라자 창원본점 건물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창원본점 3층에 약 915(277) 규모로 들어선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 창원본점(이하 까사미아 창원본점)’은 까사미아의 가구와 삼성전자 가전 상품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콜라보 매장이다. 까사미아 창원본점은 두 브랜드 제품을 함께 활용해 실제 생활공간처럼 꾸며 구입 단계에서부터 가구와 가전의 조화로운 매치와 그를 활용한 아름다운 공간 연출을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특히, 까사미아의 헤링본, 헬싱키 등 베스트 시리즈 및 트렌디한 감각을 더한 신상품들과 함께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드레서, 세리프 TV 등 삼성전자의 최신 가전제품을 다양하게 매칭시켜 감각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첫 번째 콜라보 매장이 호응을 얻자, 까사미아와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올해 2, 부산 부산진구에 두 번째 콜라보 매장인 까사미아 X 삼성디지털프라자 부산본점을 오픈했다. ‘까사미아 X 삼성디지털프라자 부산본점은 약 727(220) 규모의 쇼룸형 스토어로, 각 주거 공간에 어울리는 두 브랜드의 제품을 함께 배치해 실제 생활공간처럼 전시한 것이 특징이다.

가구·인테리어 기업과 가전 기업 간의 콜라보는 각종 전시를 통해서도 전개되고 있다. 지난 12월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프리미엄 홈스타일링 전시회 ‘2019 서울 홈·테이블데코페어에서는, 삼성전자와 가구 디자이너 임성빈의 가구브랜드 빌라레코드가 협업해 전시 부스를 마련, 가전제품과 가구의 환상적인 콜라보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12,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탈리아 가구업체 비앤비 이탈리아매장에서 ‘LG 시그니처가 녹아있는 공간을 주제로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등 LG 시그니처 제품을 프리미엄 가구와 함께 콜라보 전시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특별함을 선사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가구 브랜드의 콜라보

최근 인테리어 시장의 고급화가 진행되면서, 가구 시장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주요 가구 기업들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운영하며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고, 보다 특별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어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다. 몇몇 가구 기업들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를 통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스타일의 가구를 선보이며, 제품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다.

까사미아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까사미아 디자이너스 컬렉션 by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먼저, 까사미아는 최근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와 콜라보를 진행, 디자이너스 컬렉션을 출시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디자인 거장에 이름을 올린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해외 유수의 가구 브랜드 및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프로젝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하며 전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 파트리시아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그녀가 동양에서 얻은 영감, 그리고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까사미아의 브랜드 철학을 결합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선보였다. 소파, 티테이블 및 사이드테이블, 안락의자, 플로어 조명, 카펫, 식탁, 식탁의자 등 거실과 다이닝룸 가구 총 31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험적인 소재와 색감, 풍부한 디테일, 완벽한 실루엣으로 일상에서도 예술작품과 같은 공간을 선사한다.

유로모빌 SEI by 마크 새들러
유로모빌 SEI by 마크 새들러

넥시스 갤러리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마크 새들러(Marc Sadler)’와 이탈리아 주방가구 브랜드 유로모빌(Euromobil)의 합작품 SEI를 국내에 선보였다. 마크 새들러는 패션, 조명, 가구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세계적 디자인상을 다수 수상한 컨템포러리 디자인의 대가로,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에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된 바 있다.

밀라노박람회 에우로쿠치나(Euro Cucina)에서 먼저 선보여진 SEI6mm로 얇게 세공된 알루미늄을 주방가구의 상판과 측판, 프레임에 사용하고, 레드, 블루, 오렌지와 같은 파격적인 컬러를 세련된 감각으로 사용했다. 금속 외에도 금속, 세라믹, 원목 등 까다로운 소재에 컬러를 더해 자유자재로 구현한 SEI의 디테일은 오로지 완벽만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또한 미드웨이 공간의 LED 조명은 세이를 가구가 아닌 하나의 인테리어 오브제로 기능하도록 만들었다. 억대를 호가하는 가구답게 요리를 할 때 외에도 파티나 네트워킹 공간으로서 럭셔리한 찰나를 연출한다.

이외에, LG하우시스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Karim Rashid)’가 직접 디자인한 인조대리석 제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고, LG전자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Stefano Giovannoni)’가 디자인에 참여한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를 론칭해 이목을 끌었었다.

 

관련 업체 간 콜라보 활발

최근 건자재 업계에서는 관련 업체 간 콜라보도 활발하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콜라보로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건자재 기업이 눈에 띈다. 또한 리빙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건자재 기업도 있으며, 각 기업의 장점을 살려 콜라보 기획전, 이벤트를 진행하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현대L&C X 독일 레하우 ‘레하우 90 TT’
현대L&C X 독일 레하우 ‘레하우 90 TT’

대표적으로, 현대L&C는 유럽 3대 창호 브랜드 독일 레하우(REHAU)와의 콜라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고단열 시스템창호 레하우 90 TT’를 출시했다. Tilt&Turn 개폐 방식의 시스템창호 레하우 90 TT는 레하우의 독일 엔지니어와 현대L&C의 엔지니어가 2년 동안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 이에 따른 주거 문화를 연구한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기존의 시스템 창호는 슬라이딩 이중창에 비해 단열 및 결로 성능이 부족했다. 현대L&C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3중 유리와 다중 기밀구조를 적용해 시스템창호의 단열과 결로 문제를 해결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은 물론 제로 에너지 건축물 기준을 충족하는 단열성능을 확보했으며, 결로 방지 성능 기준에도 부합한다. 레하우 90 TT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면유리 방식(Stepped Glass)을 적용해 프레임과 유리의 경계를 없앴다. 아울러 창 밖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난간대를 없애 조망성을 극대화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 외관을 고급스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색채의 알루미늄 커버를 외부에 적용할 수도 있다.

구정마루 X Origo
구정마루 X Origo

구정마루는 다수의 리빙 브랜드와 콜라보를 전개하며, 다채롭고 창의적인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봄 시즌을 맞이해 자연친화 수제패브릭 브랜드 Origo와 협업을 진행, 방배동 구정마루 라운지에서 컬러풀 콜라보를 선보였다. 이번 콜라보는 자연친화적인 컬러인테리어 브랜드 Origo와 구정마루의 커스터마이징 컬러마루 믹스매치(Mixmatch)’가 함께해, 감각적인 컬러인테리어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믹스매치는 자신이 선택한 컬러를 마루에 적용해 나만의 컬러디자인 마루를 만들어내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으로, 믹스매치에 Origo의 오렌지 톤이 돋보이는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컬러를 담아 기존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느낌의 마루로 재탄생시켰다. 구정마루 관계자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하는 다채롭고 창의적인 제품들은 소비자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컬러로 표현하는 스타일리쉬한 공간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구정마루는 프렌치 감성 토털 리빙 브랜드 까스텔바작 홈과의 콜라보를 통해 스페셜 에디션 댄싱플라밍고를 선보인 바 있다. 까스텔바작 홈은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 브랜드로,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트로피컬 무드에서 받은 영감을 구정마루의 믹스매치를 통해 표현했다. 파스텔 톤의 마루재로 표현한 댄싱플라밍고는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제품으로 특히 색감이 돋보여 호평을 자아냈다.

아울러 구정마루는 그릇 브랜드 김석빈도자기와의 콜라보를 건축 박람회 경향하우징페어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코발트색의 블루라인으로 회화적인 모던함을 선보이는 김석빈도자기와 라이프스타일 플로어를 표방하는 구정마루가 함께한 콜라보 공간은 화이트 세라믹으로 구워낸 헥사곤 마루와 화이트&블루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김석빈도자기의 제품이 어우러져 일러스트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건자재 기업 LG하우시스와 인테리어 O2O 전문기업 집닥의 콜라보도 눈길을 끌었다. LG하우시스와 집닥은 지난해에만 수차례 손을 잡고 다양한 콜라보 행사를 전개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일대 LG전자 베스트샵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한 숍인숍 인테리어 기획전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LG하우시스의 창호 전문몰인 LG지인(LG Z:IN)몰의 집닥 전용상품 발코니창을 구매하면 비용을 할인해주는 특별 이벤트 역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외에, 퍼시스그룹의 의자 브랜드 시디즈는 아동복 브랜드 플라키키와 콜라보를 진행, 독보적인 시디즈의 기술력에 플라키키만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한 의자 링고X플라키키 에디션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으며, 유아매트 브랜드 알집매트는 디즈니와의 콜라보를 통해 디즈니 캐릭터가 돋보이는 벽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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