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9.02.2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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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스파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글/사진-채지형 여행작가

 

따스함이 간절한 계절이다. 자연스럽게 스파로 발길이 향한다. 겨울철 물놀이 트렌드가 온천에서 워터파크로 변하는가 싶더니, 신개념 스파가 속속 등장한다. 한국형 찜질 문화와 유럽식 스파를 결합한 씨메르도 그중 하나다.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즐기는 인피니티풀을 비롯해 어두운 동굴 속에 있는 듯한 케이브스파, LED 이미지로 다른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버추얼스파 등 특별한 스파가 한자리에 모였다.

 

인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자리한 씨메르는 지난해 9월에 문을 열었다. 씨메르는 하늘을 뜻하는 프랑스어 ‘ciel’과 바다를 뜻하는 ‘mer’를 합친 이름이다. 13000(4000) 규모로, 동시에 약 200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규모만 큰 게 아니다. 구석구석 볼수록 눈이 번쩍 뜨인다. 미술관처럼 깔끔하게 연결된 복도, 열대지방을 연상케 하는 의자, 도서관 콘셉트로 꾸민 휴게 시설까지 매력적인 공간이 이어진다. 스파에서 자꾸 카메라를 드는 이유다.

 

취향 따라 즐기는 스파

씨메르는 크게 아쿠아존과 찜질스파존으로 나뉜다. 아쿠아스파존은 발랄하고, 찜질스파존은 편안하다. 아쿠아스파존의 대표 공간은 워터플라자로,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을 모티프로 만들었다. 넓은 수영장에서 남녀노소가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영장 곳곳에 놓인 알록달록한 의자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워터플라자에는 실내 인피티니풀이라는 재미난 공간이 있다. 투명 아크릴로 벽을 만들어 수영하는 모습이 밖에서도 보인다. 친구들끼리 인증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아쿠아클럽은 이름 그대로 클럽이다. 낮에는 편안한 음악이나오지만, 주말 밤이면 풀 파티가 열리는 클럽으로 변신한다.

편안한 스파를 원한다면 버추얼스파와 케이브스파를 찾아보자. 버추얼스파는 벽면 가득한 LED 영상이 특징이다.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기도 하고, 울창한 숲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명상하는 기분이다. 케이브스파는 높은 천장과 어두운 조명으로 유럽의 동굴이 생각난다. 외부 소음과 차단돼 온전히 감각에 집중할 수 있어,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공간이다.

이번에는 야외로 나가볼 차례다. 실내 수영장도 좋지만, 알싸한 바람을 맞으며 물을 가르는 야외 수영도 남다른 재미다. 물론 물은 따뜻하다. 야외에서 특별한 공간은 3층 동쪽과 서쪽에 있는 옥상 수영장이다. 서해로 탁 트인 전경에 가슴이 시원하다. 하늘과 바다, 아름다운 노을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 적당하다. 밀키탕과 히노끼탕 등 노천스파존도 있다. 아쿠아스파존에서 인기 있는 시설은 슬라이드다. 4층 높이에서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아쿠아르프토네이도슬라이드로 워터파크만큼 짜릿한 물놀이를 만끽한다.

아쿠아스파존이 감각적이라면, 찜질스파존은 우아하다. 찜질스파존에는 찜질방 7곳과 휴게 시설 2곳이 있다. 자수정방은 북한산 자수정으로 만든 고온 찜질방이다. 이곳에서는 순간적인 고온 바람을 일으키는 핫 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강원도 횡성 굴참나무를 이용한 참숯방, 후쿠오카현 편백으로 꾸민 편백나무방 등 다양한 찜질방이 이어진다. 3층 야외 공간에는 불한증막과 족욕장이 있어 독소를 배출하고 서해를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 안성맞춤이다.

찜질스파존은 독특한 공간과 함께 세심한 배려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찜질방 앞에는 음료수나 소지품을 보관하는 수납장이 있다.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며 쉬는 릴랙스룸, 여행 잡지와 책을 여유롭게 보는 커뮤니티룸이 마련되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할 틈이 없다.

 

3000여 작품 미술관 온 듯

특색 있는 스파를 즐긴 뒤에는 파라다이스시티 곳곳에서 예술 작품을 만나보자.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며 곳곳에 작품 3000여점을 전시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작품이 보여 대형 미술관에 온 기분이 든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로비에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Golden Legend’와 호텔 와우스페이스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Great Gigantic Pumpkin’은 놓치지 말자.

씨메르의 장점 중 하나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공항철도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이동하고, 자기부상열차로 환승해 파라다이스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에서 띄워 움직이며, 선로와 접촉하지 않아 소음과 진동이 적다.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출발해 장기주차장역, 합동청사역, 파라다이스시티역, 워터파크역, 용유역까지 무료로 운행한다.

 

주변 볼거리 알찬구성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홍보전망대도 들러보자. 2여객터미널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가면 오른쪽에 홍보존, 왼쪽에 전망체험존이 있다. 홍보존은 인천국제공항의 역사와 구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으로, 하루 3(평일 1230, 14, 16, 주말 12, 14, 16) 인천국제공항을 상세히 소개한다. 전망체험존에서는 활주로와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를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수하물이 분류되는 과정을 체험하는 VR체험존도 마련되었다.

파라다이스시티와 멀지 않은 곳에 무의도가 있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들어가면 호젓한 섬 여행이 가능하다.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천국의 계단등을 촬영한 하나개해수욕장을 둘러보고, 트레킹 코스로 인기인 무의바다누리길을 걸어보자. 무의바다누리길은 소무의도를 한 바퀴 걷는 코스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무의바다누리길 S구간에 있는 하도정은 서해의 섬과 인천국제공항이 보이는 정자로, 이곳에서 맞는 일몰이 장엄하다.

시간이 부족하면 을왕리해수욕장으로 향하자.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을왕리해수욕장은 초승달 모양 백사장이 약 700m 이어지며,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늘어섰다. 겨울 여행의 화룡점정은 따끈한 음식이다. 서해에서는 바지락 국물에 새우와 가리비, 홍합 등을 넣고 끓인 해물칼국수가 제격이다. 흥미진진한 스파와 황활한 일몰을 즐기고 맛보는 시원한 해물칼국수는 잊지 못할 겨울 여행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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