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시장 부진, 하락세 이어져
장판 시장 부진, 하락세 이어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11.0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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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C '황실 프리미엄'

중고가 라인 인기 상승은 긍정 요소

 

PVC장판(, 펫트, 이하 장판) 시장의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장판 시장은 최근 수년 중 최악의 해로 평가받는 지난해 보다 더욱 어려웠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부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먼저, 건축경기가 악화되면서 주택 준공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거래도 위축되면서 주택 매매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장판 필수 원료인 유리섬유(glass fiber)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한국카본이 한 달여간 파업을 진행해 원료 수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더해 대진, 녹수, KDF 등 국내 대표 P타일 업체 3곳이 올해 장판 시장에 새롭게 진입, 경쟁 브랜드까지 증가해 기존 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다만, 최근 주거 시장에서 다양한 디자인, 우수한 보행감이 돋보이는 두께 2.2mm 이상의 중고가 장판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고, 실제 업체들도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등 체질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매출 규모 2600억 원, 건축·부동산 경기 부진

장판 시장의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졌다. 국내 장판 업체의 누적 매출을 검토한 결과, 올해 매출 규모는 2600억 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1~10월 유통물량을 토대로 계산하면, 1660만평, 펫트 120만평이 올해 국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대비 약 10% 줄은 수준이다.

규모 하락세의 가장 큰 이유는 건축·부동산 경기 부진이다. 먼저, 준공 실적이 크게 악화되었다. 바닥재 등 마감재는 공사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준공 물량을 통해 바닥재 시장의 호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장판은 소규모주택, 전월세주택, 원룸 등 아파트 외 시장 비중이 압도적인데, 올해 18월 누계 아파트 외 준공 물량을 보면, 78454호로, 전년 동기(96302)대비 18.5%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109906)과 비교하면 28.6%나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사 시 바닥재 수요가 발생하는데,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도 감소 폭이 크다. 올해 1~9월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512051)은 전년 동기(643168)대비 20.4% 감소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축경기가 하강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인해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올해 유통물량이 전년대비 10% 정도 줄었다다만 전반적인 경기악화로 일부 마루 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장판 수요로 대체되면서, 어느 정도 완충작용을 했다고 전했다.

 

대진 ‘데코리아륨’

메이저 P타일 업체 3곳 시장 진입, 경쟁 심화

올해 건축·부동산경기 부진 외에도, 기존 장판 업체들에게는 추가 악재가 생겼다. 대진, 녹수, KDF 등 국내 대표 P타일 업체 3곳이 올 1분기, 장판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것.

기존, 고품질 P타일(LVT)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했던 이 업체들은, 이번 장판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업계 영향력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진과 녹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직접 라인을 신설하고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브랜드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장판 브랜드를 가지고 있던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 진양화학 4곳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재영,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선영화학, 성남 등 업체가 시장에 진입했고, 올해 대진, 녹수, KDF까지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2019년 기준, 국내 장판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는 12곳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5년 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물론, 신규 브랜드 진입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도 끼친다. 브랜드가 증가할수록 판매처가 늘어나고, 제품 인지도가 올라간다. 더욱이 신제품들이 디자인, 품질 측면에서 우수하다면 더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신규 브랜드들이 이러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새롭게 진입한 브랜드 역시 디자인 다양화, 사이즈 변화 등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을 준비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진 못했다. 오히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가격정책을 펼치며 가격 경쟁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진입한 신규 브랜드들의 1.8mm 륨 도매가(제조사에서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는 현재 국내 최저가 수준이다. 1.8mm 륨은 륨 제품 중 가장 얇은 두께의 저가 상품으로 현재 내수 시장에서 물량 비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업체들에게는 신규 브랜드 진입이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장판 도매가가 더 떨어지진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8mm 륨 제품의 도매가를 지속적으로 인하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약 5% 내렸다.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1.8mm 륨은 팔수록 손해를 볼 정도로 단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수준이기에 올해 단가 인하가 없었고, 앞으로도 가격이 더 내려가긴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1.8mm 륨의 낮은 단가로 인해 문제가 커지다보니, 일부 업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올해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편, 수년간 단가 하락이 이어진 륨 바닥재와 펫트 바닥재의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펫트 바닥재의 수요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현재 초저가 브랜드 륨과 일반 펫트의 가격차이는 10% 수준이다. 또한 다수의 업체가 유리섬유(glass fiber)층을 포함한 비교적 품질이 우수한 펫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반 펫트 제품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한국카본 한 달여간 파업, 한때 유리섬유 공급 차질 빚어

설상가상으로 장판 업계는 한때 원료 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장판 필수 원료인 유리섬유(glass fiber)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한국카본이 지난 85일부터 95일까지 한 달여간 파업을 결행한 것.

통상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유리섬유 재고는 한 달 치다. 처음에 장판 업계에서는 파업이 한 달 내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졌고,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던 시점에서 장판 업체들은 조바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물론, 해외에서 생산된 유리섬유를 공급받는 등 자구책은 있었지만, 모든 업체들이 완벽히 대응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한 달여 만에 파업이 중단되긴 했지만,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공급 차질로 인한 피해를 입기도 했고, 유리섬유를 생산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공급이 바로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이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LG하우시스 '지아자연애'

디자인·품질 뛰어난 중고가 제품 인기 증가

이처럼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분명 있다. 최근 업체들이 2.2mm 이상의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등 체질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실제 품질·디자인이 우수한 중고가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각 브랜드의 매출 분포도를 검토해본 결과, 업계 선두업체들은 대부분 1.8mm 제품 대비 2.2mm 이상의 중고가 제품 비중이 증가세를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2.2mm 이상의 중고가 제품 유통 물량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반면, 1.8mm 제품의 물량 비중은 작년과 비교해 5~10%p 줄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가 올해 상반기 선보인 중고가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체 매출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많은 업체들이 중고가 제품의 샘플북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차별성 있는 디자인도 중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LG하우시스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초,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지인(Z:IN) 바닥재 지아자연애를 리뉴얼 출시했다. 지아자연애는 보다 풍부한 컬러와 다양한 패턴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대리석 본연의 우아한 컬러감을 살린 오션 마블’, 시크하고 도시적인 콘트리트 감성을 강조한 소프트 콘크리트등 논우드 패턴 디자인이 다양하게 추가되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LG하우시스는 지아자연애에 이어 고탄성 2중 쿠션층을 적용한 신제품 엑스컴포트(X-COMFORT)’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보행 충격을 줄여주면서도 발이 푹 꺼지지 않도록 밀어줘 보행감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며, ‘Deep & Wide 동조엠보기술을 적용, 원목, 대리석 등 다양한 천연 소재의 질감과 특성을 보다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자아냈다.

현대L&C황실명가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특히 우수한 디자인성을 인정받고 있다. 오리지날(2.7mm)과 프리미엄(3.2mm)으로 구성된 황실은 전통적인 우드 외에 헤링본, 콘크리트, 대리석 패턴도 갖추고 있어 보다 개성 넘치고,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고급스러운 화이트 마블 패턴이 돋보이는 소프트 캐시미어’, 개성 있는 마름모 패턴이 인상적인 핸드메이드 쿠키’,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홀리데이 라떼등 패턴이 특별한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모던함과 클래식의 균형을 잘 보여주는 마블 디자인의 한남동부띠끄’, 빈티지와 럭셔리가 공존하는 따뜻한 느낌의 봄내음 물씬등 명가 프리미엄(2.2mm)의 차별화된 패턴도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양화학은 리뉴얼 출시한 에코마스터·에코베스트를 앞세워 중고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에코마스터(2.2mm)와 에코베스트(3.2mm)는 전 패턴에 정밀 전사인쇄공법을 도입해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에코베스트는 소비자들의 깊은 멋과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8개 패턴으로 구성되어 호응을 얻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고급스럽고 은은한 컬러가 특징인 마블 패턴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진양화학의 장판 컬렉션은 국내 최초 방열특성 소재를 적용한 열확산 바닥재 제품으로서 히트륨(HEAT LEUM)’이라는 서브네임을 가지고 있다. 표면온도의 상승 속도가 빠르고, 상승 후 유지 능력이 뛰어나며, 더운 날씨조건에서는 냉감 효과까지 있어 기술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재영(jflor)이 선보이고 있는 차별화 디자인을 갖춘 고품질 중고가 장판 역시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재영은 스카이(2.2mm)’, ‘하모니 스페셜(2.7mm)’, ‘하모니(3.0mm)’ 등 중고가 제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일반 우드 패턴부터 헤링본 패턴, 마블 패턴까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재영은 올해 상반기 치수안정층을 추가해 제품 변형률을 현저히 낮춘 뉴펫트 오리지널’, ‘뉴펫트 프리미엄을 시장에 선보였다. 특히, 엄선된 3개 패턴으로 운영되는 뉴펫트 프리미엄은 전사 인쇄로 제작, 고급스러운 패턴 디자인이 돋보여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동화기업(동화자연마루)자연리움 SOFT’ 역시 중고가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다. 3mm 두께의 자연리움 SOFT는 자연주의 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 나무 무늬결의 섬세한 표면 텍스쳐, 자연 그대로의 풍부한 색감이 특징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동화기업은 자연리움 일반형 제품에도 나무무늬의 리얼리티 및 수종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지짐이 무늬, 빗살무늬, 옹이 등을 표현한 패턴, 고급스럽고 세련된 마블 패턴, 헤링본 패턴 등 다채로운 디자인을 추가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파인륨(2.2mm)’, ‘모던륨(3.0mm)’ 등 중고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인륨과 모던륨은 안락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기능적으로는 보행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고 자연스럽게 공간연출을 할 수 있으며, 일반 나무 패턴 외 헤링본 패턴부터 그레이 톤의 특별한 문양이 새겨진 개성 강한 패턴까지 구성이 다양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대진(데코리아륨)도 마루(2.2mm), 새론(3.0mm) 등 중고가 제품을 내놓았다. 데코리아륨은 화이트 마블 패턴, 쉐브론 패턴 등 다채로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품질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데코리아륨은 두꺼운 상지 두께(1.2mm)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내마모도 등 내구성이 우수해 호평을 받고 있다.

녹수가 선보이고 있는 ‘NOX LVS+’ 브랜드의 중고가 라인도 이목을 끌고 있다. EPTShield 코팅기술을 기본으로, 고급스러운 질감 표현을 위해 프리미엄 자연무광을 추가해 바닥재에 적용했고, 리얼 입체 동조엠보싱을 적용해 사실적이고 생생한 디자인을 구현,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꾀했다.

KDF(유니에코)가 출시한 중고가 제품 보니토(2.2mm)도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차별화된 색감, 다채로운 패턴으로 구성된 유니에코는 실제 나무를 연상시키는 실감나는 우드 디자인을 중심으로 마블(대리석) 디자인, 비앙코 디자인, 헤링본 디자인 등 다채로운 패턴으로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 여기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중고가 장판이 선보여지고 있고, 특히 리모델링 시장에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많은 업체들이 중고가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고,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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