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방목지, 제주별빛누리공원, 1100고지 그리고 새별오름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마방목지, 제주별빛누리공원, 1100고지 그리고 새별오름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 박선민 기자
  • 승인 2018.08.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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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목지, 제주별빛누리공원, 1100고지 그리고 새별오름
여름철 낭만 여행 ‘제주의 별 헤는 밤’

 

 

제주는 별 보기 좋은 여행지다. 넘치는 불빛에 별을 만나기 힘든 도시와 달리, 조금만 움직여도 캄캄한 공간이 나타나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가로등도 많지 않고 조용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초저녁, 밤하늘이 맑다면 별을 보러 떠나야 한다. 수많은 별이 밤하늘을 장식하는 동화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제주의 푸른 밤을 즐기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글/사진 채지형(여행작가)

 

 

 

바닷가에서도 별을 볼 수 있지만, 아름다운 밤하늘이 탐난다면 불빛이 없는 장소를 찾아보자. 여름철 제주 바다는 고깃배의 불빛이 점령해서 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맑은 밤이면 어디서나 별을 만날 수 있지만, 그중에도 마방목지와 제주별빛누리공원, 1100고지휴게소, 새별오름이 별 구경 명당으로 꼽힌다. 혼자보다는 친구나 가족과 동행하기를 권한다. 황홀한 광경을 혼자 보기 아깝고, 어두운 밤길이라 함께 가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나무 너머 반짝이는 별, 마방목지
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제주축산진흥원이 관리하는 초원이다. 드넓은 초원에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 조랑말(제주마)이 한가롭게 노니는 광경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흰 눈이 살포시 내린 겨울 풍경도 멋있지만, 역시 마방목지의 진면목은 여름에 드러난다.
이곳의 매력 중 밤하늘을 빼놓을 수 없다. 낮에는 말이 풀을 뜯는 풍경(고수목마)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자가 찾지만, 밤에는 인적이 끊겨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릴 뿐이다. 고개를 들면 주차장을 지키고 선 키 큰 나무 너머로 별이 반짝인다. 가끔 자동차가 지나며 불빛을 비춰도 별 구경에 방해가 되진 않는다. 마방목지는 제주시에서 그리 멀지 않아, 문득 별이 생각날 때 가볼 만하다. 주차장도 널찍해 여유롭게 별을 즐기기 좋다.

남녀노소 모두 만족, 제주별빛누리공원
아이와 함께 별을 보고 싶다면 제주별빛누리공원에 가자. 별과 우주를 주제로 한 천문 공원으로, 여행자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다. 외부에는 태양계 광장이 조성되어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내부에는 우주와 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실, 우주선을 타고 달까지 여행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4D입체상영관, 사계절 별자리를 소개하는 천체투영실이 갖춰졌다. 3층 관측실에는 600mm 카세그레인식 반사망원경과 소형 망원경이 마련되어 별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도 망원경 앞에 서면 성운을 찾기 위해 숨을 죽인다.

별 구경 명당자리, 1100고지휴게소
사진가들이 손꼽는 제주 별 구경 명당은 1100고지휴게소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1100고지휴게소는 제주와 서귀포를 오가는 자동차로 분주한 낮과 달리, 밤이 되면 한없이 고요하다. 맑은 날에는 감탄사 없이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진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은 물론 은하수도 볼 수 있다. 별이 비처럼 쏟아진다. 1100고지휴게소 앞 노루 조형물마저 별을 바라보는 멋진 모델로 변신한다. 1100고지휴게소에 별을 보러 갈 때는 시계를 챙겨야 한다. 하염없이 별을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때문이다. 다만,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굽이굽이 올라야 하므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별로 물든 하늘, 새별오름
별 이야기를 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장소가 새별오름이다. 서부 중산간 오름 지대를 대표하는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별이 떠오른다. 저녁 하늘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고 해서 ‘새별’이라는 앙증맞은 이름이 붙었다. 대보름 전후에 펼쳐지는 장엄한 들불축제로 유명하지만, 별 구경 명소로도 널리 알려졌다. 새별오름의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19.3m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가파르긴 하지만 잘 정비되어 30분이면 도착한다. 정상은 사방에 거칠 것이 없어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주차장에서도 반짝이는 별로 물든 하늘이 보인다. 날이 맑으면 대다수 오름에서 별을 만날 수 있으니, 나만의 별자리 여행을 오름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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