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20년 전 창호업계 ‘그때 그 시절’
신년 기획, 20년 전 창호업계 ‘그때 그 시절’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9.01.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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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획> 20년 전 창호업계 그때 그 시절

새천년 앞둔 1999, 경제위기 딛고 재도약 발판 마련

 

IMF 체제가 지속되며 경기불황이 지속되던 지난 1999. 정확히 20년이 흘렀지만 위기를 돌파하려는 창호업계의 전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장이 침체되고 소비가 위축되는 와중에도 고급화, 차별화 전략이 쏟아졌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펼치려는 노력도 시작되었다. 위기를 통해 더욱 더 단단해진 창호업계의 과거.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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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체제 속에 경기침체가 극심하던 시절, 건축자재 업계가 고급형 제품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는 보도가 1999년 새해 벽두를 장식했다. 초유의 불황 속에 관련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 당시 LG화학(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자재 시장의 양극화가 지속되며 신규 분양아파트와 고급주택은 비싸더라도 좋은 재질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원목바닥재, 인조대리석 등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플라스틱 창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담겼다. 그중에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원목무늬 시트를 붙인 플라스틱 창호와, 손잡이 부분에 기계장치를 부착해 문이 위쪽으로도 열리는 시스템창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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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술품질원(현 국가기술표준원)이 이전까지 알루미늄, 합성수지, 목재, 강철 등 재질에 따라 각각 다른 창호 KS을 적용하던 것을 개정해 창세트 KS규격(KSF 3117) 하나로 통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새 규격은 창문을 재질과 관계없이 성능에 따라 보통창, 방음창, 단열창으로 구분하고 크기 역시 일정한 기준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표준화했다. 또한, 소비자나 설계자가 지역의 기후에 적합한 창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성, 단열성 등 창문의 품질성능 기준을 등급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창문의 주요 성능을 표준화한 초기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후 관련 업체들이 창세트 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며 201811월 기준 KSF 3117 보유 업체는 무려 245곳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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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는 동양강철(현 알루코)이 바람이나 소음을 5중으로 차단하는 알루미늄 창호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제품명 킹 와이드의 이 제품은 표면이 매끄럽고 창문을 여닫을 때도 감촉이 좋을 뿐만 아니라 부품별로 낱개 포장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넉다운 시스템을 채용,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도 쉽게 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었다.

특히, 당시 기존 창틀은 하부레일의 받침대가 1개였지만 킹 와이드는 2개로 보강해 대형창의 하중에도 창틀이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했다.

IMF 여파로 경영난을 겪던 동양강철은 당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으며, 해당 신제품의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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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중 하나인 대림산업이 신규 분양아파트의 상품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창호 등 건자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노력이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도 적지 않은 물량을 순위 내 분양완료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 대림산업은 종전 아파트의 문이나 창틀이 소음에 취약했던 점을 착안해 독일형 시스템창호를 채택, 공간별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한편, 문틀과 문 사이에 고탄력으로 처리된 패킹을 삽입해 문을 여닫을 때의 충격과 외부의 빛과 소음을 차단한 시스템도어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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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창호 시공 뒤 사후관리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LG화학(LG하우시스)이 자사의 발코니 전용창에 대해 업계 최초로 시공실명제를 도입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공 후 시공업체의 연락처가 기재된 스티커를 부착,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인 것이다. 형식적인 보증의 개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품질보증제도를 실행한 사례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같은 해 하반기에는 일부 업체가 아파트 새시 10A/S를 보장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이와 같은 업계의 행보는 2000년대 이후 주요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10년 이상의 장기간 보증제로 발전하는 초석이 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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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절, 국산 시스템창호가 백두산에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전문 생산하던 해강휀스타가 백두산 중국 지역 인근 호텔에 20만달러 규모의 시스템창호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힌 것. 특히, 단열성과 방음성 등이 기존 창호보다 뛰어난 독일식 시스템창호는 겨울철 추위가 극심한 백두산 지역에서 그 효과를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해강휀스타는 1996년 기술국산화를 마치고 이듬해부터 러시아 지역으로 시스템창호 원부자재를 수출했으며, 1998년부터는 일본으로도 수출 물꼬를 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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