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PVC시스템창호 업계, 수요 확대 긍정적 전망
유럽 PVC시스템창호 업계, 수요 확대 긍정적 전망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9.03.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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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케멀링 창호(한국총판 엔썸)
독일 케멀링 창호(한국총판 엔썸)

정부주도 대형현장 제품 공급···유럽 본사도 한국시장 큰 관심

 

국내 건축물 에너지절감 기준이 패시브하우스 수준을 넘어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 창호 역시 고효율에서 한 발 더 진화된 초고효율화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선진 기술력을 갖춘 유럽 PVC시스템창호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띠고 있으며, 유럽 대형 창호업체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방한, 한국 초고효율 창호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유럽 PVC시스템창호 업체들이 정부주도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의 일환인 제로에너지 단독 임대주택 리츠 사업 로렌하우스현장 창호 공급업체로 선정, 제품 공급을 진행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김포한강신도시·오산세교지구 등 3곳에 위치한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 로렌하우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출자해 선보이는 민간임대주택이다. 설계 및 시공은 포스코A&C가 맡고 있으며, 1·2월경 준공, 2월에서 4월 사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세 곳 모두 입찰을 통해 유럽 PVC시스템창호 업체가 창호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화제다. 현재 창호공사는 마무리된 상태로, 해당 입찰에는 10곳이 넘는 외국 브랜드가 참여하기도 했다. 입찰 당시 열관류율 1.0W/K 이상 등 효율성 높은 시스템창호가 입찰 조건으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살라만더(SR펜스터), 김포한강신도시에는 독일 케멀링(엔썸), 오산세교지구에는 레하우(유로) 등이 각각 선정되었다. 특히, 세종 60가구, 김포 120가구, 오산 118가구 등 총 298가구로 그 규모가 작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소규모 고급주택, 단독주택 위주로 공급을 펼쳐 온 수입 창호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정부주도 사업에서 수입 창호 제품이 선택되면서, 향후 공공·민간을 막론한 추가적인 수요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품 공급 업체 관계자는 정부 주도 사업인 만큼 수익성 부분을 따지기보다는 참여에 의의를 두고 있다대량 물량 소화가 가능하다는 측면도 이번 기회에 입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포스코A&C 현장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창호의 성능뿐만 아니라 시공방식과 과정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다특히, 프레임과 벽체사이에 창호기밀테이프를 꼼꼼하게 시공하는 등 마감처리 역시 차별화되어 주택의 고효율을 구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제로에너지 단독주택 로렌하우스공급 상징성 크다

초고효율 창호 이외에도 제로에너지 단독주택단지 로렌하우스에는 미세먼지, 폭염, 한파를 예방하기 위한 설계가 대거 적용되었다. 고성능 외벽단열, 열교 차단, 고기밀 시공, 열회수 환기장치 등 패시브 요소는 물론,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액티브 요소도 적용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부 현장에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EVB(외부베네시안블라인드)를 설치했을 정도. 이 같은 공법을 통해 로렌하우스는 동일규모의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약 6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공간도 눈길을 끈다. 쾌적한 전원생활을 위해 개별 주차장 및 앞마당, 뒷마당 등을 갖췄으며, 유형에 따라 테라스 및 다목적실도 구성되어 있다. 내구성 높은 자재와 특화디자인, 빌트인 가구 및 냉방가전과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인테리어 설계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뿐만 아니라 전문 임대관리 사업자를 통한 방범, 원격검침, 커뮤니티 생활 서비스 등도 제공해 임대주택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제로에너지하우스 기술이 모두 집약된 로렌하우스창호시공을 통해 유럽 PVC시스템창호의 초고단열·기밀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샘플하우스, 전시장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최근에는 일부 특판현장에서도 꾸준히 초고단열 시스템창호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창호업체 경영진 잇따라 방한 한국시장 주목

이처럼 첨단 기술력이 투영된 초고단열 PVC시스템창호의 국내 입지가 넓어지면서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형 창호업체들이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빠르고 역동적인 기준강화, 시장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펼쳐 아시아 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도 내비치고 있는 상황. 최근 1년 사이 유럽의 주요 창호업체의 경영진들이 잇따라 방한해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협력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먼저, 지난해 2월 케멀링, KBE, 트로칼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독일 Profine 그룹 Peter Mrosik 회장이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경향하우징페어의 케멀링(엔썸) 부스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Mrosik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으며, 협력사인 엔썸과 함께 어떻게 한국시장을 지원하고 서비스하고 있는 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방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Peter Mrosik 회장은 역동적인 한국의 고효율 시스템창호시장을 독일 현지에서도 주목해 왔다한국시장과 우리의 솔루션이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한국이 Profine 그룹 있어서 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9월에는 독일 베카의 Andreas Hartleif 회장이 한국 내 주요 협력사인 융기를 방문해 본지 취재진에게 한국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4년 전 창호 업체 게알란을 인수합병하면서 창호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Hartleif 회장은 한국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해 좀 더 면밀하게 시장을 파악하고자 방한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베카가 새롭게 개발한 신제품에 대한 시장반응을 살피고, 그에 대한 협력사들의 의견을 청취해 한국시장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Andreas Hartleif 회장은 한국 창호시장은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독특하고 빠르게 고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기존 스팟시장이 아닌 재건축시장에서도 고급 시스템창호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모두 희망적인 부분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가 크고 제품 경쟁력이 있는 베카는 한국시장과 파트너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에는 독일 살라만더 본사 Gӧtz Schmiedeknecht 최고경영자(CEO)가 국내 협력사 SR펜스터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 등 파트너십을 다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영진 세대교체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최고위 경영진이 방한함으로써 한국시장에 대한 살라만더 본사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 Schmiedeknecht 최고경영자는 SR펜스터 박세민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대리점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협력관계를 견고히 하고 향후 다양한 지원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Gӧtz Schmiedeknecht 최고경영자는 살라만더는 SR펜스터와 함께 한국시장을 위한 완벽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앞으로 SR펜스터가 한국시장에서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장기적 명성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본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전략적 노력을 펼쳐 확대되고 있는 한국 고효율 시스템창호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유럽, 그중에서도 창호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대형 창호업체 수뇌부가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고 직접 한국 내 협력사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체들과는 비교되지 않는 매출액과 생산물량을 보이는 대형 글로벌 업체 입장에서는 한국시장 비중이 여전히 작은 게 사실이지만, 그 성장세와 잠재력을 어느 국가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유럽 초고효율 시스템창호에 대한 건설사들과 설계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일선 업계에서는 향후 유럽 PVC시스템창호 시장이 일정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축물 단열 기준이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지향하고 있는데다, 독특한 개폐, 세련된 디자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일부 국내 창호업체들도 유럽 창호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련 기술력을 도입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고, 자체적으로 초고효율 시스템창호 제품군을 개발,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포착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유럽의 선진 기술력이 투영된 초고효율 시스템창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진 게 사실이라며 관련 시장을 국내 창호업체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시장규모 확대가 가시화되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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