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컬러 팔레트, 색을 초대한 홈 인테리어 3선
과감한 컬러 팔레트, 색을 초대한 홈 인테리어 3선
  • 장영남 기자
  • 승인 2019.12.10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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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분은 색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관계로 디자인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느낌과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또 색이다. 컬러만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에 좋은 재료가 없으니, 몇 해 전부터 홈 퍼니싱에서도 패션처럼 파격적으로 컬러를 즐기는 모습이다. 과감한 컬러 플레이로 집을 한층 아름답게 디자인한 3곳을 소개한다.

 

색감이 남다른 집, MR HOUSE

거실의 핵심 요소는 맞춤 제작한 소파-테이블. 오픈 면인 좌측 테이블 다리는 금속으로, 기둥과 맞닿는 우측 테이블 다리는 무늬목으로 제작해 평소에는 소파 일체형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는 빅 사이즈의 다이닝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다.

유니크한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MR-HOUSE’는 드로잉과 공작을 좋아하는 두 아이를 둔 부부의 집이다. 아파트 1층에 위치해 있고 전에 어린이 집이었던 이곳은 부드럽고 내추럴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비비드한 컬러들을 곳곳에 배치해 생기를 더했다.

작은아이의 방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벽 전체를 방안지 패턴의 벽지로 마감하고 핑크 컬러의 시스루 커튼과 그래픽 시트, 푸프 스툴로 포인트를 줬다.

기본 화이트 톤의 벽지에 공간마다 각기 다른 포인트 벽지를 적용해 밋밋함을 덜어냈다. 또한 티크 데코페이퍼의 강마루, 월넛 무늬목의 주문제작 가구 등 우드 톤이 전달하는 편안한 분위기는 블루, 레드, 오렌지, 핑크, 민트 그레이 컬러의 가구, 패브릭, 그리고 펜던트 등과 매치해 컬러테라피를 매일 경험하도록 했다.

욕실에도 화이트 톤의 다른 집기들과 강한 대비를 이루는 청량한 그린 컬러의 타일로 포인트를 줘서 유니크한 욕실 공간을 창조했다.

전반적인 이 같은 색채 계획은 밋밋한 평범함보다는 개성 있는 요소가 베이직한 토대 위에서 잘 어우러지길 바랐던 집주인의 바람을 반영한 결과들이다.

아울러 평소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부부를 위해 거실과 주방은 기능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파란 집 풍경, 현대홈타운

거실과 주방, 그리고 현관은 민트 그레이, 라이트 블루, 블루로 포인트를 줘 정형화된 거실 이미지를 벗어났는데 이것은 거실의 다양한 사용성을 고려한 것이다.

14세기 시인이자 음악가인 마쇼는 색에 대해 판단할 수 있고 그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자는 청색이 모든 색의 황제라고 말할 것이라며 블루를 예찬했다.

긴장과 불안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블루. 오늘날 유럽인이 가장 좋아하는 색은 블루라고 한다. 이 집이 거실과 주방에 블루 계열로 포인트를 준 것도 기본적으로 블루가 갖는 이 같은 속성에서 출발한다.

바닥은 나무 질감이 피부로 느껴지는 고급 원목마루가 깔렸다. 원목마루의 풍부한 텍스추어와 중문의 패턴 유리는 오감의 즐거움을 자극하기 위해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디자인 장치다.

더불어 색채 계획을 블루 포인트로 좁혀지게 한 개인 사는 또한 이렇다. 성년이 된 아들 둘을 두고 있는 부부는 그들이 입대나 결혼 등으로 독립함에 따라 앞으로 이 집에는 부부만 남겨질 것을 염두에 뒀다. 이에 거실은 TV가 놓인 정형화된 거실 이미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취미생활, 홈 파티 등 거실을 가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어떤 디자인 장치가 요구되었다.

두 번째는 거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숲이다. 나무의 푸르름을 실내로 유입하고자 했는데 나무가 하늘과 맞닿듯 그린이 블루로 이어지도록 했다. 마지막은 집주인이 갖고 있는 가구 대부분이 다크 브라운의 앤틱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블루와 브라운 조합은 패션에서 가장 선호되는데 이것은 안정적인 색 조합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이토록 어여쁜 색, 삼층집

오픈형의 응접실과 주방 사이에는 유리 폴딩도어를 설치해 공간의 확장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집 주제는 컬러와 텍스추어의 발란스에 있었어요.”

표현방식에 있어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두 가지 장치가 있었으니 그것은 컬러와 텍스추어였다. 리모델링을 위해 철거했을 때 건물은 수십 년을 훌쩍 넘긴 자신의 히스토리를 들려줬다. 내장재를 걷어내니 견고히 쌓인 벽돌이 나왔다. 어떤 곳은 자투리 벽돌로 거칠게 쌓여있었고 또 어떤 곳은 위에서부터 30cm는 다른 면으로 존재하는 천장 선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재와 침실, 다락은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라 온전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디자이너는 시간이 만든 이 오래된 질감에 주목했다. 이것을 버리지 않고 역이용하기로 했다. 이때 컬러는 집이라는 공간이라면 요구되는 따스함과 아늑함을 드리우는 장치로 사용되었으니, 레드, 그린, 블루, 옐로, 바이올렛, 민트 그레이 등 이 집엔 팔레트에 물감을 짜 놓은 듯 다채로운 컬러가 사용되었다.

옥상 공간이다. 옐로와 바이올렛의 환상적인 조합이 인상적이다.

사실 우리나라 홈 인테리어에서 소외된 것이 컬러와 텍스추어다. 컬러로 텍스추어를 대신하기도 하고 컬러는 아이방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단편적으로 사용된다. 시간이 선물한 자연스러운 텍스추어를 재활용한 디자이너의 발상이 결국 공간의 유니크를 불러온 것.

한편 이 집은 부부와 딸 3명이 살고 있다. 집은 낮 동안 빈 상태인 때가 많아 필요에 따라 소호 오피스, , 쿠킹 클래스, 바비큐 파티, 홈 파티 등 다양한 용도로 변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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