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재‧벽지 업계 지난해 실적 ‘강보합’(1)
바닥재‧벽지 업계 지난해 실적 ‘강보합’(1)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5.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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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프레스티지'

매출 전반적 상승, 수익성은 하락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이 최고점을 찍으면서, 바닥재벽지 업체들의 2018년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G하우시스, 현대L&C, KCC 등 건자재 대기업들의 매출은 소폭 상승 혹은 보합권을 보였으며, 업계 중견기업들은 실적 호조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마루 업체들의 매출 상승이 눈에 띄며, 벽지 업체들의 매출도 상승 혹은 보합권을 보이며 나쁘지 않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지난해 주요 업체들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든 큰 이유는 주택 준공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택 준공 실적은 전국 62.7만호로 2017(56.9만호)대비 10.1% 증가했으며, 최근 5년 평균(47.4만호)대비로는 32.2% 증가했다.

이에 관련 업체들의 매출은 나쁘지 않았지만, 단가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 당기순손익은 대체로 하락,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현대L&C '명가프리미엄'

건자재 대기업, 매출 보합, 수익 감소

건자재 업계 최대 기업인 LG하우시스는 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액 3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매출액은 32664억원으로, 전년(32094억원) 대비 약 1.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03억원으로 전년(1454억원)대비 감소했다.

바닥재, 벽지를 포함해, 인조대리석, 창호, 기능성 유리 등을 포함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22018억원(영업이익은 885억원)을 달성했다.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현재 LG하우시스는 업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벽지, 바닥재, 창호 등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바닥재 부문에서 주거용 타일 하우스’, 데코타일 에코노등 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P타일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벽지 부문에서는 베스띠컬렉션의 큰 인기에 힘입어, 벽지 시장 매출 1등 업체의 자리를 이어갔다. 이와 동시에 직영전시장 활성화, 홈쇼핑 전개 등 B2C사업 강화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올해는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 선도, 인테리어 B2C 시장 경쟁력 강화 등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그룹에 인수된 현대L&C(한화L&C)2018년 연 매출액 118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35억원)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년(215억원)대비 줄었다.

지난해 좋았던 준공 실적이 그대로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L&C는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창호, 인테리어필름 등 다양한 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택용 바닥재 황실’, ‘명가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데코마감재 보닥타일’, 인테리어스톤 칸스톤등 현대L&C만의 색이 묻어나는 제품들의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또한 합지벽지 큐티에(Q’tie)’와 실크벽지 큐피트(Q’pid)’, 무지 실크벽지 컬렉션 큐브(Q’ube)’ ‘Q벽지제품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벽지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커졌다.

또한 현대L&C는 가구·리빙 분야의 현대리바트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몰과 홈쇼핑, 백화점, 대리점, 직영점 등 자체 유통망이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만큼 가구·리빙만 담당하던 현대리바트와 집안의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현대L&C가 다방면으로 협업을 진행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면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KCC는 지난해 매출액 37821억원을 기록, 전년(3863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435억원으로, 전년(3298억원)대비 하락했다. 자동차용 도료 판매 감소 등의 이유로 매출이 약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며, 수익성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KCC의 자체 시장조사에 따르면, KCC는 판유리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55%1위를 고수하고 있고, PVC창호도 29%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석고보드, 석고텍스, 마이톤, 그라스울, 미네랄울, 상재 등 건자재 부문 역시 48%의 높은 시장점유율 차지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9284억원을 기록, 전년(2625억원)대비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0억원, 899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의 핵심 사업인 부엌가구 부문 매출은 8125억원을, 가구, 벽지, 바닥재, 조명, 욕실 등 인테리어 부문 매출은 5813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향후 프리미엄 쇼룸의 지속적인 확대를 통해 한샘 고유의 홈 리모델링 패키지인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 상품으로 홈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고, 욕실, 마루, 도어, 창호, 조명에 이르는 건자재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통해 국내 최고의 홈 리모델링 브랜드가 되는 것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동화기업 '나투스 진'

주요 마루 기업, 실적 호조

마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마루, 벽장재, 보드, 도어 등 다양한 건자재와 파티클보드, MDF, MFB 등 보드를 제조유통하고 있는 동화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7599억원, 영업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는 매출액이 전년(7788억원)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실적 감소는 작년 6월 사업구조 개편으로 미디어 사업군의 손익이 동화기업 실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2017년 미디어 사업군을 제외한 실적과 비교해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702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고품질의 보드제품을 바탕으로 한 상품군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친환경 신소재 나프보드를 바탕재로 적용한 나프마루 나투스 진201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시장에서 히트를 쳤고, 목질 벽장재 동화디자인월등 주력 제품들 역시 호응을 얻으며 동화기업의 시장 입지가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이다.

마루, 벽장재, 도어·몰딩, 시트 등 다양한 인테리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인테리어 자재 선도기업 한솔홈데코는 지난해 매출액 2968억원을 기록, 전년(2543억원)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16억원으로, 전년(33억원)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차세대 마루 ‘SB마루가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친환경 목질 벽장재 스토리월의 인기가 이어지는 등 건자재 제품들의 수요 증대가 실적 호조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2017년 완공한 경기도 이천 도어·몰딩 전용 공장이 본격 가동됨으로 인해, 도어 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점 역시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루 선두기업 구정마루는 지난해 매출액 938억원을 기록, 전년(675억원)대비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정마루는 마루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일차적으로 지난해 준공 물량이 증가한 이유가 매출 상승의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프레스티지, 레트로, 믹스매치 등 구정마루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 제품을 적극 어필한 점,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본사 직영 마루전시장 구정마루 갤러리를 적극 운영한 점도 매출신장의 이유로 꼽힌다.

켐마트코리아(노바디자인플로링)는 지난해 30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248억원)대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각각 20억원, 13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대비 증가했다. 켐마트코리아는 접착제 원목마루’, ‘수마루’, ‘황토풀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켐마트코리아는 지난해 경향하우징페어, MBC건축박람회 등 건축 전문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가,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며, 지난해 노바 강마루 헤링본’, ‘원목마루 ST시리즈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 점도 성장세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외에 이건산업은 지난해 매출액 3396억원을 기록, 전년(2986억원)대비 매출이 상승했고, 풍산마루는 지난해 매출액 250억원으로 전년(257억원)대비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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