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설문, 100명의 목소리로 내다보는 2019 창호시장(1)
신년특집 설문, 100명의 목소리로 내다보는 2019 창호시장(1)
  • 허여진 기자
  • 승인 2019.01.0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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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설문> 100명의 목소리로 내다보는 2019 창호시장

 

지난 한 해 우리 업계는 극심한 양극화와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 급의 제도 강화에 발맞춰 고효율 기술력의 보편화를 전개해왔다. 경영악화를 부르짖는 일각의 목소리에도 대부분의 업체들은 각고의 노력과 진화를 통해 생존했음은 물론,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대비 어두운 건축경기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늘 그래왔듯 우리는 또 다시 변화·적응하고 살아남을 것이 자명하다. 본지는 신년호를 맞아 창호업계 100인의 목소리를 통해 2019년의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창호업계 100인에게 물었다 ‘2019 창호시장은?’

건축경기 침체 전망에도 새로운 도약 준비 박차

 

2019년 기해년(己亥年), 복을 불러온다는 황금돼지 띠의 해가 밝았다. 본지는 지난 2018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12월 한 달 간 창호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2019 창호시장 전망과 방향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창호, 유리, 하드웨어 등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설문에 참여했으며, 건축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19년 창호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친환경 혹은 IoT접목,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기존제품 보완 및 신제품 개발, 그리고 홍보마케팅에 매진해 건축경기 침체를 돌파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친 참여자도 적지 않았다.

 

4명 중 3, 2018 매출 전년과 비슷 또는 소폭하락

100명의 설문 참여자들은 첫 번째 문항인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은 어떠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부분 비슷(36%)’ 또는 소폭하락(39%)’이라고 답했다. 이어 소폭 상승했거나 대폭 하락했다는 답변이 각각 17%8%로 집계된 가운데, 대폭 상승했다고 응답한 설문 참가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지난해 아파트 특판시장과 아파트 외 시판시장의 물량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승한 아파트 준공(입주)물량에 따라 특판시장을 공략한 대기업군 업체들은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낸 반면, 시판시장 위주의 중소업체들은 아파트 외 준공(입주)물량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특판시장과 시판시장 양극화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일부 중소업체들은 2017년과 비슷한 매출액을 유지하며 버티기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특판시장 물량이 쏟아졌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기업군 업체들도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수익성 악화와 물량 감소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중소업체들의 경우 더욱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2018년 창호업계 지배했던 수익성 악화

다음으로 ‘2018년 국내 창호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라는 중복답변 가능 질문에는 설문 참여자의 절반인 50%저가 출혈 경쟁을 꼽았다. 특히, 시판시장 위주의 일부 중소업체들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무리한 가격경쟁을 펼쳤고, 이는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48%의 설문 참가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각종 고정비의 상승은 저가 출혈 경쟁과 맞물려 업체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어서 47%의 응답자는 시판시장의 침체라고 답해 중소업체들의 물량감소와 치열한 경쟁이 함께 전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2018년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인 응답자들도 눈에 띄었다. 20%의 설문 참가자들은 개정된 건축법의 시행을 선택, 강화된 건축물 에너지절감 기준이 창호 시장의 이슈였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15%의 응답자가 고효율제품의 보편화를 주요 이슈로 택한 점을 미루어보아, 지난해 창호 고효율 기술력의 상향평준화가 폭 넓게 전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리모델링 시장의 성장17%로 나타났으며, 9%의 응답자는 친환경제품 개발, 3%‘IoT 등 미래지향적 기술을 답변으로 택하기도 했다. 더불어 기타 의견으로는 미세먼지 특별법’, ‘신규현장 수주물량 부족’, ‘동남아 시장’, ‘기밀 부자재’, ‘조달시장’, ‘특허 개발등이 제시되어, 지난 한 해 시장혼돈 속에서도 대안마련에 주력한 업체들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제품 개발·마케팅 등 각고의 노력 펼친 지난해

2018년 창호시장에 형성된 출혈경쟁 구도와 수익성 악화는 각 업체들로 하여금 기존제품의 보완 혹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가장 주력한 부분은 어떤 점입니까?’라는 중복답변 가능 질문에 응답자의 51%기존 제품 보완을 꼽았으며, 44%신제품 개발 및 출시로 답했다. 이는 고품질을 위한 기술력 증진에 집중하며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B2C마케팅 등 홍보활동(45%)’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각 업체들은 시판시장의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시장 성장세에 부합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8년은 일반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브랜딩, 광고, 전시회 참가 등이 활발히 이루어진 해였다.

한편, 지난해 건축경기가 어려웠음에도 보다 먼 미래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2018년에 해외시장을 모색했다는 답변자가 27%, ‘공장을 확장 또는 재정비했다는 응답이 26%로 집계되어, 업계가 제품 개발과 홍보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국가표준, 환경마크 등 인증을 획득하는데 주력했다(21%)는 답변과 건축·인테리어 전시회에 참가하는 데 집중했다(18%)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2019년 창호시장, 지난해 수준 전망이 우세

그렇다면 2018년을 지나 새로운 해가 밝은 2019년을 창호 업계 종사자들은 어떻게 전망할까. ‘2019년 창호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69%의 설문 참여자가 ‘2018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건축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제품 보완, 신제품 개발에 집중했던 2018년과 같이, 올해 또한 2019년 특판 혹은 시판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 예상하며 제품 개발과 홍보를 통해 시장상황에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창호 업계를 부정적(21%)으로 전망한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축 경기는 침체 사이클에 접어든 데다 올해는 주택물량 감소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축자재 수요의 동반하락이 확실시 된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인허가 물량, 착공물량을 감안하면 2019년 역시 시장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 속에서도 향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있었다. 10%의 응답자들은 2018년 대비 2019년의 시장상황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R&D투자를 통한 특허기술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 혹은 리모델링 시장에 특화된 업체, 조달시장에 주력으로 임하는 일부 업체 종사자들의 의견으로 분석되며, 업계 전반의 활성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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