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적으로 현관에서 주방이 바로 보이는 것은 나쁘다 한다. 물이 있는 주방은 금전운을 관장하는데 곧바로 보이면 현관으로 재물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다. 만약 주방 전체가 보이는 구조라면 화분이나 가구 등으로 가리는 것이 좋다고 풍수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래서였을까.

이 집은 현관에 들어선 뒤 ㄴ자로 꺾어지는 복도를 통과하면 비로소 집안이 보이는 구조였다. 내부가 쉽게 외부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입구가 답답한 느낌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현관에서 주방과 거리가 멀어 마트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옮기는 것도 일이었다. 다행히 주상복합건물이라 벽체 대부분이 철거가 가능한 경량벽체였다. 현관 복도와 주방 사이의 벽체를 허문 대신 유리 슬라이딩 도어와 블라인드를 다는 것으로써 문제는 해결되었다.
도곡대림아크로빌 72평 주상복합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

재택근무자의 거실

이 집은 희극배우 김진수 씨와 작사가 양재선 씨 부부의 집이다. 집에서 작업을 하는 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인테리어 콘셉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집은 작업실과 카페의 공간적 속성이 완만히 받아들여지도록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꾸며졌다. 그리고 작가의 창조활동을 고려해 전망이 가장 좋은 거실을 유리가벽으로 나눠 작업실로 쓰이도록 했다. 가족이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가 전부여서 공간적 여유도 있었다.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 45평 인테리어_카민디자인

인생은 아름다워

취미는 팍팍한 인생살이를 살맛 나게 한다. 적어도 취미 활동을 할 때만큼은 일상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잡념을 버리고 취미에 몰입하는 동안 뇌는 명상과 같은 상태로 변한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 집주인은 독서 그리고 피아노 연주와 음악 감상을 취미로 갖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집에서 가장 큰 방을 취미실로 꾸미는 것이 그에게는 심사숙고할 사항이 아니었다. 거실의 비내력벽을 철거하고 금속 프레임의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만든 취미실은 그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 게다가 개방감으로 인해 집이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제공했다.
천호동 강동팰리스 24평 인테리어_삼플러스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