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친환경 건자재, 시장에서 퇴출된다(2)
불량 친환경 건자재, 시장에서 퇴출된다(2)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3.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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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C 하넥스
현대L&C 하넥스

벽지·바닥재 업계, 자발적 친환경 인증 환경마크’, ‘HB마크적극 획득

이 같은 제재 강화와 관련해 건자재 업계는 적극 대처하고 있다. 다수의 업체들이 기준 이상으로 친환경성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증명할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특히, 건자재 중에서도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제품인 벽지, 바닥재 분야의 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마크, HB마크 등 자발적 인증을 받으며 친환경성을 어필하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환경마크를 획득한 벽지·바닥재 제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24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환경마크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17(환경표지의 인증)에 근거해 국가(환경부)가 시행하는 인증제도로서, 동일 용도의 제품·서비스 가운데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 각 단계에 걸쳐 에너지 및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정해진 형태의 로고(환경표지)와 간단한 설명을 표시토록 하는 자발적 인증제도다.

특히, 환경마크를 획득한 벽지 제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3월 기준, 환경마크를 획득한 벽지 제품은 약 100개다. 2년 전인 20173월 기준, 벽지 환경마크 획득 제품은 46개였다. 2년 새 약 2배 증가했다.

벽지 인증 제품이 증가한 이유는, 크게 보면 친환경성의 중요도가 올라갔기 때문이지만, 지난 2016년 개정으로 인해, 실크벽지(PVC벽지)도 환경마크를 획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환경마크를 획득한 벽지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개나리벽지, 신한벽지, 서울벽지, KS벽지, 한샘, 디아이디, 영보화학 등이 있다.

환경마크를 획득한 바닥재도 증가 추세다. 20193월 기준,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마크를 획득한 제품은 약 500개로 파악되었다. 20173월 조사 당시 398개 제품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바닥재 업계에서는 환경마크 획득을 기본적인 요소로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들에 대해서도 환경마크를 적극 획득하고 있다.

특히,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거의 모든 제품에 환경마크를 받았을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내용 바닥 장식재 환경마크를 획득한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KCC, 동신포리마, 진양화학, 구정마루, 켐마트코리아, 재영, 대진, 케이디에프, 이건산업, 풍산마루, 녹수, 영림목재, 서한안타민, 우드원, 선일우드 등이다.

‘HB마크도 건자재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어필할 수 있는 업계 대표 인증 중 하나다. HB마크는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건자재에 대한 유기화합물(TVOC, HCHO )방출 강도를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제정한 친환경 건자재 단체품질인증 규정에 의해 공인시험기관에서 엄격하고 철저한 품질인증시험을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제품에 인증등급을 부여하는 단체표준인증이다.

현재 업계에서 HB마크는 환경마크 못지않게 인정받고 있는 친환경 인증이다. 특히, 바닥재 업계에서 최근 수년간 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20193월 기준, 이 인증을 획득한 바닥재는 91개 품목에 이른다. 3~4년 전 50여 품목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인증 역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현재 바닥재 HB마크를 획득한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구정마루, 재영, 켐마트코리아, 파워데코코리아, 이건산업, 우드원, 윈앤윈우드, 하농 등이 있다.

벽지 업계에서도 수년전부터 HB마크를 적극 획득하고 있다. 20193월 기준, 벽지 HB마크 획득 업체는 LG하우시스, 현대L&C, 신한벽지, 개나리벽지, 서울벽지, 디아이디, 코스모스벽지, 제일벽지, 영보화학 등이며, 총 인증 품목은 48개다. 최상위권 기업부터 하위권 기업까지 대다수의 업체가 이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글로벌 친환경 인증 ‘UL 그린가드건자재 업계서 두각

친환경 정책 및 기준이 국내보다 엄격한 미국, 유럽 등 국가의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건자재 업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제품의 친환경성을 더욱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뿐더러, 해외 진출 시에도 높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친환경 인증은 UL 그린가드(GREENGUARD),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 핀란드 M1 마크 등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인증은 글로벌 안전 과학 회사 UL에서 제공하고 있는 그린가드 인증이다.

그린가드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갖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 측정시험에 기초해 인증된다. 실내 공기질에 대해 360가지 이상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및 총 화학물질 방출량 시험을 진행하며, 11천개 이상의 화학 물질에 대한 철저한 테스트를 통해 인체유해성을 고려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린가드 인증의 적용 범위는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건자재 및 인테리어 관련 제품은 물론, 전자기기 등까지 광범위하며, 실제, 건자재 업계에서 그린가드 인증을 획득하는 업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개나리벽지가 자사 벽지 컬렉션인 로하스, 에비뉴, 아트북에 그린가드 골드라벨을 획득했으며,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스톤 하이막스, 비아테라, 현대L&C의 인테리어 스톤 하넥스, 칸스톤도 그린가드를 획득한 상태다. 또한 한국윈텍, 윈룩스 등 국내 대표 블라인드 업체도 자사 주요 제품에 그린가드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가구, 의자, 파티션, 벽지, 페인트, 바닥재 등 여러 건자재 분야의 국내 제품들이 UL 그린가드 인증을 획득했다.

UL Korea 관계자는 그린가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높은 친환경 인증 중 하나고, 세계적인 건축물환경인증제도인 ‘LEED’ 인증을 위한 포인트 가산 대상이기도 하다최근 국내에 LEED 인증 획득을 원하는 건축물이 늘고 있고, 이에 가산 대상인 그린가드 인증을 받은 국내 건자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도 국내에서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이다.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은 유럽, 일본 등 18개 섬유 연구기관이 모인 오코텍스 협회가 주관해 의류·침구·완구·인테리어자재 등 피부와 접촉이 일어나는 제품의 무해성을 평가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200종 이상의 피부자극, 발암성, 알러지 유발 물질 등을 테스트하고 생산 과정 전반을 검사하기 위해 감사원들이 공장을 직접 실사하는 등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단계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1등급(Baby Class)은 만 3세 미만 유아의 피부에 접촉해도 안전한 제품에게만 부여된다.

국내 건자재 제품 중에는 LG하우시스의 벽지 브랜드인 지아 패브릭&프레쉬, 베스띠, 디아망 등이 1등급 인증을 받았다. 또한 현대L&C도 큐피트, 큐브 등 실크벽지 전 제품에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증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정부 정책에 앞서 소비자의 눈이 높아진 이유가 크며, 건자재의 친환경성이 상향평준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글로벌 인증을 받는 기업들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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