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장 없는 카페 같은 주방 인테리어
상부장 없는 카페 같은 주방 인테리어
  • 장영남 기자
  • 승인 2019.03.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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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이 일상이 되어 집에서 요리할 일이 줄고, 한식이 산업화된 지 오래라 가정에서의 조리과정이 간소해졌다. 요즘엔 불필요한 물건은 없애고 적은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에 무척 공감 되니, 어쩐지 주방가구도 힘을 좀 빼고 싶다. 그러면 주방도 힘들고 뻔한 작업 공간이 아닌 여유를 채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생활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블록 타입의 상하부장 조합에서 벗어난 요즘의 주방들. 주방에 바람이 분다.
 

카페일까 집일까

마이너스 옵션의 집인 데다 집주인이 푸드스타일리스트여서 디자인을 풀어가는 과정이 매우 수월했고 결과도 좋았다.
실내장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아까운 자재를 뜯어낼 필요가 없었고 구조 변경이 용이했다. 집주인은 또한 디자인에 조예가 깊었고 취향도 선명했다. 마치 깨끗한 도화지에 화가가 그림 그리 듯 명확한 색을 낼 수 있었던 이 같은 작업 여건은 진정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편한 카페 같은 주방을 불러왔다. 독창적인 디자인 접근법 덕에 꽤 오랜 잔상을 남기는 이 주방은 이 집의 하이라이트였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집_42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

짐이 많을지라도

이현영 저의 <콘셉트커뮤니케이션>에 의하면, 21세기 현대인들은 급속도로 변하는 정보사회의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 피로감을 느껴 단순하고 간단한 형태나 구조를 선호하게 된다.
이 집 주인 내외도 이런 시대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현대인이었던 것 같다. 애서가인 그들은 어떤 장식도 없는 심플한 집을 원했다. 주방도 예외가 아니었다. 비록 붉은 양문형 냉장고를 여전히 써야 했음에도.  

심플하우스_33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

주방가구×거실가구

  • 확실하게 삶의 질이 업 되는 파우더룸 인테리어 5’에서 소개한 적 있는 집으로 원래 태권도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신혼집으로 개조한 사례다. 신혼부부의 젊은 감각은 파우더룸뿐 아니라 주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으므로 이곳도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이 집이 기존 LDK 인테리어와 다른 점 한 가지는 가구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다. TV장 혹은 거실장, 주방 가구가 구별 없이 같은 콘셉트 아래서 같은 소재로 제작되었고 아일랜드 주방에서 빠져나온 화이트 식탁은 맞은편 붙박이 책장과 커플을 이루고 있다. 거실은 주방과 연결되고 주방은 또 거실과 연결된다. 주방에 거실이 더해졌다.
    태권도장이 팬트하우스로 변신! _37평 상가주택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
  • 도시 근교의 집을 선택했더니

    두 개의 코트야드를 갖고 있는 용인 소재의 이 집은 가족 수에 비해 널찍했고 집주인은 와인을 즐겼다. 평소 꿈꿨던 로망을 이 집에 전부 반영하기로 결정한 건 현명했다. 출입구 근처 휑하니 버려지다시피 했던 코트야드를 현관으로, 기존 현관은 서브 키친으로 용도 변경했다. 주방은 그만큼 넓어졌고 이곳을 메인 키친, 서브 키친, 팬트리, 그리고 와인랙 존으로 분배했다.
    도시인들은 늘 이런 프로방스의 여유로운 삶을 꿈꾼다. 도시의 주방이 완벽한 수납과 시스템에 맞춰진 편리성이 우선시 된다면 도시 근교의 주방은 실내뿐 아니라 실외까지 사용할 수 있어 비교적 자연스러운 공간구성이 가능해진다.

    용인주택_ 80평 아파트 인테리어_스튜디오디스윗

    우드 소재로 벽면이 마감된 와인랙 존을 따라가면 메인 주방을 만나게 되는데 다이닝룸에 아일랜드 키친을 마련해 간단한 조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case 1, 카페를 운영하는 집
    이 집은 좀 특별한 케이스다. 집주인은 바닥면적이 각각 10평, 20평 정도 되는 2.5층 짜리 두 개 건물 중 하나를 주거지로 쓰고 있다. 여유로운 주방 인테리어가 가능했던 것은 나머지 한 동에서 요리가 가능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살림동의 주방은 서브 주방이었으니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기능에 충실한 카페 주방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접근했다. 인디고블루 컬러 도어와 그린 컬러의 다각형 타일을 매칭해 가벼운 요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강릉주택_10평 소형주택 인테리어_스튜디오디스윗

    서브 주방인 살림동 주방은 인디고블루와 그린을 매칭해 가벼운 요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case 2, 싱글 여성의 집  
    요리가 취미가 아니라면, 1인가 구가 집에서 요리하는 일은 많지 않다. 수납해야 할 물건들도 기본적으로 적고 혼자 살고 있으므로 대면형의 레이아웃도 크게 의미 없다.
    주방의 식기류는 키큰장에 의존하도록 하고 하부장은 거실가구처럼 표현했다. 하부장과 거실 소파를 일체화하고 일직선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통일감과 공간감을 확보했다. 하부장과 거실 소파 사이의 테이블은 식탁이거나 혹은 거실 테이블. 

    구조의 이해_26평 아파트 인테리어_옐로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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