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설문 특집' 소비자가 주도하는 인테리어 시장이 열린다(2)
'자체 설문 특집' 소비자가 주도하는 인테리어 시장이 열린다(2)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9.03.04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504명의 소비자가 바라본 바닥재 시장은?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선호하는 디자인과 제품이 확실해졌고, 인테리어를 함에 있어 본인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하는 경향도 짙어졌다. 인테리어를 전문 업체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비중이 압도적이던 과거와 달리, 벽지, 바닥재 등 건자재를 직접 알아보고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확실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근 소비자 주도의 인테리어 시장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2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바닥재·벽지를 주제로 일반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맘카페, 지역 아파트 입주자 모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더리빙 포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3504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분포도를 보였다. 가장 많이 응답한 연령층은 30대로 총 1920(54.8%)이 설문에 응했고, 그 뒤는 40(70020%), 20(648, 18.5%), 50(236, 6.7%) 순이다.

거주형태는 아파트가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 대상자 중 과반수인 2148(61.3%)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빌라에 거주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68(19.1%)이었으며,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답한 이는 344(9.8%)이었다. 이어 원룸은 212(6%)이었고, 오피스텔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32(3.8%)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트렌드, 제품별 선호도, 경쟁 포인트 등 바닥재·벽지 시장을 다각도에서 분석해보았다.

 

응답자 86% ‘마루 종류 다양하다는 사실 안다

바닥재는 벽지와 함께 인테리어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 건자재다. 물론, 주거용 바닥재 디자인은 나무무늬가 보편적이지만, 이 무늬를 바탕으로 한 바닥재 디자인만 천 가지가 넘는다. 또한 마블, 콘크리트,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바닥재가 존재한다. 아울러 같은 소재의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색감과 디테일, 시공방식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살펴보고 자신이 추구하는 인테리어 방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은 바닥재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바닥재 종류에 따른 특징을 알아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2210(63.1%)라고 답했고, 1294(36.9%)아니오라고 답했다. 사실 바닥재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굳이 제품의 특성을 알아봤다는 건 추후 아파트 옵션이나, 리모델링 등 이유로 바닥재를 선택할 때 본인이 원하는 종류와 디자인의 제품을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조각샘플이 아닌 시공샘플을 볼 수 있는 쇼륨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증가한 이유도 소비자가 직접 바닥재를 알아보고 선택하려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가장 인기 있고 대중적인 목질 바닥재 마루에 대한 관심도는 어떨까. ‘마루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대부분인 3012(85.9%)라고 답했다. 바닥재 종류에 따른 특징을 알아보려고 시도한 적이 없는 소비자들 중에서도 반수 이상은 마루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마루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주거용 바닥재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마루는 강마루, 강화마루, 합판(온돌)마루, 원목마루 4가지로 구분된다. 간단히 설명하면, 강마루는 합판 위에 원목 무늬 패턴의 필름지를 입힌 제품이고, 강화마루는 HDF 위에 원목 무늬 패턴의 필름지를 입힌 제품이다. 합판마루는 합판 위에 얇은 천연무늬목(0.5mm~1mm)을 부착한 제품이며, 원목마루는 합판 위에 2mm 이상의 천연무늬목을 부착한 제품이다. 각각의 제품마다 장단점이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며, 느낌도 다르다.

많은 소비자가 마루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건, 제품의 장단점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마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은 만큼, 업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트렌드나 점유율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아직 바닥재 DIY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닥재를 직접 혹은 가족이 시공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라고 답한 응답자는 641(18.3%)뿐이었다. 흔히 장판으로 불리는 륨, 펫트 바닥재의 경우 비교적 자체 시공이 어렵지 않지만, 마루, P타일, 석재 등 바닥재는 확실히 비전문가가 시공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몇몇 업체들은 꾸준히 DIY 전용 바닥재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큰 호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재는 가격이 제일 중요, 내구성, 디자인, 친환경성도 주요 요소

앞선 질의로 바닥재에 대한 높은 소비자 관심도는 확인했다. 바닥재를 시공하는데 있어 소비자 의견이 크게 반영될 것이라는 사실도 유추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바닥재와 관련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주거용 바닥재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중복 선택 가능)’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2208(63%)가격이라고 답했다. 확실히 바닥재는 비싼 건자재인 만큼, 소비자 역시도 가격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마루의 1평당 소비자가는 10만원 수준으로, 집 전체 마루 시공 시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든다. 장판, P타일 등 PVC 바닥재(스탠더드 상품)1평당 단가는 3~4만원 수준이며, 대리석 등 천연석 바닥재는 마루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바닥재는 종류와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은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고, 이는 업체들이 제품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눈치싸움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격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택한 답변은 내구성’(2192, 62.5%)이었다. 가격 못지않게 많은 응답자들이 내구성이라고 답했다. 내구성은 품질로 볼 수 있다. 품질은 가장 기본 요소이자, 중요 요소이다. 쉽게 긁히고, 표면층이 벗겨지는 바닥재를 반기는 소비자는 없다. 또한 내구성은 시공까지 포함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내구성은 처음 모습 그대로 얼마나 오래가느냐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시공불량으로 바닥재가 들뜨거나, 바닥재 간 사이가 멀어지는 등 문제 역시 소비자들의 화를 부른다. 많은 소비자들이 바닥재의 중요 요소로 내구성을 꼽은 만큼, 업체들은 품질과 시공에 지속적으로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을 선택한 응답자는 1904(54.3%)이었다. 바닥재는 집안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테리어의 핵심 건자재 중 하나인 만큼, 디자인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주거용 바닥재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디자인은 나무무늬이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국내에는 나무무늬 패턴만 천개가 넘는다. 수종과 색감에 따라, 또한 질감과 디테일에 따라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가 무궁무진하다. 아울러, 최근에는 기하학적인 형상, 마블, 콘크리트 등 디자인의 논우드패턴도 시장에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어, 앞으로 바닥재 디자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친환경성을 택한 응답자도 1900(54.2%)으로 상당했다. 이제 친환경성은 건자재포함 모든 상품에 있어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바닥재도 마찬가지다. 나무로 제작되는 마루의 경우 자체적으로 높은 친환경성을 가지며, PVC바닥재 역시 국내 업체들의 오랜 노력으로 친환경성이 매우 우수하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성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만큼, 향후 친환경성을 배제한 상품은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브랜드라고 답한 응답자는 512(14.6%)으로 소수였다.

 

응답자 70% ‘이색 시공마루에 관심이 있거나, 알고 있다

최소 디자인 면에서는 지난 십 수 년간 한결같던 주거용 바닥재가 약 5년 전부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가 이뤄졌고, 통했다. 지난 2014년에 선보여진 동조엠보 강마루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는 헤링본 패턴 마루가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헤링본 패턴이 인쇄된 PVC바닥재도 출시되었다. 이처럼 차별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특히, 해링본 패턴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이색 시공마루가 조명받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이색 시공마루에 관심이 있을까.

헤링본 패턴 마루 등 이색 시공마루에 관심이 있나요?’라는 물음에 관심이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123(32.1%)이었다. 또한 알고는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301(37.1%)이었고, ‘있는지조차 몰랐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080(30.8%)이었다.

응답자 중 약 70%가 이색 시공마루에 관심이 있거나, 그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매우 높은 수치다. 이색 시공마루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 제품은 해링본 패턴 마루다. 이 마루는 일자가 아닌 ‘V’자 형태로 시공되는 제품으로, 유럽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함께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4년 전부터 젊은 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으며, 현재 업계에서 인지도 있는 모든 업체들이 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 헤링본’, 현대L&C ‘센트라리얼’, 동화기업 나투스 강 헤링본’, ‘나투스 진 헤링본’, 한솔홈데코 울트라 엣지’, ‘SB엣지’, 르플로 모네컬렉션, 구정마루 프라하’, ‘가우디’, ‘브러쉬골드’, 노바디자인플로링 원목마루 시리즈’, ‘수마루 스타일 시리즈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헤링본 패턴 마루의 인기에 힘입어, 1:1 교차 시공, 한식대문 시공, 2열 헤링본 시공, 대청마루 시공 등 다양한 이색 시공마루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바닥재 선호도 조사 1고급 마루’, 브라운·화이트·그레이 톤 패턴 인기

앞선 응답을 통해 소비자가 바닥재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특정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은 어떤 종류의 바닥재를 선호할까.

현재 집의 바닥재를 교체해야 한다면 어떤 종류의 바닥재를 선택하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고급 마루라고 답한 응답자가 1632(46.6%)으로 가장 많았다. 흔히 고급 마루는 원목마루, 브러쉬 합판마루 등을 칭한다. 다수의 응답자가 바닥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가격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질문에서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교체하고 싶은 바닥재로 가격대가 높은 고급 마루를 선택했다. 이는 높은 가격대가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고급 마루의 가치를 인지하고 있으며, 니즈 또한 확실히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도 최근 인테리어 시장과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고급 마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고급 마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반 마루라고 답한 응답자는 928(26.5%)이다. 일반 마루는 강마루, 강화마루, 합판마루 등을 말한다. 현재 주거용 바닥재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바닥재가 일반 마루이며, 보편적이고 무난한 제품인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판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392(11.2%)이었다. 흔히 장판이라 불리는 륨, 펫트 바닥재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다. 마루대비 보행감에서 강점이 있고, 가격이 저렴하며, 층간소음 저감 효과까지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되는 장판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우수성을 뽐내고 있다. 또한 1.8mm부터 6.0mm까지 두께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매우 넓다. 하지만 과거의 제품,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372(10.6%)의 응답자는 대리석 등 석재 바닥재를 선택했다. 석재 바닥재의 경우 공간의 가치는 확실히 높여주지만, 차가운 느낌이 강해 온돌문화에 익숙한 국내정서상 이질감이 있고, 가격대가 높아 선택한 응답자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P타일(데코타일)’을 선택한 응답자는 180(5.1%)으로 가장 적었다. P타일은 주로 상업용 바닥재로 사용되며, 하우스 P타일이라는 온돌용 제품이 따로 있다. 온돌용 제품은 디자인, 품질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P타일 자체가 상업용 바닥재, 저가 바닥재로 널리 알려져 있어 소수의 응답자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질문을 통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바닥재가 마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색감측면에서의 선호도는 어떨까.

현재 집의 바닥재를 나무무늬 바닥재로 교체해야 한다면 어떤 색감을 선택하실 건가요?’라는 질문에 과반수인 1852(52.9%)브라운 톤이라고 답했다. 브라운 톤은 나무 본연의 색과 가장 가까운 색이다. 나무무늬 바닥재가 처음 선보여진 이후 현재까지 가장 인기 있는 색이며,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색이기 때문에 많은 응답자가 브라운 톤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가 선택한 색감은 화이트, 그레이 톤’(1289, 36.8%)이다. 화이트, 그레이 톤은 현재 바닥재 시장에서 가장 한 트렌드 색감이다. 최근 1~2년 내 리뉴얼한 바닥재 중에 화이트, 그레이 톤의 패턴을 보강 안한 샘플북이 없을 정도다. 이 색감이 인기 있는 이유는 모던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집을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집들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트렌드 색감으로 화이트오크, 그레이오크, 애쉬화이트, 애쉬그레이 등 패턴이 대표적이다.

반면, 어두운 톤을 선택한 응답자는 296(8.4%), 블랙 톤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67(1.9%)뿐이었다. 블랙 톤과 어두운 톤의 바닥재는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을 주지만, 최근 신축 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소형 주택과 어울리지 않고, 벽지, 가구 등 타 인테리어 제품과의 매치도 비교적 어려워 선호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