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NEW TREND ‘모듈러 주택’
주택시장 NEW TREND ‘모듈러 주택’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9.10.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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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박스 하우스

공기단축, 비용절감, 지속가능성 등 장점 부각

 

모듈러 주택(Modular Home)이 주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이란 기본 골조와 전기 배선, 온돌, 현관문, 욕실 등 집의 70~80퍼센트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주택이 들어설 부지에서는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모듈러 주택의 성공적인 사례들과 함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시장 규모도 오는 20222418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도 적극적이다. 금강공업, 포스코AC 등 몇몇 건설사는 이미 모듈러 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소규모 모듈러 주택을 겨냥해 시장에 진입한 중소기업들도 다수 포착되었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인 GS건설도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대건설, SK건설 등 건설사들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정부도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 모듈러 공공주택이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추진 중이며, 지난 8월에는 인필식 공법을 적용한 국내 첫 조립식(모듈러) 공동주택 실증단지가 준공되기도 했다.

 

레고 블록 맞추듯 조립하면 끝, 2022년 시장 규모 24천억 원 전망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록을 조립해 나가는 형식의 건축 양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공장에서 70~80%까지 제작된 유닛(Unit)을 현장으로 옮겨 최종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공법 대비 50% 이상의 공기단축이 가능하다. 예컨대 5층짜리 소형 임대 주택을 철근콘크리트 제작 방식으로 지으면 공사 기간이 6개월가량 걸리지만 모듈러 공법을 적용할 경우 30~40일이면 조립과 마감이 가능하다. 빠르면 1~2주 내에도 가능하다.

또한 현장 작업을 줄여 기능인력 감소 등 우리나라 건설현장이 직면한 문제점들을 완화할 수 있고, 해체 시에도 모듈을 재사용 할 수 있어 건설폐기물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모듈러 주택은 기본적인 구조물 및 내·외부 마감재가 공장에서 시공되기 때문에 확실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 부재의 대량 생산으로 인해 건축 비용이 절감되며,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벗어나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모듈러 주택이 생소하다.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이미 모듈러 주택이 보편화된 국가와 비교하면, 시장 규모도 작다. 하지만 최근 모듈러 주택이 증가하고 있고, 장점이 부각되는 성공적인 사례들로 인해 관심도 확실히 커지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국내 모듈러 주택 사례는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지원단의 숙소로, 3천여 명의 사람들을 수용하는 건물을 짓는 데 고작 7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RC)로 만들었을 때 16개월 정도 걸리는 공사기간을 모듈러 공법을 사용해 7개월 만에 완성했으며 공사비용도 30%나 절감했다.

시장 규모도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20198천억 원 규모에서 202012천억 원, 202224천억 원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회사 작은집

대형 건설사부터 중소기업까지 시장 진입 활발’, 정부도 적극적 관심

모듈러 주택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도 모듈러 주택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GS건설이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의 태동에 맞춰 관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주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전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해 왔다. 또한 금강공업, 포스코AC 등 몇몇 건설사는 이미 모듈러 건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고, 작은집, 감동C&D(UNIBOX), 엠박스 하우스, 모하임, 공간제작소 등 소규모 모듈러 주택을 겨냥해 시장에 진입한 중소기업들도 다수 포착되었다.

정부도 모듈러 주택의 장점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그간 모듈러 주택은 6층 이하 저층 구조로만 조성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탈피해 국내 최초로 13층 이상 건축물을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 중고층 모듈러 주택을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 6~8월 중고층 모듈러 공동주택 실증사업 부지 공모에 나섰으며, 지난 8월에는 인필식 공법을 적용한 국내 첫 조립식 공동주택 실증단지 준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 준공된 천안 두정 실증단지는 서울 가양동에 201712월에 건축한 국내 최초 모듈러 공동주택 실증단지에 이은 두 번째 실증단지다.

앞으로도 정부는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 공공주택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예정된 공공 모듈러 임대주택은 20204350가구에서 20229750가구, 민간임대는 이 기간 3500가구에서 89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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