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직물 역사를 품은 ‘핫 플레이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
강화의 직물 역사를 품은 ‘핫 플레이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
  • 이정아 기자
  • 승인 2019.10.02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의 직물 역사를 품은 핫 플레이스

소창체험관과 조양방직

자료 한국관광공사 /사진 문일식 여행작가

 

강화도는 1970년대까지 직물 산업이 번성한 고장이었다. 1933년 조양방직이 문을 연 이래, 평화 직물과 심도 직물, 이화 직물 등 직물 공장이 들어섰다. 크고 작은 직물 공장이 60여 곳이고, 강화읍에만 직물 공장 직원이 4000명이 넘었다. 심도직물은 직원이 1200여 명이었는데, 소창체험관 내 소창전시관에 걸린 사진으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1970년 중·후반부터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대구로 중심이 옮겨 가면서 강화의 직물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는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완성된 소창 손수건을 들어보이는 어린이 

강화도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소창체험관은 강화도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소창을 이용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1956년에 문을 열어 강화 직물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한 평화 직물을 매입, 리모델링해 201712월 개관한 체험관이다.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아낸 실을 이용해 만든 23수 면직물이다. 일회용 기저귀가 나오기 전에 사용한 천 기저귀가 소창으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소창은 무슨 뜻일까? 소창의 뜻은 정확히 나와 있는 곳이 없다. 국립민속박물관이 펴낸 강화의 직물, 소창에 따르면 소창이 일본의 고쿠라 오리(小倉織)에서 파생된 것이라 한다.

소창체험관은 소창전시관과 소창체험관, 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1938한옥, 소창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직조시연관 등으로 구성된다. 외부에는 소창을 만드는 원료인 목화가 담을 따라 심겼고, 하얀 목화솜 조형물이 보인다. 조형물 뒤로 오래된 나무 전봇대도 있다. 우리나라에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창체험관에서는 스탬프를 찍어 손수건을 만드는 체험을 무료로 진행한다. 체험객이 많으니 예약하는 것이 좋다. 1938년에 건축된 1938한옥에서는 차 체험을 진행한다. 강화 특산물인 순무를 덖어 만든 순무차를 주로 낸다. 정갈한 방에 앉아 구수하고 깔끔한 순무차 한 잔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소창체험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쉰다.

 

조양방직 내부 전경

인생 사진 성지순례 된 조양방직

조양방직은 1933년 강화도 지주인 홍재묵·홍재용 형제가 민족자본으로 처음 설립한 방직공장이다. 조양방직이 생기면서 강화도에 전기와 전화 시설이 들어왔으니, 그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10여 년 뒤 경영이 어려워지자 다른 사람에게 경영권이 넘어갔고, 광복 후까지 명맥을 잇다가 1958년에 문을 닫았다. 초라한 퇴장이었다. 이후 조양방직은 단무지 공장, 젓갈 공장을 거치며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

조양방직이 새 주인을 만난 것은 2017. 불과 2년 전 일이다. 1년 남짓 보수공사를 거친 조양방직은 카페로 다시 태어났다. 보수공사를 했다지만 회색빛 시멘트 건물 외관은 그대로 살렸고, 방직기계가 있던 기다란 작업대는 자연스럽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이 됐다. 이 카페의 독특한 점은 테이블이 얼마나 긴지 음료를 주문한 뒤 받는 진동 벨이 어느 지점부터 울리지 않는다.

지붕 트러스에 설치된 창 또한 인상적이다. 트러스 면마다 창이 설치돼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 회색빛 음울한 분위기를 바꿔주는 대표적인 요소다. 내부는 빈티지한 분위기에 예술 작품을 더해 인생 사진을 찍으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어느 곳에 앉아도 넓은 창고와 빈티지한 분위기로 인생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소품들 또한 곳곳에 자리 해 있다. 특히 카페 가장 안쪽에 자리한 빈티지한 소파는 인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기도 한다. 평일보다는 주말에는 대기하는 줄이 길다. 이렇듯 조양방직 제2의 전성기는 거침이 없다. 조양방직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까지다.

조양방직을 찾기 전에 강화중앙시장 B동에 위치한 강화관광플랫폼에 들르면 다양한 여행 정보를 얻고, 조양방직을 비롯한 카페와 음식점 할인권도 받을 수 있다(1만 원 이상 구매 시 2000원 할인).

 

용흥궁공원 내에 있는 심도직물의 굴뚝

다양한 역사 유적지 또한 풍성해

그 밖의 주변 볼거리 또한 다양하다. 고려의 임시 수도였던 강화도 고려궁지, 용흥궁, 성공회 강화성당, 강화전쟁박물관, 갑곶 돈대, 강화 씨사이드 리조트, 강화갯벌센터,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자연사박물관, 화문석문화관, 강화평화전망대, 전등사, 옥토끼우주센터가 있다. 특히 고려궁지는 입구인 승평문부터 강화유수부이방청, 강화동종, 동헌, 외규장각까지 5개의 건물과 보호수(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으며 나무와 잔디가 잘 가꾸어져 있어 선선한 가을철 산책하기에도 좋다. 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조선 인조때 심은 크기 20미터, 나무둘레가 4.3미터인 약 400년 된 느티나무도 볼 수 있다. 병자호란 때의 건물들은 소실되었지만 아직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역사가 깊은 나무다.

이 밖에도 한곳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은 티켓 하나를 사면 두 곳 다 입장할 수 있다. 역사박물관 맞은편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 유적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