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쁜자석(OUR BAD MAGNET)’
연극 ‘나쁜자석(OUR BAD MAGNET)’
  • 박선민 기자
  • 승인 2019.03.05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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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펼쳐지는 가슴 벅찬 동화

 

스코틀랜드 출신 극작가 더글라스 맥스웰(Douglas Maxwell)’‘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쁜자석이 지난 2월 다시 관객을 찾았다. 2005년 이후 매 시즌마다 이른바 자석 신드롬을 만들어 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나쁜자석은 작품을 여러 번 곱씹을수록 인간의 심연으로 조용히 닿는 진가를 발휘한다는 꾸준한 호평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컴백, 오는 5월 초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나쁜자석고든’, ‘프레이저’, ‘’, ‘앨런네 친구들이 각각 9, 19, 29살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해안마을인 거반을 배경으로 같은 극의 자석처럼 서로를 밀어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린다. 또한, 네 명의 주인공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플래시백 기법과 극중 고든이 쓴 두 개의 동화를 통해 배우들이 연기하는 액자식 구성 전개는 120분 러닝타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는 후문.

 

탄탄한 연기력에 매력까지 캐스팅 주목

연극 무대에 서는 남자 배우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 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연극 나쁜자석이다. 복화술사 아버지 밑에서 자라 글 쓰는 감각이 탁월한 고든역에는 배우 강찬과 신재범이 열연한다. 고든은 사회 부적응적인 성격 때문에 능력이 부각되지 못하고, 고등학교 시절 가장 집착하던 록 밴드에서 강퇴 당한 후 폐교에 방화한 뒤 사라지면서 남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썼던 동화들을 남긴다.

배우 김바다와 홍승완이 연기하는 프레이저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 중대장 격을 맡으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든을 그들 무리에 끼워준다. 고든의 동화를 듣고 감동받게 된 후 고든의 오랜 아픔을 마주하지만 훗날 고든이 죽은 뒤 큰 혼란을 겪으며 방황하게 된다.

어린 시절 프레이저를 가장 따르면서, 록 밴드에서 고든의 탈퇴를 강력히 원하는 역에는 배우 심진혁과 이기현이 캐스팅되었다. 폴은 현재 출판사에서 근무 중이며 고든이 죽은 후 그가 썼던 동화들을 간간히 출판해 반응이 좋자 전세계적인 출판을 계획한다. 배우 임준혁과 강승호가 맡은 앨런은 누구보다 외로운 인물이다. 겉으로는 여기저기 잘 어울리며 넉살 좋은 아이로만 보이는 그는 고든에게 록 밴드에서 나가라는 말을 직접 전하고 고든이 죽자 큰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간다.

한 전문가는 정문성, 장승조, 이규형, 이동하 등 연극 나쁜자석을 거쳐 간 배우들이 현재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는 연극 나쁜자석이 신예 배우들에게 확실한 성장 토대가 되는 작품임을 입증하고 있다이번 2019나쁜자석역시 탄탄한 연기력과 매력을 바탕으로 순수하고 동화 같은 감수성을 표현해 낼 8명의 새로운 캐스팅은 무대를 장악하는 집중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선율 강렬한 울림

9, 19, 29살의 감성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표현해내는 음악은 보는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까지 모두 선사하며 작품을 한층 더 완성도 있게 표현한다. 특히, 극중 네 명의 친구들이 직접 부루는 밴드 음악은 연극 나쁜자석만이 가진 중독성 있는 매력으로 손꼽힌다. 공허하고 쓸쓸했던 29세 시절에는 서정적인 음악이, 밴드부를 결성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태로운 19세 시절에는 중독성 강한 록 음악이 등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총 네 곡의 넘버는 이들의 유년시절, 우정과 성장, 상처 등을 극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닌, 그 이상의 강한 울림을 전할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연극 나쁜자석의 원작자 더글라스 맥스웰은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Decky Does a Bronco’, ‘Our Bad Magnet’, ‘Halmet’, ‘Variety’, ‘If Destroyed True’, ‘Manclub’, ‘Melody’ 등 수많은 극작을 배출해냈다.

 

공연명: 연극 나쁜자석(OUR BAD MAGNET)’

공연기간: 2019216~56

공연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

티켓가격: R6만원 / S4만원

공연문의: ()레드앤블루 02-764-8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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