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장판 업계, 시판 시장 부진으로 규모 감소
PVC장판 업계, 시판 시장 부진으로 규모 감소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10.26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가 제품 단가경쟁 치열

 

올해 PVC장판(, 펫트) 시장 규모는 특별한 반등 없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PVC장판 시장은 29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보이며 전년대비 약보합세를 보였고, 올해는 2600억원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며 연이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14~2015년에 신규 PVC장판 브랜드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부터 시작된 치열한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역시 단가경쟁이 붙으면서, 물량 규모 대비 매출 규모가 더욱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력 시장인 시판 시장의 전체 규모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머지않아 국내 대표 P타일 업체 두 곳이 PVC장판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업계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 주거 시장에서 다양한 디자인, 우수한 보행감이 돋보이는 두께 2mm 이상의 중고가 PVC장판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PVC장판 브랜드 보유 업체 9, 2014년 기점으로 2배 증가

PVC장판은 단가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열전도율이 높아 난방 효율이 높고, 쿠션으로 인해 보행감이 우수하며, 비교적 시공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는 바닥재다. 장판은 륨과 펫트로 나뉘며, 신축을 잡아주는 유리섬유(Glass Fiber)가 포함되어 있으면 륨,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펫트로 구분된다. 륨의 경우, 1.8mm부터 6.0mm까지 두께가 다양하며, 펫트는 일부 특정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면 1.8mm 제품뿐이다.

PVC장판 시장은 2014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브랜드 수가 2배 증가한 것. 이전까지 PVC바닥재 브랜드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 진양화학 등 4곳이었다. 하지만 기존 OEM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직접 시장에 진입했고, 여기에 몇몇 유명 건자재 업체들도 PVC장판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서 PVC장판를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업체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 진양화학, 재영,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선영화학, 성남 등 9곳으로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LG하우시스가 압도적이다. LG하우시스는 륨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KCC, 한화L&C, 진양화학, 재영이 각각 10~2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펫트 시장에서는 LG하우시스, 진양화학, 재영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 2600억원, 시판 시장 부진

올해 PVC장판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모든 PVC장판 업체의 매출을 검토한 결과, 2018PVC장판 시장의 매출 규모는 26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1~10월 유통물량을 토대로 계산하면, 올해 국내 시장에는 륨 약 1610만평, 펫트 약 190만평이 공급된다. 2900억원의 규모를 보인 지난해 보다 물량과 매출 모두 감소했다.

시장 부진의 1차적인 이유는 건축경기에 있다. 바닥재 등 마감재는 공사 마지막 단계에 시공되기 때문에, 준공물량을 통해 바닥재 시장의 호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올해 역대 최대 준공물량을 기록했지만, 이는 아파트 시장의 활성화로 인한 것이다. PVC장판은 소규모주택, 전월세주택, 원룸 등 아파트 외 시장 비중이 압도적이다. 올해 1~8월 누계 기준, 아파트 외 신축 물량은 96302호를 기록, 전년 동기(12573)대비 20.1% 감소했다. 또한 이는 최근 5년 평균(11722)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수치로 보면, 올해 PVC바닥재가 주로 적용되는 아파트 외 신축 시장은 최근 5년 중 최악이었다.

특판 시장에서는 여전히 소외당하고 있다. 일부 SH·LH공사 개보수 현장에서 PVC바닥재가 사용되고는 있지만, 이 마저도 수익성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일부 업체는 전년과 비교해 10% 이상 유통물량이 줄어들기도 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 특판 시장은 호황이었지만, 풍선효과로 인해 PVC장판의 주력 무대인 시판 시장은 수요가 크게 줄었다이에 더해 최근 신규 주택 시장과 리모델링 시장에서 마루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져, PVC장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도매가 5% 하락, D, N사 시장 진입 예정으로 업계 비상등

제품 수요 감소세와 브랜드 수의 증가가 겹치면서, 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올해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실제 유통물량은 10% 수준까지는 하락하지 않았다. 이 말은 물량 규모 대비 매출 규모가 더욱 하락했다는 뜻이다. 쉽게, 유통 단가가 내려갔다.

단가경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수년째 유통 단가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0% 가까이 도매가(제조사에서 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가 하락했다. 지난해 취재 당시, 단가를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수준까지 내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결국 올해도 도매가는 재차 하락했다. 시장 조사 결과, 가장 보편적인 제품인 1.8mm 륨 제품의 도매가가 전년 대비 약 5%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중소기업의 피를 말리고 있다. 대기업 역시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PVC장판 시장에서 주력 상품은 1.8mm 륨 바닥재로 이 제품의 비중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 제품의 가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가 꽤 났지만, 현재는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다수의 업체가 특가 상품을 배포했다. 특가 상품은 특정 모델을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제품을 말한다. 특가 상품은 기존 제품 대비 10% 가까이 저렴하다. 대부분의 업체가 특가 상품을 배포하다보니, 특가 상품 간에도 경쟁이 붙는 특이한 상황도 벌어졌다. 또한 일부 업체에서는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하면, 서비스로 제품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현재 PVC장판 업체들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머지않아 국내 대표 P타일 업체 두 곳이 PVC장판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D사와 N사는 OEM생산방식이 아닌, 직접 라인을 신설하고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 두 업체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전에는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수의 증가와 시장의 악화로 PVC장판 업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연이어 단가를 내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여기에 원재료가 상승, 신규 브랜드 진입 등 달갑지 않은 일들이 생겨 고심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륨 바닥재의 단가가 매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펫트는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이에 륨과 펫트의 가격차이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품질이 비교적 우수한 륨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펫트의 수요는 매해 감소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