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10년 이상 품질보증 잇달아 도입
창호업계, 10년 이상 품질보증 잇달아 도입
  • 차차웅 기자
  • 승인 2018.09.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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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시장 경쟁력 강화 일환 가시공 관리 체계 확립

 

창호 업계가 자사에서 판매, 시공하고 있는 완성창 제품에 대해 10년 이상 장기간 무상 품질보증제를 잇달아 도입하며 사후관리 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본사 차원의 가시공 품질관리 체계를 갖춰 B2C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창호 업계에 10년 이상 품질보증제 도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되어 있는 창호 10년 이상 품질보증이 국내에도 폭 넓게 정착될지 향후 업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처음으로 장기간 창호 품질보증이 시작된 시점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LG하우시스는 업계최초로 10년 무상보증제를 선보였고, 이후 한화L&C도 전국 직영점 홈앤큐의 완성창에 대해 최장 10년간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윈체가 대기업의 10년을 넘어선 12년 보증서비스를 실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최근에는 KCC13년 창호 품질보증제를 도입해 다시 업계 최장기간을 늘려 주목 받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장기간 창호 무상보증제도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침과 동시에,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B2C시장에서는 마케팅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KCC 13년 품질보증 업계 최장

우선, 지난달 16일부터 자사 인테리어 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전국 11)에서 주거용 창호를 구입·시공한 고객을 대상으로 업계 최장 13년간 품질보증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KCC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특정 모델이 아닌 홈씨씨인테리어에서 구입한 모든 KCC 창호 제품에 대해 본사가 직접 품질보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으로, 시공 후 별도로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장기간 품질보증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13년의 보증기간이 적용되는 부분은 창호의 구조적 결함이다. 창틀의 변형·뒤틀림, 코너 접합부 파손으로 인한 누수 및 누기가 발생하면 KCC가 직접 수리 또는 교환 조치한다. 이외에도 복층 유리 내부 습기, 시스템 창호 하드웨어 파손 등 소모성 부품 손상 시 경우에 따라 5년 혹은 2년 간 품질을 보증한다.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창호 10년 보증제를 도입한 LG하우시스는 서비스를 점차 업그레이드하며 고객만족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홈페이지에 시리얼번호를 등록해야 10년 무상보장이 가능했지만 올해 구입한 제품부터는 홈페이지 등록과정을 폐지, 품질 보증 프로그램에 자동 등록토록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 지인의 정품창호, 정품유리, 직영시공으로 계약한 소비자는 창호 몸체에 대해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최장 10년의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창문의 변형, 뒤틀림, 파손에 의한 상당한 누기 또는 개폐불량, 창문 접합부의 파손에 의한 상당한 누수, 복층유리 내부의 습기 발생 등이 10년 보증기간에 포함되며 시스템 창호의 하드웨어 파손에 의한 누기 또는 개폐불량, 잠금장치·롤러 파손 또는 변형에 의한 개폐불량에 대해서는 5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L&C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직영 창호 가공 공장 ‘Q센터를 바탕으로 전국 직영 유통점 홈앤큐의 완성창 제품에 대해 최장 10년의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창호제작과 시공 등 모든 공정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함으로써 제품 불량 및 부실 시공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패키지 상품의 홈쇼핑 판매를 통해 B2C시장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장기간 품질보증 아무나 못한다

대기업군 업체가 아닌 창호전문업체 중에서는 윈체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띈다. 윈체는 지난 3, 당시 국내 최장인 창호 무상보증 12을 도입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서비스 인프라를 폭 넓게 갖추고 있는 대기업군 업체가 아닌 중견창호업체가 장기간 무상보증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함으로써, 국내 창호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창호 프로파일 생산부터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본사에서 관리하는 품질관리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의 구체적 면면을 살펴봐도 대기업군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정 제품이 아닌 윈체의 모든 창호 제품에 본사가 직접 보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공 후 별도로 홈페이지 등록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12년까지 품질 보증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보증 범위 역시 여타 업체와 마찬가지로 주요 몸체는 12년간 무상 보증이 가능하며, 하드웨어와 부자재는 각 2, 유리는 1년까지 보증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창문의 변형과 뒤틀림, 창의 개폐불량, 하드웨어의 파손, 기밀재의 변형 및 손실, 복층 유리 내부의 습기 문제 등 창호 부위별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하자와 품질불량 내역을 구체화하고, 이에 따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윈체의 행보에 호평을 내리며 향후 국내 중소창호업체들 역시 사후관리 서비스 측면의 투자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장기간의 창호 무상보증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자사 제품의 유통망 관리가 철저해야 가능하다특히나 복잡한 건자재 유통구조로 인해 품질관리가 어려운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해당 업체들의 도전은 주목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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