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온돌마루 기업 ‘성창기업’ 마루사업 철수
최초 온돌마루 기업 ‘성창기업’ 마루사업 철수
  • 백선욱 기자
  • 승인 2020.01.28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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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로 매출 급감, OEM 체제 전환 등 노력 끝 중단 결정

 

국내 최초로 온돌마루(합판마루)를 개발한 성창기업이 마루사업을 중단한다.

이와 관련, 성창기업은 지난 1224일 마루사업 영업을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성창기업은 부동산 및 건설경기 침체, 원재료 가격상승 및 인건비 상승,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력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주요인은 시장 영향력 약화로 분석된다. 지난 1987년 처음으로 온돌마루를 선보이며 국내 온돌마루 시장의 성장을 이끈 성창기업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00년대에는 마루사업 부문 매출을 400억원 가까이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경쟁 브랜드가 크게 증가하고 마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브랜드 제품과 수입 마루 제품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주력 제품이던 온돌마루가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에 밀려 수요가 줄었다. 물론, 성창기업 역시 강마루를 공급했지만, 특판 시장에서 성창기업의 강마루는 온돌마루 만큼의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에 한때 400억원에 가깝던 마루사업 부문 매출은 200억원 내외로 축소되었고, 수익성도 줄었다.

성창기업은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20192분기부터 자체 브랜드 마루 생산을 중단하고 OEM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지속했으나, 실적의 지속적인 악화로 결국, 영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실제, 성창기업의 20193분기까지의 마루사업 부문 매출은 847천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1827천만 원)대비 대폭 하락했다.

성창기업은 향후대책으로 기존 주력 사업 및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루사업 부문의 사업 중단으로 인한 매출액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비효율 사업 부문 영업중단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루 시장의 성장을 이끈 성창기업, 33년 마루 역사의 막을 내리다

성창기업은 1987년 국내 최초로 온돌마루(합판마루)를 개발한 기업이다. 한국 온돌 난방방식에 가장 적합한 한국형 온돌마루의 표준을 제시했으며, 원목부터 합판 및 마루제품 생산까지 일관된 체계를 갖췄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 품질의 우수성까지도 업계에서 인정받았다. 장판이 주거용 바닥재 시장을 압도하던 당시, 온돌마루를 앞세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으며, 시장의 선두에 서서 이건산업과 동화기업, 구정마루, LG하우시스, 현대L&C, 한솔홈데코 등 기업과 함께 마루 시장의 큰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90년대 후반 연간 100만평 규모였던 마루 시장은 2000년대에 1000만평 가까이 확산되었다.

2010년대에 들어 성창기업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1, 마루 영업법인인 리우크리에이티브를 새롭게 설립하고, 마루 브랜드 리우디자인을 론칭했다. 리우디자인을 앞세운 성창기업은 마루시장에 디자인마루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리딩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꾀했고, T/B/M 시리즈와 업그레이드 모델들을 출시하며 4세대 마루 시장을 열어갔다.

제품 리뉴얼과 더불어 서비스 부문에서도 혁신을 보였다. 리우는 시공부터 사후까지 고객만족을 위한 블루 서비스제도를 구축했다. 온돌마루 보증 제도를 비롯, 투명견적 제도, 해피콜 등 소비자의 입장에서 편리함을 전하는 서비스를 시행했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도 마련했다. 또한 BtoB 중심의 기존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제휴점 채널로 확장했다. 전문 육성된 IP가 자재선택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완벽한 품질을 책임지게 했고, 전국 1200개의 우수제휴사를 확보했다.

공간 패키지라는 색다른 서비스도 선보였다. 천연디자인마루에 이어 우든셔터, 디자인패널, 디자인윈도우, 디자인월페이퍼 등 인테리어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제공했고, 침실, 서재, 거실 등의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해 공간 패키지 판매를 전개했다. 또한 고객에게 제대로 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각 지역의 중심거점 위주로 열린 쇼룸 오픈을 이어갔다.

원스톱 서비스부터 공간 패키지, 대규모 인테리어 전시장까지 이 모든 시스템 및 서비스는 현재 많은 곳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시도였고, 이에 지금에 와서는 시대를 앞서갔다라는 평가와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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