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국산 P타일' 열풍
글로벌 시장서 '국산 P타일' 열풍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9.26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신포리마 '동신아트타일'

수출 규모 6천억 원 돌파 장밋빛 전망

 

국산 P타일(LVT)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산 P타일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수십 개 국가에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실제,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국산 제품이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 규모는 6천억 원이 넘는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품질 안정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및 최적화 등 꾸준한 기술 발전을 통해 품질, 디자인, 가격 모든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는 제품을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선행되어야하는 홍보 및 바이어 발굴을 위해서도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LG하우시스, 현대L&C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동신포리마, 재영, 대진, 녹수, KDF, 진양화학 등 P타일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등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에 적극 참가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뿐만 아니라, 한 업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고, 해외에 지사를 둔 기업도 있다.

상황도 좋다. 북미·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활용성 및 가성비가 뛰어난 P타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간 무역 분쟁으로 미국 내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P타일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수혜를 입고 있다.

 

재영 ‘Jflor 재영타일’

올해 수출 규모 7천억 원 전망, 국산품 품질·디자인·가격경쟁력 뛰어나

글로벌 바닥재 시장에서 국산 P타일(Printed Tile)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P타일은 PVC를 주원료로 만든 바탕재에 필름을 붙인 바닥재로, 해외에서는 LVT(Luxury Vinyl Tile)로 불린다. 다만, 국내에서는 저가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인 반면, 해외에서는 보다 두껍고 품질이 우수하며, 루즈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한 고급 제품의 비중이 상당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LVTP타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국산 P타일(HS 391810)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수출 규모가 어느덧 5억불이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55천만 달러(6545억 원)를 기록했다. 물량으로 보면, 150만평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국산 P타일은 지난 2005년 수출 규모 1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수출 규모 성장세를 보여 왔다. 올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보다 수출 물량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수출 규모는 33828만 달러로, 전년 동기(31512만 달러)대비 약 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 7천억 원의 수출 규모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산 P타일의 수출 규모가 성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중 하나는 P타일 제품 자체의 인기 상승이다. P타일은 고해상도 인쇄필름으로 디자인을 구현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나 질감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고,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내구성도 뛰어나고, 유지관리 및 시공이 매우 용이하다. 여기에 가격도 저렴하다. 이에 기존 글로벌 바닥재 시장의 중심이었던 카펫, 라미네이트 바닥재를 대체해나가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한다는 점을 봤을 때, P타일을 바닥재로써 사용하는 국가의 수도 상당히 많다. 여전히 미국, 유럽 시장의 규모가 크긴 하지만, 미얀마,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등 남아메리카,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P타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 P타일은 주로 상업용으로 사용되지만, 최근 주거용 시장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국산 제품이 높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서 국산 P타일은 품질, 디자인이 우수하면서도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품질 안정화,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및 최적화 등 꾸준한 기술 발전을 통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제품을 해외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북미·유럽 외에도 호주에 연 3200만 호주 달러, 브라질에 연 1700만 달러, 아르헨티나에 연 221만 달러 규모의 P타일을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P타일, 품질·디자인이 우수하지만 매우 고가의 P타일 등 여러 형태의 제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국산 P타일은 품질·디자인이 괜찮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라는 이상적인 포지션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산 P타일은 미·중간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혜도 입고 있다. 미국은 P타일 수요가 높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고, 지난 수년간 미국 시장에서 저가 중국산 P타일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7, 미국이 중국산 1097개 품목 500억 달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미·중간 무역 분쟁이 본격화 되었고, 이후 관세 부가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갔다. 여기에는 P타일 제품(Vinyl tile floor coverings(3918.10.10))도 포함되었다. 이에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이었던 중국산 P타일이 미국 시장에서 점차 밀려났고, 그 자리를 국산 P타일이 대체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분쟁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이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해서 10월부터 관세를 25%에서 30%로 추가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등 오히려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 국산 P타일이 당분간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DOMOTEX ASIA 'LG하우시스' 부스

해외 박람회 적극 참가, 인지도 높이고 해외 바이어 발굴

국산 P타일이 해외시장에서 매출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큰 이유는 꾸준한 해외 박람회 참가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국내 업체들은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등 세계적인 바닥재 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올해만 보더라도, 지난 111일부터 114일까지 진행된 2019 DOMOTEX HANNOVER에는 LG하우시스, 재영 등 업체가 참가, 고품격 바닥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23일부터 25일까지 전개된 북미 바닥재 전시회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에는 대진, KDF 등 국내 유명 업체들이 참가했다. 또한 KDF는 지난 114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뮌헨 Messe에서 개최된 뮌헨 종합 건축박람회 ‘BAU 2019’에도 참가했다. 아울러 228일부터 32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2019 DOMOTEX USA에는 현대L&C, LG하우시스, 재영, 대진, KDF 등 업체가 참가해 홍보전을 펼쳤다.

또한 국내 바닥재 업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박람회인 DOMOTEX ASIA에는 올해도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가했다. DOMOTEX ASI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바닥재 전문 박람회다. 2019 DOMOTEX ASIA는 지난 3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었으며, LG하우시스, 재영, 대진, KDF, 녹수, 선영화학 등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선두권 업체들은 혼탁한 국내시장은 유지 수준으로 맞추고, 해외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바이어 발굴을 위해 경쟁력 높은 제품과 함께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진 ‘데코리아’

선두권 P타일 전문 기업 수출 비중 80%,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

P타일 수출 규모가 매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동신포리마, 대진, KDF, 녹수, 재영 등 P타일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 기업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해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업체도 있으며, 녹수의 경우 미국 오하이오주에 NOX US 공장을 설립했다.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업체도 포착되었으며, 해외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디럭스타일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한 업체가 해외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P타일 라인을 신설하고 있는 등 관련 업계가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국내 업체 중에서 수출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업체도 있으며, 선두권 P타일 전문 기업들의 경우 평균 수출 물량 비중이 80% 수준에 이른다. 전문 수출 기업 수준이다.

확실히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내수시장의 경우 성장에 한계가 있는 반면, 해외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 같은 제로섬 게임이라 할지라도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의 규모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

또한 마진의 차이도 크다. 저가 제품에만 치중된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루즈레이(loose lay) P타일, 클릭(Click) P타일 등 고가 비접착식 제품의 인기도 상당하다. 루즈레이 제품은 타일 밸런스층 하단에 미끄럼방지층을 형성해 접착제 없이 시공이 가능한 제품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클릭형 제품은 타일 사이드에 홈을 만들어 끼우는 형태로 시공하는 제품이다. 일반적인 접착식 제품의 두께가 3mm인데 반해, 이들 제품은 홈을 파는 등의 이유로 4mm~5mm의 더 두꺼운 두께로 생산된다. 또한 수축팽창을 잡아주는 유리섬유(Glass-fiber)층이 삽입되어 있어 내구성이 더욱 뛰어나다. 물론, 이같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요구하는 만큼 접착식 P타일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마진도 높다. 한 선두권 업체의 경우 수출 물량 중 중고가 제품의 비중이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저가 제품이라 할지라도 해외에서는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그에 합당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이는 제품일지라도, 내수 제품보다 수출되는 제품이 품질이 더 좋고, 또 그만큼 높은 가격에 팔린다. 품질 차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예를 들면, 국내 3mm 제품의 상지층 두께는 일반적으로 0.1mm 인데 반해, 수출 3mm 제품의 상지층 두께는 0.3mm~0.5mm. 상지층은 P타일의 내마모성·내구성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표면층으로 두꺼울수록 좋다. 쉽게, 업체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 가격경쟁에만 치중된 국내시장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신세계.

한 업체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고 제품다운 제품을 팔 수 있는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국내 타 브랜드 OEM 공급을 중단하고 해외시장 물량 공급에 최대한 맞추고 있으며,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