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 글로벌 시장서 강세
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 글로벌 시장서 강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11.15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하우시스 하이막스

북미 중심으로 설비투자 적극, 점유율 상승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들이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 현대L&C, 롯데첨단소재 등 인조대리석을 제조·유통하는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 공장을 짓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세계 유수의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며 있으며, 실제 세계무대를 이끄는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조대리석의 높은 활용성 및 디자인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국내 인조대리석 브랜드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활용성 뛰어난 인조대리석, 가구부터 외장재까지 폭넓게 사용돼

인조대리석은 크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과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으로 나뉜다.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은 메틸메타아크릴(MMA)이라는 수지에 무기 물질과 안료 등을 혼합해 만든 인테리어 스톤으로 열가공성이 우수해 건물의 내장재 및 예술가들의 작품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은 토파즈,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원석에 버금가는 강도를 가진 천연 석영을 90%~99% 함유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높다.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의 우아한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가공성 및 내오염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브랜드에서 다채로운 무늬 및 컬러 스펙트럼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선택 편의성이 높고, 특히,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석 이상의 심미성·내구성을 자랑한다. 인조대리석은 위생적이라는 점이 먼저 부각되면서 주방 상판 자재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다양한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는 부엌 가구, 세면대, 식탁, 안내데스크, 카운터, 벽면 마감재, 바닥재, 외장재 등 자재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유명 건축물에서도 인조대리석 활용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천공항, 세종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신라호텔, 혜화동성당 등 건축물에서 인조대리석으로 제작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바닥재, 외장재 등 마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해외에서도 프랑크푸르트 공항, 런던 히드로 공항, 애틀랜타 공항을 포함해 미국 브루클린박물관, 중국 둥팡밍주타워, 프랑스 베네토 본사 등 랜드마크급 건축물의 외장재 및 바닥재로 인조대리석이 사용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대L&C 칸스톤으로 마감된 제주국제공항

글로벌 시장 규모 45000억 원, 국내 브랜드 점유율 UP

인조대리석의 가치가 부각되고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시장 성장세도 꾸준하다. 지난 2015,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의 규모는 3조 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45000억 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7000억 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의 규모는 약 18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먼저, 세계 최대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미국 듀폰(30%)을 국내 기업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서 LG하우시스(하이막스)20%대의 점유율로 선두인 듀폰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현대L&C(하넥스)10%대의 점유율로 매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롯데첨단소재(스타론), 라이온켐텍(트라이스톤)도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며 뒤를 쫓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듀폰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일 당시와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 27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이 시장에서 스페인 코센티노(Cosentino), 이스라엘 씨저스톤(Caesarstone), 미국 캠브리아(Cambria) 3개 기업이 각각 20%대 점유율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LG하우시스(비아테라)와 현대L&C(칸스톤)가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Top3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또한 롯데첨단소재(래디언스), 라이온켐텍(블랙스톤) 등 국내 업체들 역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과 함께 국내 브랜드 제품의 위상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는 올 상반기 프랑스 건축물 외장 인증(CSTB)’을 획득했다. 프랑스건축과학기술협회는 건축물 외장 자재가 갖춰야 할 풍압, 방화, 지진, 외부충격, 내구성 관련 등 제품 자체 성능은 물론 가공·시공법 등 25개 항목을 2년에 걸쳐 평가해 CSTB 인증을 부여한다. 세계 인조대리석 업계에서도 미국 듀폰과 스페인 포르세라노사 등 2개 업체만 이 인증을 획득했다. 하이막스는 디자인과 가시공 기술, 품질 안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하우시스, 현대L&C 북미 지역 설비투자 적극

세계 최대 인조대리석 시장인 북미에서 국내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지 공장 설립 등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현대L&C는 올 상반기 미국 텍사스주 템플에 인조대리석 하넥스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L&C와 글로벌 건자재 기업 윌슨아트(Wilson Art)의 합작법인인 ‘ASML’(American Surfacing Materials LCC)을 통해 건립된 이 공장은 규모 33057로 연간 30만장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하넥스 전체 생산량의 40% 수준이다. 또한 단독 주택이나 대형 아파트가 많은 미국 주거 형태를 고려해 기존 제품대비 폭이 넓은 광폭 규격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등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또한 현대L&C는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생산라인에도 적극 투자해왔다. 현대L&C는 지난 201711, 칸스톤의 캐나다 제2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총 100여종의 프리미엄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다. 연평균 55규모의 칸스톤 제2생산라인 준공으로 현대L&C는 기존의 캐나다 제1생산라인 및 국내 세종공장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 최대 165수준으로 생산량이 대폭 증가하게 되어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LG하우시스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LG하우시스 인조대리석 공장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비아테라) 3호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엔지니어드 스톤의 수요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16년 하반기 2호 라인을 증설한 데 이어 바로 3호 라인 증설까지 이어지는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신규 증설되는 3호 생산라인은 연산 35생산규모로 오는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하우시스의 엔지니어드 스톤 총 생산규모는 현재 생산량(70)보다 50% 증가한 105로 늘어난다. 특히, 3호 라인은 정교해진 로봇 설비 도입으로 기존 라인보다 고급 천연석에 더 가까운 다양한 디자인의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업체도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올해 초 터키 엔지니어드 스톤 기업인 벨렌코(Belenco)를 인수했다. 벨렌코는 23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전남 여수공장에 9만장의 엔지니어드 스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롯데첨단소재는 벨렌코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8월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202011일이다.

 

바이어 발굴·인지도 향상 위해 북미 KBIS 등 해외 전시회 참가

국내 기업들은 설비 투자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하며 새로운 바이어 발굴 및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인조대리석의 수요가 압도적인 북미 시장을 겨냥,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는 국내 업체들이 빼놓지 않고 매년 참가하고 있다. 올해 2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 2019’에도 LG하우시스, 현대L&C가 참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회에서 LG하우시스는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와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이막스신제품 총 16종을 소개했고, 이 제품들을 주방 및 세탁실 등 실제 주거공간에 적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특히, 기존 비아테라 제품에 천연 대리석 무늬를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한 비아테라-돌체와 부드러운 곡선 패턴으로 가공성을 높이고 밝은 크림색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한 하이막스-스트라토 크림이 현지 건축 및 인테리어 업체 등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자아냈다.

올해로 10년째 KBIS에 참가한 현대L&C는 전시회 주제를 인생을 아름답게(Live Beautifully)’로 정하고,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수출명 Hanstone)’ 제품과 인조대리석 하넥스제품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특히, 따뜻한 색조를 담고 있는 코스트’, 땅의 따스함을 표현한 테라’, 톤다운된 색조로 중후한 멋을 드러낸 스톰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현대L&C의 독자적인 신기술을 반영한 샹그리라’, ‘에덴등 칸스톤 신제품과 다양한 컬러와 자연스러운 베인(vein) 무늬를 강조한 하넥스 제품 역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현대L&CKBIS 외에도 지난 521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가구·기자재 전시회 인터줌(Interzum) 2019’에 참가, 독일 명품 건축자재 기업 레하우(REHAU)’와 콜라보레이션한 12종을 포함해 총 28종의 하넥스 제품을 선보여 호평을 자아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