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돝섬&저도
창원 돝섬&저도
  • 이보경 기자
  • 승인 2019.01.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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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여행, 행운의 돼지섬으로!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글/사진-채지형 여행작가

 

2019행운을 상징하는 돼지해다. 경남 창원에는 돼지와 관련된 여행지 두 곳이 있다. 돝섬과 저도다. 돝섬의 은 돼지의 옛말이고, 그렇기에 돝섬은 말 그대로 돼지섬이다. ‘돼지 저()’자를 쓰는 저도 역시 돼지섬으로, 하늘에서 보면 돼지가 누운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기해년을 맞이해 새해 첫 여행지로 경남 창원의 돼지섬’, 돝섬과 저도를 선택하는 관광객의 수가 적지 않다. 돝섬은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으로, 황금 돼지 전설이 있다. 스카이워크로 인기를 끄는 저도는 바다를 끼고 걷기 좋다.

 

황금 돼지의 기운 돝섬

마산합포구 앞바다에 두둥실 떠있는 돝섬’. 마산항에서 배를 타고 바람을 맞다 보면, 10분 만에 돝섬에 도착한다. 입구에 복을 드리는 황금돼지섬 돝섬이라는 환영 문구가 여행자를 맞는다. 섬에 들어서면 황금 돼지상이 눈길을 끈다. 배에서 내린 여행자는 황금 돼지를 어루만지며 사진 찍기 바쁘다.

돝섬에는 전설이 있다.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 미희의 이야기다. 미희가 어느 날 작은 섬으로 숨어들었다. 신하들이 환궁을 요청하자 미희는 황금 돼지로 변해 무학산으로 사라졌는데, 이후 황금 돼지가 백성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떠돈 것. 병사들이 금빛 돼지에 활을 쏘자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섬이 돼지가 누운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신라 때에는 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가 나, 최치원이 섬을 향해 활을 쏘니 잦아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입구에 있는 황금 돼지상 뒤에 전설을 표현한 벽화가 보인다.

돝섬은 지난 1982년 해상유원지로 탄생했다. 한때는 섬에 서커스장과 동물원, 놀이기구가 있었고,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타려고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돝섬은 잊혀갔고,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민간 업체가 운영하다가 지금은 창원시에서 인수해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섬 입구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섬은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푸른 바다에 눈을 던지고 걷다 보면 월영대와 관련된 시비와 조각 작품이 하나둘 나타난다. 지난 201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때 설치된 것으로, 생명의 근원을 씨앗 모양으로 표현한 생명-()’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섬을 빛낸다. 곳곳에 핀 꽃을 봐도 즐겁다. 따스한 남쪽 지방이라 겨울이지만 동백꽃과 울긋불긋한 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10분 남짓 배를 타고 가면서 과자 한 봉지로 갈매기를 유혹하는 재미도 있다. 열정적인 갈매기의 날갯짓에 미소가 절로 흐른다.

 

저도하늘을 걷다, 스카이워크

또 다른 돼지섬 저도’.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자리한 저도로 가는 길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다. 길이 좁아 더 운치 있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도가 눈에 들어온다. 저도는 돝섬과 달리 다리로 육지와 이어져 접근하기 편하다.

저도의 마스코트는 새파란 바다 위에 있는 새빨간 다리 콰이강의다리 스카이워크.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에 건설한 다리와 닮아서다.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길이 182m에 폭 3m 다리로, 지난 2017년 리모델링할 때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했다. 다리를 건너며 유리 너머로 13.5m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 맛이 짜릿하다. 입구에 귀여운 돼지 조형물과 사랑의 자물쇠, 느린 우체통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저도에서 빨간 다리만큼 유명한 것이 저도 비치로드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듣고 반짝이는 은빛 물결을 바라보며 걷는 길로, 섬을 껴안듯이 이어진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마음도 편하다. 가벼운 산택을 위한 1코스는 3.7km로 주차장에서 출발해 1·2전망대를 거쳐 돌아오며, 1시간 30분 걸린다. 2코스는 4.65km1코스에서 해안데크로드까지 다녀오며, 2시간쯤 걸린다. 바다구경길까지 갔다 돌아오는 3코스는 6.35km, 등산을 즐기기에 좋다. 저도 비치로드의 백미는 2코스 해안데크로드로 오른쪽에는 절벽이, 왼쪽에는 바다가 출렁인다. 가슴에 켜켜이 쌓인 걱정이 모두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몸과 마음의 양식 동시에

저도 여행을 마치고 시내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해양드라마세트장이 나온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만든 세트로, 촬영 때 사용된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비롯해 김수로’, ‘무사 백동수’, ‘짝패등 여러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창원은 예술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창동예술촌은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골목 구석구석이 화려한 작품과 문화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창동예술촌은 지난 1950~1980년대 문화 예술의 중심이던 마산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한 도시 재생 사업 일환으로 조성됐다.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 마산의 옛 거리를 재현한 마산예출흔적골목’, 창작 공간과 상가를 혼합한 에꼴드창동골목으로 구성된다. 창원의 대표 문화 예술 거리로, 가죽공예와 자수, 한지, 양초 등 다양한 공방도 자리한다.

창원 예술에 대해 논할 때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을 빠뜨리면 안 된다. 대칭의 미를 살린 추상 조각의 거장 문신의 작품과 예술 정신이 스며든 미술관이다. 12전시관과 야외조각전시장, 문신원형미술관으로 구성되며, 석고 원형 116점과 유화 작가 유품 등 3900여 점을 소장한다. 야외 바닥 타일도 작가가 디자인했다. 추산 언덕에 자리해 마산항과 돝섬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생생한 창원을 느끼고 싶다면 마산어시장으로 향하자. 지난 1760년 조창이 설치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산어시장은 2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대규모 수산물 시장으로 고등어와 명태는 물론 다양한 선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어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산아구찜거리와 복요리거리, 장어구이거리도 있다. 이중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고사가 선정한 2016 음식 테마 거리에 빛나는 마산아구찜거리는 꼭 들러야 할 코스다. 아귀찜은 1960년대 초 마산 시내 오동동에서 갯장어 식당을 하던 혹부리 할머니가 시작한 요리다.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콩나물 등을 섞어 찌는데, 매콤한 감칠맛이 일품이다. 다른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아귀찜에 도전하고 싶다면, 말린 아귀찜을 추천한다.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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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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