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시장 공략 키워드 ‘인테리어 전시장’(1)
B2C 시장 공략 키워드 ‘인테리어 전시장’(1)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1.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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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마루 갤러리

건자재 업계, 직영 전시장 앞세워 매력 어필

 

건자재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전시장(쇼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건자재를 선택하는 소비자 주도의 인테리어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샘플이나 카탈로그로만으로 공사를 진행했을 경우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실물을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도 이 같은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인테리어 전시장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단순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자사 건자재를 활용해 모델하우스를 꾸민 곳도 많다. 업계를 대표하는 LG하우시스, 현대L&C, KCC 역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LG하우시스는 전국에 약 20곳의 직영 인테리어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전시장을 오픈해 경쟁력을 높이는 건자재 유통 대리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전시장으로 모여들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건자재 업계에서는 인테리어 전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유 중 하나는 B2B 중심의 유통구조였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대리점-인테리어 업체-소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인해, 제조업체의 실질적은 고객은 대리점이었다. 물론 지금도 이 유통구조가 기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와 함께 브랜드가 소비자와 직접 교류하는 B2C에도 관심을 드러내면서, 직영 전시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직영 전시장은 기존의 유통구조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인테리어 전시장을 오픈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어필하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실질적인 거래는 유통·시공 업체와 이어준다. 홍보의 역할이 큰 셈이다.

인테리어 전시장이 증가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건자재·인테리어 시장이 소비자 주도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에는 인테리어 관련 정보의 양이 막대하고, 온라인집들이(SNS 등을 통해 자신의 공간을 공개하는 것)가 유행하고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매우 높다. 이와 동시에, 인테리어 업체에게 많이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벽지, 바닥재, 조명, 블라인드 등 자재를 직접 선택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 때문에, 브랜드와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인테리어 전시장은 소비자가 건자재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인테리어 전시장에 방문해 직접 제품을 보거나 모델하우스와 같이 제품이 적용된 공간을 체험하면, 샘플, 카탈로그만을 보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리모델링은 적은 비용으로 언제든 할 수 있는 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물을 보고 신중한 선택을 하기위해 전시장에 방문하길 원한다. 이에 인테리어 전시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이러한 소비자를 놓치게 된다.

인테리어 전문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전시장을 찾는 이유다. 보통 인테리어 전시장에는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하우시스 전시장에는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현대L&C 전시장에는 인테리어 어드바이저가 있으며, KCC 홈씨씨인테리어 전시장에는 인테리어 플래너가 있다. 이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재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 업체 연결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술관, 박물관과 같이 단순히 인테리어 제품들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들로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전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LG하우시스의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스퀘어만 보더라도, 월 평균 2천여 명이 찾는 인테리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순 수치로 보면 2017년 대비 2018년에 자사 전시장 방문 소비자가 약 두배 증가했고, 공간을 통째로 제안하는 패키지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다인테리어 전시장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과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인테리어 전시장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외형적으로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019조원에서 201628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41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주택의 증가는 물론이고, 국민소득이 증대됨과 동시에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이 선진국처럼 집 꾸미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도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성장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LG하우시스 ‘지인스퀘어’

LG하우시스, 현대L&C 등 건자재 기업 전시장 운영 본격화

소비자 관심 증대에 따른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실 건자재 업체들이 인테리어 전시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2~3년 새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업체들이 경쟁하듯 전시장 운영을 본격화했다.

2017, 현대L&C는 논현동에 직영 인테리어 전시장 갤러리큐(Gallery Q)’를 오픈했다. 갤러리큐는 전체 면적 612m²(185), 5개층 규모로 현대L&C가 제공하는 바닥재부터 벽지, 주방가구, 인테리어 스톤, 창호 등 인테리어의 모든 것을 소비자들이 실제로 만져보고, 체험은 물론, 자재의 상담부터 시공까지 한 번에 가능한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이다. 또한 전시공간 외에도 지하 1층과 4층에는 제품 시공 전문가인 인테리어 어드바이저(IA)가 상주하고 있어 방문객들에 대한 심도 깊은 상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아울러 현대L&C는 논현동 전시장에 이어 201711갤러리큐전주점을 오픈해 전주 지역에서도 토털 인테리어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오픈한 LG하우시스의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스퀘어2017년에 리뉴얼 오픈했다.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지인스퀘어는 전체 면적 1690(510) 규모에 전시·세미나·휴식 공간 등이 접목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프리미엄 주거공간, 셀프 코디 공간, 자동차 소재존 강화 등 총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LG하우시스에서 생산하는 모든 인테리어 자재를 만나볼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인테리어 상담이 끝난 후에는 상담자가 원할 경우, 우수 제휴점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지원된다. 또한 LG하우시스는 지인스퀘어를 중심으로 판교, 구리, 용인, 목동, 분당, 송파, 부산 등 전국에 약 20개의 직영 전시장을 운영 중에 있다.

이건창호도 지난 2017년 직영 전시장인 이건하우스를 선보였다. 이건하우스는 이건의 뛰어난 제품들을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호 외에도 마루, 인테리어 합판, 현관중문, 드레스룸 등 다채로운 인테리어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아울러 제품 전시뿐 아니라 건축가, 건축학도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의 세미나 및 커뮤니티 행사를 여는 소통의 장으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이건창호는 이건하우스 외에도 광주, 서초, 제주, 부산, 원주, 여수, 전주 등 수도권 및 지방을 중심으로 브랜드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

구정마루는 2017, 창사 19주년을 맞아 경기도 광주 쇼룸을 새 단장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구정마루 제품을 갤러리 형식으로 전시한 구정마루는 본사내에 전시장을 마련함으로써 건축,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과의 소통의 장을 더욱 넓혔다. 본사 전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구정마루 전 제품에 대해 전문 컨설턴트로부터 견적 상담 및 시공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수종과 컬러, 패턴이 적용된 구정마루 제품의 시공된 모습을 직접 감상하며 나만의 디자인을 고안해 볼 수 있다. 또한 건축주, 설계사무소, 인테리어사, 개인소비자 등 다양한 고객에 대한 응대 및 상담, 영업 활동을 지원하며, 신제품 론칭 행사와 트렌드 세미나 등 소비자들과의 소통 및 홍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솔홈데코 익산 전시장도 같은 시기에 리뉴얼 오픈했다. 이 전시장에서는 SB마루, 강마루, 강화마루 등 마루, 벽면재 스토리월, 한솔도어, 몰딩재, PET 보드로 제작된 다양한 가구 등 한솔홈데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건자재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마루와 벽면재 샘플들은 슬라이딩 도어나 슬라이딩 서랍 형태로 제작되어 한정된 공간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확인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익산 전시장에는 인더스트리얼 스타일, 내추럴 스타일, 로맨틱 스타일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된 모델하우스도 준비되어 있다. 이 공간은 한솔홈데코의 SB마루, 스토리월, 한솔 ABS도어·3연동도어, 한솔 스토리보드 PET 등 자재로 완성되어 한솔홈데코 제품만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노바디자인플로링(켐마트코리아)은 지난해 원목마루 전시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새롭게 리뉴얼된 전시장에는 노바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원목마루 시리즈가 대거 전시되어 있다. 또한 수마루 시리즈, 강마루 와이드 등 노바의 경쟁력 있는 마루 제품들과 친환경 접착제 황토풀도 배치되어 있다. 슬라이드형 패널들을 통해 다양한 제품의 시공샘플을 쉽게 관람할 수 있으며, 특히, 노바를 대표하는 원목마루 S, W, M, ST시리즈를 실제로 체험할 수 있어 방문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목재 및 인테리어 원자재 전문 무역회사 삼보에스티도 지난해 인천에 인터프린트(Interprint)의 모양지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을 열었다. 전시장에는 지난해 5, 서울 여의도 마린 아일랜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회 인터프린트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에서 선보인 신규 디자인들과 더불어 다양한 질감의 경면으로 프레스된 LPM 샘플 및 마루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목재·건축자재 기업 빌드매니아도 지난 2017, 평택에 전시장 겸 카페인 라산타(LASANTHA)’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건축물에서 볼 수 있었던 흔한 목재가 아닌 최상급의 목재로 꾸며진 라산타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인테리어 자재·건축 내외장재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수종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 인지시키고, 인테리어·건축 관련 전문가들에게는 목재 활용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또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라산타 상주점도 오픈했다.

그리고 최근, 산들리빙이 인천에 인테리어·가구 전시장을 오픈했다. 이 전시장에서는 가구부터, 마루, 중문, 블라인드에 이르기까지 홈 인테리어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자체 전시장을 오픈해 경쟁력을 높이는 건자재 유통 대리점도 늘어나는 추세다. 남양주의 파이브우드’, 시흥의 동진마루등 업체가 대표적이다.

동진마루 김성언 대표는 최근 사무실 및 창고를 확장 이전하면서, 전시장을 새롭게 오픈했다실제 시공된 제품을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며, 다수의 소비자들이 직접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2C 시장에 적극 뛰어든 브랜드들이 큰 전시장, 더욱 많은 샘플과 쇼룸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플래너를 전면에 내세워 퀄리티 높은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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