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타일 시장, 내수 규모 ‘강보합세’
P타일 시장, 내수 규모 ‘강보합세’
  • 백선욱 기자
  • 승인 2018.10.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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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하우스'

치열한 경쟁 속 시장 확대 기대, 해외 시장 공략 순항

 

올해 국내 P타일 시장은 큰 반등 없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활용도가 높고 가격대비성능비가 뛰어난 P타일은 국내 시장에서 상업용 건축물뿐만 아니라 원룸, 다가구·다세대주택 등 주거용 건축물에도 적극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역시 P타일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 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반면, 일반 주택 및 상업용 건축물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시장 규모에 큰 변화는 없었다.

당연히 업체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올해도 몇몇 업체들은 높은 할인율을 동반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지난 2016년과 2017, 제품 단가에 손대지 않았던 선두권 업체들이 올해는 소폭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영향력 있는 업체의 시장 본격 진입 등의 이유가 컸다. 반대로, 시장에서 이탈한 업체도 포착되었다.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P타일 업체들은 품질·디자인,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을 앞세워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지도와 매출을 높여나가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국산 P타일의 가파른 수요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내수 시장 규모 900만평, 전년소폭 상승

올해 P타일 내수 규모는 큰 반등은 없었지만,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하며 나쁘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P타일 제조·유통 업체들의 유통물량을 검토한 결과, 올해 시장 규모는 900만평을 기록할 전망이다. 월 약 75만평 규모다. 시장의 전체적인 규모는 지난해(880만평)보다 소폭 상승했다. 예년과 비교해서도 평범한 수준이다.

올해 답보 상태를 이어간 이유는 건축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건축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이는 P타일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 된 이유가 크고, 일반 주택 및 상업용 건축물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바닥재는 마감재로 건축 마지막 단계에 적용되기 때문에, 준공 실적을 통해 바닥재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전체 건축 준공 현황을 봤을 때, 준공 면적은 전년 동기대비 13.1% 증가한 74902를 기록했다. 특히, 주거용 건축물 준공 면적은 32389로 전년 동기대비 20.6%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75%가 아파트 준공 면적으로, 실질적으로 P타일의 수요가 발생하는 일반 주택의 준공 면적은 전년대비 증가하지 않았다.

P타일 수요가 높은 사무소, 오피스텔 등 상업용 건축물의 올 상반기 준공 면적도 16837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극장, 전시장 등 문교사회용 건축물의 준공 면적은 3821로 전년 동기대비 5.1%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P타일 수요가 높은 상업용 건축물 신축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일반 주택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특별한 수요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리모델링·개보수 시장 등에서도 수요가 생기면서 소폭 공급 물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크게 사각타일과 우드타일로 종류가 나눠지는 P타일은 상부층에 투명 표면필름과 인쇄층을 삽입하는 구조로, 어떠한 색상과 무늬도 다양하게 재현할 수 있다. 또한 내구성, 내열성, 내수성,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사용연한이 길다는 장점이 있으며, 저렴하게는 평당 3만원에도 시공이 가능할 정도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다. 현재 P타일은 상업 시장에서는 각종 샵, 판매시설과 모텔, 오피스 등 공간에 주로 적용되며, 주거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원룸 등 아파트를 제외한 주거공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제품가격 인하 등 경쟁 심화, 신규 브랜드 진입도 이어져

수치상의 내수 규모는 예년 수준이지만,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P타일의 90% 이상이 저가 제품이다. 압도적인 비율이다. 사실 저가 P타일의 경우 업체 간 제품의 큰 차이가 없다. 패턴의 차별성도 없고, 품질 역시 차이는 미미하다. 때문에, 유통점 확보 경쟁과 가격 경쟁이 특히 심하다.

올해의 경우 한동안 별다른 변동 없던 제품가격이 다시 움직였다. 지난 2016년과 2017, 일부 마이너 업체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단가 변동을 주기도 했지만, 선두권 업체들은 기존 제품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두권 업체들도 5~7% 수준의 단가 인하를 단행했다.

한 선두권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브랜드 진입, 마이너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이유로 인해 올해 제품가격을 소폭 인하했다고 밝혔다.

확실히 국내 P타일 브랜드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서 P타일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업체는 LG하우시스, 한화L&C, 동신포리마, 대진, 재영, 녹수, KDF, KCC,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진양화학, 신한벽지, 우성화학, 선영화학, 일신케미칼, 동명엘앤씨, 명성케미칼 등이 있다. 최근 수년간 브랜드 수가 50% 이상 늘어났다.

이 중 재영은 과거 P타일을 OEM 방식을 통해 유통했지만, 지난해 경북 김천시 지례농공단지에 위치한 공장 인근에 새로운 부지와 공장을 매입하고 P타일 생산라인을 구축, 올해 초부터 자체생산을 시작하며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벽지 업체로 유명한 신한벽지도 올해 하반기 신한 리빙타일브랜드를 론칭하고, P타일 시장에 진입했다.

아울러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펫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H업체도 올해 내 P타일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시장을 이탈한 업체도 있다. 지난해 P타일 시장에서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H, 업계 내에서 입지가 탄탄했던 R사가 시장에서 철수한데 이어, 올해도 업계에서 역사가 깊은 D사가 시장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D사는 지난 94일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일반적으로 당좌거래정지는 부도와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 내에서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고, 높은 할인율을 동반한 프로모션이 난무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마이너 업체들은 5천평, 1만평 단위로 매우 저렴하게 제품을 시장에 풀기도 한다시장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올해 내수 시장을 기준으로 LG하우시스가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외에 한화L&C, 동신포리마, 대진, 녹수 등 기업들이 각각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뒤로 KDF, KCC, 재영, 동화기업, 한솔홈데코, 진양화학, 우성화학 등 업체들이 포진되어 있다.

 

하우스 타일 인기UP, 시장 확대 진행

내수 시장의 규모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시장 확대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고급 P타일 제품, 그 중에서도 온돌용 제품이 조금씩 인기를 높여나가고 있는 것.

P타일은 용도별로 상업용과 온돌용 제품으로 나뉘며, 온돌용은 일반 주택에 사용되는 고급 바닥재다. 온돌용은 상업용 대비 50%~100% 정도 가격이 높은 대신 친환경성과 디자인, 내구성이 우수하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치수 보강재를 적용해 치수 안정성이 뛰어나며, 특수 표면 코팅처리로 오염에 강하고, 이외에도 우수한 내마모성, 보행감 등 장점이 많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LG하우시스 하우스, 한화L&C 대청마루골드, 동신포리마 아트하우스, 대진 에코리아 하우스, KDF 유니데코 하우스타일, 녹수 에코홈, 진양타일 에센스 우드&아트 등이 있다.

현재 온돌용 P타일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급형 제품이지만 마루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점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헤링본 등 패턴 시공 제품, 마블, 포셀린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패턴 제품까지 선보여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올해 온돌용 P타일 제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했다최근 600각 제품(600mm × 600mm)의 인기도 상승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P타일 수출 규모 연 5000억원, 성장세 지속

해외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품질·디자인,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국산 P타일은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에 유통되고 있으며, 카펫, 라미네이트 바닥재 등 시장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품질력이 뒷받침된 다양한 타입의 국내 P타일이 크게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의 수요가 없는 클릭(Click) P타일, 루즈레이(loose lay) P타일, 인터락킹(inter-locking) P타일 등 비접착식 제품의 인기가 상당하다.

또한 국내 P타일 업체는 북미 시장 외에도, 호주에 연 3200만 호주 달러 규모, 독일에 연 3000만 달러 규모의 P타일을 수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많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선두권 업체들의 경우 전체 공급량 중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간다. 해외 법인을 설립해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업체도 있으며, 녹수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NOX US 공장을 설립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P타일 브랜드의 수출 규모는 연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업체들이 수익성이 높고, 시장 성장 및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세계 시장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 P타일 업체들은 해외 박람회에도 적극 참가해 제품을 어필하고 있다. 미국 최대 바닥재 박람회 ‘SURFACES’, 독일 최대 바닥재 전시회 도모텍스 하노버등 세계적인 바닥재 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P타일 기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 개최된 세계 최대 바닥재 박람회 도모텍스 아시아(DOMOTEX ASIA)’에는 LG하우시스, 동신포리마, 재영, 대진, 녹수, KDF 등 다수의 업체가 참가해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선두권 업체들은 혼탁한 국내 시장은 유지 수준으로 맞추고, 해외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통해 매출 신장을 꾀하고 있다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바이어 발굴을 위해 품질·디자인·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함께 해외 박람회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 무역분쟁으로 수혜 기대

국산 P타일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세계 P타일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과 중국산 제품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품질 면에서는 한국산이, 가격경쟁력 면에서는 중국산이 우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P타일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진다.

미국은 지난 7, 중국산 1097개 품목 500억 달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924일부터는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올해까지는 10% 관세를 적용하고 내년부터는 관세율을 25%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해당되는 품목은 총 5745개이며, 여기에는 P타일 제품(Vinyl tile floor coverings(3918.10.10), Vinyl flooring, excluding vinyl tile(2918.10.20))도 포함된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 P타일(LVT) 내수 시장은 최근 5년 새 50% 이상 수요가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중간 무역분쟁으로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낮아진 만큼, 국산 제품의 수요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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