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ABS 도어 시판 시장 확대 올해도 기대감 '솔솔'
[special report] ABS 도어 시판 시장 확대 올해도 기대감 '솔솔'
  • 권재원 기자
  • 승인 2012.05.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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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난립, 초저가 경쟁은 여전한 숙제

ABS도어 시판 시장 확대
올해도 기대감 ‘솔솔’

 

 

최근 리모델링, 신축 빌라, 원룸 등 아파트 외 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ABS도어 시판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ABS도어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으로 보아 올해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고마진을 꾀하기 위한 업체들의 제품 다양화, 고품질화도 눈에 띈다. 목제도어의 예리한 가공이나 섬세한 디자인 표현면에서 본질적으로 따라가기 힘들다는 일부 시선을 뒤로한 채, 기존 합성수지도어를 개선, 목재와 더 가까운 성형각과 미세한 선 디자인을 갖춘 신제품을 속속 출시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업계 동향 긍정적, 생산비율도 UP
업계 관계자들이 ABS도어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판 시장의 확대다. 여기에 소규모 건축시공업자들이 ABS도어의 강점인 시공성과 내구성, 안정성을 높이 사 시공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점, 디자인 측면에서도 목제도어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흐름도 한몫 거든다.


ABS도어의 강세를 증명이라도 하듯, 각 업체의 ABS도어 생산비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 업체의 ABS도어 생산 비율은 65%로 재작년에 비해 7~8% 증가했고, 멤브레인 도어와 ABS도어 생산비율이 6:4에서 4:6으로 뒤바뀐 업체도 있다.


또한 ABS도어의 비중이 80%인 한 업체는 그 비율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업체들이 ABS도어의 성장세를 감안해 그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BS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매출 규모가 있는 업체가 크게 선호되고 있는 현상 때문이다. 주요업체 몇 곳에서는 주문이 밀려 소화해내기가 어려운 반면, 업계 내 입지가 빈약한 업체들은 일거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마다 집중하는 시장도 다르다. 원룸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저가 ABS도어를 주로 생산해 가격경쟁에 뛰어드는 업체가 있는가하면, 리모델링, 신축빌라 등 중고가 시장을 타겟으로 고품질 ABS도어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도 있다.


브랜드 이미지와 가격으로만 승부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제품의 다양화과 고품질화로 큰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중고가 시장이 형성되었고, 그 시장을 노리는 업체도,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저, 중고가 시장을 막론하고 여전히 원자재가격의 상승이 업계의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목재, PVC, 보강제, 시트 등 원자재가격이 대략 20%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가 시장에서는 무분별한 출혈 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중고가 시장에서도 쉽사리 가격을 올릴 수 없어 높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률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ABS도어 디자인 ‘한계는 어디까지?’
단지 내구성과 안정성만을 내세우던 과거의 ABS도어 시장과는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목제도어 못지않은 다양화와 원목도어 못지않은 고품질화가 계속해서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진공성형공법만으로 ABS도어를 제조하던 당시에는 디자인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압공성형공법이 등장하면서 선명한 각과 면을 성형할 수 있게 되어, 원목에 한층 가까운 엠보와 질감을 살려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어 왔다. 거기에 한층 더 라인이 디테일하고, 나무에 근접한 느낌을 더욱 살릴 수 있는 압·진공성형공법을 도입한 업체도 생겨났다. 


중고가 시장을 겨냥해 유리, 가죽 등 이형재질을 접목한 인테리어 도어 출시량도 증가하고 있다. 표면에 다양한 소재를 적용한 포인트 위주의 화려한 ABS도어를 생산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예다지가 출시한 고품질 ABS소재 인테리어 도어 8종은 아크릴, 알루미늄,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도어의 질감을 고급화시켜 세련된 인테리어 구현이 가능하고, 표면과 배면에 다양한 디자인을 인쇄할 수 있어 특별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런 ABS도어의 고품질화는 자신이 거주할 공간에 고급스러운 고가의 건축마감재를 사용하려는 소비자의 심리성향과 잘 맞아떨어져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중고가 제품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다보니 업계에서는 ABS도어 디자인이 앞으로 더 다양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도어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좌지우지 하는 건 모양만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밝은 색상의 도어가 지속적으로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건설시장 흐름상 큰 평수 보다는 작은 평수의 수요가 더 많은데, 작은 평수의 공간에는 넓어 보이는 효과 등의 이유로 밝은 색상의 인테리어를 선호한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이 어두운 계열보단 밝은 계열의 제품을 더 찾는 심리적인 이유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몇몇 주요업체에서는 밝은 색상의 ABS도어 수요가 상당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목도어의 디자인을 따라잡으려던 노력을 넘어 원목보다 더 자연스러운 ABS소재 도어를 내세우는 업체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화 홈도어에서 출시한 ‘미류’는 실제의 나무 무늬결을 살리기 위해 금형 제작시 직접 나무를 사용하는 세심한 배려로 고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초창기 ‘미류’는 판매 전체 매출의 5% 미만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판매 매출 중 30~40%를 차지하며 고품질 ABS도어의 인기 상승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한화 홈도어에서는 이 기세를 몰아 기존의 4가지였던 미류 제품을 앞으로 2가지 더 추가해 총 6가지 제품을 국내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고, PVC 중문도 올해 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ABS도어 매출이 소폭 상승 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2년에는 ‘미류’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며 “중문 출시와 함께 ABS도어 시장에서의 한화라는 브랜드의 입지를 높이고 잠재적인 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도어 기술 개발에 신경 쓰는 업체도 눈에 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과 남미 지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주)석주는 ABS도어의 가변형 프레임을 독자 개발해 조립식 패널과 조적용 등, 벽 두께에 구애받지 않고 시공할 수 있는 제품을 실용화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한솔홈데코의 ‘리모델링 문틀(DF-08)’은 기존 문틀을 제거할 필요 없이 아래 위 덮개판을 이용한 경첩사용 방식으로 시공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 이 제품은 문틀에 가스켓이 부착되어 차음효과가 우수하며, 가변형 문틀적용으로 문틀폭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업체에서는 시스템도어, 안전도어 등에 대한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등 제품 기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성장세 발목 잡는 저가경쟁
ABS도어 업계는 건설경기 악화, 영세업자들의 무분별한 난립 문제 등으로 이미 포화상태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다.


실제로 몇몇 업체들은 ABS도어 업계가 성장일변도를 걷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적정한 마진은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비록 많은 주요업체들이 중고가 시장을 주력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더라도, 저가시장에서의 출혈경쟁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는 보장은 없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렇듯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저가 경쟁이 ABS도어 업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영세업자들의 난립뿐만 아니라 대리점들의 포화상태로 인한 자체 경쟁으로도 벌어진다. 상생하는 방안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출혈경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기에 쉽게 그 방도를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몇몇 주요업체에서 바라는 서비스나 품질로만 승부하는 시장은 단지 ‘꿈의 시장’으로만 남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중저가 ABS도어를 주로 생산하는 한 업체에서는 ‘가격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저가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품질저하는 당연한 수순이기에 이를 우려한 방책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고, 사업계획이 잘 짜여져 있는 업체가 ABS도어 시장에 진입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업체가 많다”며 “영세업자들의 난립으로 인한 중저가 시장의 단가 경쟁심화는 필히 품질저하로 이어져 ABS도어 업계 전반적으로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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