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마루 시장 주춤, 판매량 감소
강화마루 시장 주춤, 판매량 감소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9.08.2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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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10만평, 경쟁 제품에 밀려

 

강화마루의 인기가 줄며 수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강화마루는 지난해 150만평 수준까지 규모가 하락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건축경기 하강과 맞물리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특판 시장에서는 과거 스펙인된 물량이 소진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50%에 육박하던 시판 시장 점유율도 경쟁 제품에 밀리며 비중이 줄었다.

 

시장 규모 130만평, 마루 시장 점유율 10%

강화마루의 수요가 확실히 감소했다. 올해 주요 업체들의 유통물량을 검토해 본 결과, 2019년 강화마루 시장의 규모는 130만평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 달에 판매되는 강화마루가 고작 10만평을 조금 넘는다. 올해 전체 마루 시장 예상 규모가 약 960만평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강화마루의 시장 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하다.

4년 전인 2015년만 하더라도, 강화마루는 시장에 380만평이 유통되며 가장 많이 팔리는 마루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수요가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00만평대 규모까지 하락했다.

물론 올해의 경우 건축경기의 여파도 있다. 바닥재 등 마감 건자재는 건축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마감 건자재 시장의 수요 증감세는 같은 시기의 준공 실적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271410호로 전년 동기(298350)대비 9.0% 감소했다. 특히, 강화마루가 수요가 높은 아파트 외 주택(시판 시장)의 준공 실적은 58676호로 전년 동기(69199)대비 15.2%나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축경기가 악화되면서 건자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특히, 강화마루의 주력 시장인 빌라, 다세대주택 등 시판 시장이 크게 축소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에서 강화마루를 직접 생산해 유통하고 있는 기업은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두곳뿐이며, 수입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 이건산업, 파워데코 코리아, 피앤케이코리아, 풍산마루, 우드원, 예림, 세인하우징, DIY, 로지코리아, 마에스트로코리아 등이 있다.

 

특판서 외면, 시판서 고전

물론, 강화마루의 하락세가 건축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준공 실적이 고점을 찍었던 2017, 2018년에도 강화마루의 유통물량은 감소했다. 특판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이유가 크다. 3~4년 전, 강화마루의 특판 시장 점유율은 25% 내외였다. 하지만 지난해 10% 미만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전년보다도 하락했다. 주요 업체들의 강화마루 스펙인 현황을 보면, 향후 1~2년간 반등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강마루가 강화마루의 포지션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특판 시장에서 강마루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한때 강화마루를 주력 바닥대로 사용하던 다수의 건설사가 현재는 주력 바닥재로 강마루를 사용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강마루가 하자율이 낮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접착식 제품인 강마루와 다르게, 강화마루는 바닥과 마루판이 붙지 않는 현가식 시공으로 열전도율이 낮고, 벌어짐 등 하자가 생길 확률이 비교적 높다.

이미지도 썩 좋지 않다. 수년전 각종 언론을 통해 수차례 마루하자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그 주인공은 항상 강화마루였고, 품질뿐만 아니라 친환경성에 대한 문제까지도 불거졌다. 몇몇 불량 수입 강화마루로 인해 전체 제품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품질 좋은 강화마루의 경우 하자율이 매우 낮다하지만 수입산 강화마루의 일부 문제가 과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되었고, 전체적인 인식이 안 좋아져 건설사 채택율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시판 시장에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4~5년 전 50%에 육박하던 시판 시장 점유율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강화마루는 시판 시장에서 고유의 포지션이 존재했다. 마루품목 중 가장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광폭 강화마루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강마루 대비 2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 빌라, 다세대주택 등 소규모 현장과 1000~2000평 사이의 단납 현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매우 중요해 강화마루의 수요가 꾸준했다.

하지만 현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강화마루의 대체 상품군이 생겼다. 6.5mm, 6mm 합판을 사용하는 강마루(일반 강마루 합판 두께 7.5mm)가 안정성면에서 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강화마루와 경쟁하고 있다. 기존 강마루대비 합판 두께가 얇은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물론, 강화마루대비 단가가 높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수입산 강화마루의 하자율 등을 고려해 이 제품을 선택하는 업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동화기업의 나투스 진, 한솔홈데코의 SB마루 등 가격경쟁력이 높고, 품질까지 뛰어난 섬유판 강마루가 히트를 치면서 일반 강화마루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한 인테리어 전문점 관계자는 저가 강마루와 섬유판 강마루는 강화마루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하자율이 낮고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다만, 품질 좋은 강화마루는 업자들이 알고 아직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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