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구주택총조사’로 본 국내 창호 시장
‘2018 인구주택총조사’로 본 국내 창호 시장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9.10.17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50만 가구 중 아파트 비중 60% 상회

 

지난 829일 통계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8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방식 집계결과(이하 2018 인구주택총조사)’를 발표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2015년 이전에는 현장조사 방법으로 5년 단위로 공표했지만 2015년 이후부터는 주민등록부, 외국인등록부, 건축물대장 등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 및 발표하고 있다. 2020년에는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는 전통 방식의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수도권 인구 집중 창호 수요 집중

‘2018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창호 시장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우선 전체 인구 5163만명 중 서울, 경기, 인천 인구가 2571만명으로 49.8%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즉 대한민국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는 말인데 창호 시장에서도 과거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이 탄탄하게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방 업체들도 호시탐탐 수도권 공략을 위한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인천 기반의 영림화학은 한 때 1000억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LG하우시스, KCC, 현대L&C, 금호석유화학 등 대기업들의 대리점들도 타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2018111일 기준 우리나라 총 가구는 2050만 가구로 2017년 대비 1.6%(33만 가구) 상승했고 1~2인 가구는 56.5%201755.3%에 비해 1.2% 감소했다. 1~2인 가구수가 이번 조사에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1~2인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에 약 10년 전부터 높아져 원룸 신축이 늘었고 이를 통해 중소 PVC 압출업체와 대리점들이 호황을 누린 적이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0005238000가구가 아파트 거주였으나 2018년도에는 1083만가구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00년까지 아파트 비중은 47.8%로 절반에 못 미쳤고 단독 주택도 37.2%로 둘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2010년에는 단독주택 비중이 27.9% 낮아졌고 아파트 비중이 58.4%로 두 배 넘게 벌어졌다. 아파트 비중은 2016년에는 60%, 201760.6%, 지난해 61.4%로 최고치를 찍었다.

 

아파트 인기, 특판 호황

2017년 아파트는 1038만호에서 20181083호로 45만호가 증가한 반면 단독 주택은 3963000호에서 3949000호로 14000호가 감소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의 아파트 선호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창호 시장에서 특판 물량의 전유물인 아파트 증가는 대기업에 기반을 둔 창호 브랜드의 호황을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창호 시장에서 건설사의 대기업 브랜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소기업 브랜드 윈체가 특판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2018 인구주택총조사와 창호 시장의 통계자료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창호 소재는 PVC, 알루미늄, 목창호 등이다. 이중에서 목창호는 일반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 창호, 즉 초고급 주택이나 사찰, 한옥 등과 같은 특정 건물에 시공되고 있다. 아파트에는 PVC 창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때 주상복합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알루미늄 창호가 아파트에 설치되었지만 현재는 아파트=PVC창호공식은 오랜 관습과 같다.

 

과거 3년간 호황기 이후 하락세

현재는 자료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통계청에서 3개월 마다 발표했던 ‘PVC 새시바 내수·생산량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7년에는 연간 25~27만톤의 생산량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평균 22만톤을 유지하던 PVC 새시 시장은 2010년 후반에 들면서 가파르게 늘어났는데. 주원인은 아파트 물량의 증가와 빌라의 신축 증가 등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PVC 새시 압출량이 26만톤의 경우 80% 이상이 대기업 브랜드 물량이기 때문에 대기업=특판=아파트=PVC창호로 봤을 때 아파트의 공급 물량이 많아지고 아파트 거주 가구가 많아진 것도 자연스런 결과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해 인구는 21만명, 가구는 33만 가구가 늘어났지만 총 주택수는 51만호가 증가해 가구 수 증가보다 증가폭이 크다는 점이다. 한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주거 보급률은 몇 년 전 100%를 넘었다고 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상황과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창호 시장의 하락세는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파트 미분양으로 빌라 시장 또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브랜드들은 원룸과 빌라 중심의 건축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아파트 미분양이 전반적인 건축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 브랜드 창호 영업 관계자들은 현재는 과거 주문량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당장 내년부터 건설사 건축 물량이 빠지고 있어 창호 영업에서는 비상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털어 놓는다.

현재 창호 업체들은 숨죽이고 이 시기를 관망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공격적인 영업을, 일부 업체는 인원 감축 등의 강수를 두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창호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10~20% 매출 하락을 겪고 있으며 앞으로의 건축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조사와 창호 시장의 흐름이 무관하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 ‘2018년 인구총조사를 잘 활용해 현재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미래 전략을 세우는 자료로 삼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