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업체 ‘해외 박람회로 몰린다’
건자재 업체 ‘해외 박람회로 몰린다’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1.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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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OTEX HANNOVER 'LG하우시스'

국산 바닥재·인조대리석·차양 '글로벌 시장'서 인기

 

국내 건자재 업체들이 해외 박람회로 몰리고 있다.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서다. 많은 업체들이 수요가 한정된 내수 시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품질·디자인 경쟁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여건상 인정받지 못하는 건자재가 해외 시장에서는 호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고급 P타일 바닥재의 경우 국내에서는 수요가 미미하지만,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리사이클이 가능한 친환경 건자재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비단 바닥재뿐만이 아니다. 인조대리석, 차양제품, 가구 표면재 등 경쟁력 있는 건자재를 해외 시장에 유통하고 싶어 하는 국내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선행되어야하는 홍보 및 바이어 발굴을 위해 많은 업체들이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 DOMOTEX,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북미 주방·욕실 전시회 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국제 차양·창호 박람회 R+T, 가구 기자재 전시회 Interzum 등 전시회가 주목받고 있다.

 

DOMOTEX ASIA '동신포리마'

수출 규모 5000억원 P타일 업계, 글로벌 바닥재 전시회 적극 참여

국내 건자재 업체 중 해외 건축·인테리어 박람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해외 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건 P타일(데코타일) 바닥재 업체들이다. 시장 규모가 한정되어 있고 저가 제품에만 치중된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은 계속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거의 수요가 없는 클릭(Click) P타일, 루즈레이(loose lay) P타일 등 고가 비접착식 제품의 인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산 P타일은 해외에서 품질·디자인,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카펫, 라미네이트 바닥재 등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북미 시장 외에도 호주에 연 3200만 호주 달러 규모, 독일에 연 3000만 달러 규모의 P타일을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 유통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국내 P타일 브랜드의 수출 규모는 연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국산 P타일이 해외 시장에서 매출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꾸준한 해외 박람회 참가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바이어를 발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홍보하고, 신규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해외 전문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내 업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박람회는 DOMOTEX ASIA(도모텍스 아시아). DOMOTEX ASIA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바닥재 전문 박람회다. 중국 상하이에서 매해 3월에 열리며, 20회를 맞은 지난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1500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하고, 산업 전문가와 참관객 55000명이 방문했다. 또한 LG하우시스, 동신포리마, 재영, 대진, 녹수, KDF, 선영화학, 아이바닥 등 다수의 국내 업체가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최근 5년간 DOMOTEX ASIA에는 매해 10개 이상의 국내 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오는 3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2019 DOMOTEX ASIA에도 LG하우시스, 재영, 대진, KDF 등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DOMOTEX ASIA 외에도 많은 박람회에 국내 바닥재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111일부터 114일까지 진행된 2019 DOMOTEX HANNOVER(도모텍스 하노버)에는 LG하우시스, 재영 등 업체가 참가해, 주거용·상업용·의료용 바닥재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으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23일부터 25일까지 전개된 북미 바닥재 전시회 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TISE)에는 대진, KDF 등 국내 유명 업체들이 참가했다. 또한 KDF는 지난 114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뮌헨 Messe에서 개최된 뮌헨 종합 건축박람회 ‘BAU 2019’에도 참가했다.

아울러 228일부터 32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진행되는 2019 DOMOTEX USA에는 LG하우시스, 재영, 대진, KDF 등 업체가 참가해 홍보전을 펼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바닥재 업체들은 혼탁한 국내 시장은 유지 수준으로 맞추고, 해외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이에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바이어 발굴을 위해 해외 박람회로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Interzum '인터프린트'

KBIS, Interzum 인조대리석, 가구 관련 박람회 인기

비단 바닥재 업체뿐만이 아니다. 인조대리석, 가구 관련 업체들도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유는 같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특히,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은 최근 수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5, 글로벌 인조대리석 시장의 규모는 3조원이 안 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약 4조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엔지니어드 스톤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5000억원,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의 규모는 약 1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산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도 상당히 높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LG하우시스(하이막스)20%대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L&C(하넥스)와 롯데첨단소재(스타론), 라이온켐텍(트라이스톤)이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며 뒤를 쫓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인 북미 시장(70% 이상)에서 LG하우시스(비아테라)와 현대L&C(칸스톤)가 각각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과 함께 해외 유명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인지도 향상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인조대리석의 수요가 압도적인 북미 시장을 겨냥해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 국내 업체들이 적극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KBIS 2018’에는 LG하우시스, 현대L&C, 롯데첨단소재 등 국내 대표 인조대리석 업체들이 참가했다. 현대L&C의 경우 9년 연속으로 이 전시회에 참가했다. 또한 2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KBIS 2019’에도 LG하우시스 등 국내 업체가 참가한다.

북미 전시회 외에도, 현대L&C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Design BUILD’에 참가해 칸스톤, 하넥스의 신규 컬렉션을 선보인 바 있고, LG하우시스는 지난해 2월 이란에서 열린 ‘2018 이란 우드엑스포에 참가해 하이막스-콘크리트 컬렉션을 비롯해 다채로운 건자재를 전시한 바 있다. 이외에도 LG하우시스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북미 Sign & Graphic 전시회 ‘ISA Sign Expo’, 영국 버밍엄에서 521일부터 23일까지 전개되는 국제 창호 전시회 ‘FIT Show’에 참가해 Interior Film, Exterior Film 등 제품을 선보인다.

독일 쾰른(Cologne)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가구 기자재 전시회 ‘Interzum’(인터줌)도 국내 업체들이 선호하는 박람회다. Interzum은 가구 업계를 위한 최고의 비즈니스 솔루션과 트렌드에 발맞춘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주요 전시품은 무늬목, 마루, 인테리어용 자재, 데코용 표면재, 데코페이퍼, 라미네이트 쉬트 자재, 표면 처리 자재 등이며, 지난 2017년 개최된 Interzum에는 LG하우시스, 현대L&C, 인터프린트, 프린테크케이알, 윈텍스, 혜창미가엘, 삼성정밀공업 등 국내 관련 업체들이 다수 참가한 바 있다. 올해도, LG하우시스를 비롯해 현대L&C, 인터프린트 등 업체가 참가한다.

 

R+T Stuttgart '한국관'

차양 업계, 국제 무역 박람회 R+T서 기술력 뽐내

블라인드, 어닝 등 차양 업체들도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국내 차양 산업은 제4차 산업시대에 맞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융·복합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디자인, 실용성 측면에서 우수한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등 해외와 다르게, 국내 시장은 아직 뛰어난 차양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이에 업체들은 차양의 가치를 오롯이 평가하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해외 박람회 참가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차양 업체들이 몰리는 해외 박람회는 ‘R+T Stuttgart(슈투트가르트)’. 3년 주기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개최되는 R+T Stuttgart는 창문 및 차양 시스템, 롤러 셔터, 도어 및 게이트에 대한 혁신 기술 및 다양한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차양·창호 박람회다.

실제, 지난해 227일부터 33일까지 개최된 ‘R+T 2018 Stuttgart’에 많은 국내 업체들이 참가했다. 윈플러스, 한국윈텍, 한솔IMB, 대경트리플, 대양, 동원산자, 삼보텍스, 스페이스, 위네상스 등 약 40개 업체가 이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한국차양산업협회는 AEC, 자이트게버, 엔에이치아이에스, 센스아이, 좋은아침창, 글로비스, 에스엠테크텍스, 블라인드룩스 등 13개 국내 차양 업체와 함께 한국관을 구성했으며, 좋은 성과를 얻기까지 했다.

()한국차양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시 기간 중 한국관 참여 업체의 총 상담건수는 300여건에 달했으며, 계약추진액도 396만 달러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해 개최되는 국제 무역 박람회 ‘R+T ASIA(아시아)’도 국내 차양 업체들이 몰리는 해외 박람회다. 지난해 3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R+T 2018 ASIA’에는 한국윈텍, 준쉐이드, 대양, 윈플러스, 한솔IMB, 동원산자, 스페이스, 자이트게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차양업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여기에, 자이트게버의 스마트 듀오쉐이드R+T 2018 ASIA 4대 혁신제품으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국내 차양 업체들이 선진 차양 문화가 정착된 해외 시장에 적극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는 차양 업체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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